보내줘야할까요

보내줘야할까2016.12.23
조회741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인생의 절반이상을 함께 살아온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처음으로 네이트판에 글을 써보네요.

 

저희 강아지는 시츄이며, 주인닮아서 무뚝뚝하고, 현재 사람나이로 17살이지만 아직도 한없이 아기같은 사랑스런 아이입니다.

 

지금은 눈도 안보이고 소리도 거의못듣고 다리도 맘처럼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몸군데군데엔 크고작은 종양들도 만져집니다.

그렇기때문에 먹고싶은것도 마음대로 먹지도 못하고 대소변도 마음대로 볼 수도 없고 

보고싶은 가족들도 볼 수가 없으며 후각이나 촉각으로만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3월쯤 정말 죽을 고비가 왔었습니다. 목이 뻣뻣하게 서고 숨도 거칠어지고 온몸에 경직이 왔습니다. 그나마 우리가 해줄수 있는건 나아질수있을까하는 희망으로 가족끼리 밤을 지새우며 마사지도 해주고 입안으로 물도 넣어주고.. 그땐 정말 마지막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는지 고맙게도 9개월이 지난 지금도 벽에 퍽퍽 부딪히지만 씩씩하게 밥도 찾아가서 먹고 대소변도 나름 이불에 안싸고 거실바닥에 싸려고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그때마다 아이구 잘햇어 우리강아지 궁뎅이 팡팡 두둘겨주고 칭찬도해주고 격려도 해줍니다.

 

정말 잘했어 잘했어 칭찬과 격려는 강아지를 살고자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것 같고

정말 사랑과 관심은 위대하다는걸 또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9개월의 시간동안 잘견뎌 주었지만 중간중간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먼저 보내줘야하나 놓아주어야하나 이런 고민들을 했었습니다.

 

그러던중 어떤분께서 제가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건 강아지가 살아가려고 하는것이기때문에

수명이다 할때까지 옆에서 지켜주는게 맞는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요즘 다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종양이 커져서 걷기도 힘들어 하고 이제는 정말 보내주어야하나 무엇이 정답인지 잘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보내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그냥 우리 욕심때문에 아프고 힘든 이아이를 붙잡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아침 누워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출근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일하다 말고 판에다가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들 어떤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