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에 시댁과 시누이의 험담이 난무하는데...글들 읽으면서 전 참 결혼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나이 서른, 남편나이 서른두살에딱 1년 연애 하고 올 초에 결혼했습니다. 남편에겐 터울 많은 누나 둘이 있어요.큰 형님은 남편과 7살 차이, 작은 형님은 5살 차이세요.두 분 다 결혼 하셨는데,결혼하시고 시댁과 차로 10분거리? 쯤에 살고 계세요. 저희 아빠한테 누나. 즉 저희 고모가 두분이세요.두 분 고모 모두 한마디로 '시댁'의 전형이셨어요.똑같은 형태(?)의 가족이니저희 엄마는 고생길이라면서 탐탁치 않아 하셨는데남편 하나 보고 그냥 결혼했어요. 근데,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이런 시댁, 형님들. 만나기 힘들다는걸 알았거든요. 몇 가지 일화를 풀어보자면 1. 날짜 잡은 후에...(결혼하기 전) 명절 저녁에 시부모님 댁에 인사를 하러 갔었어요.갈비 1박스랑 곶감 1박스 들고 갔었는데,나름 며느리 흉내 내보겠다고 일찍 갔었는데,저희 오는 시간 체크하시고 이미 상을 차려놓으셨더라구요.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고 설겆이를 하려고 그릇 정리를 하는데어머님이랑 형님들이'손님은 이런거 하는거 아니야~'하시더니 일사분란하게 상을 치우시더라구요.그리고는 아버님께서 직접 과일을 깎아주시면서'앉아~ 앉아~ 먹어~' 하시더라구요.그러더니 남편한테 '넌 뭐하냐. 식혜내와' 하시면서진짜 전 가만히 앉아만 있는 꼴이 되었어요.제가 하겠다고 해도 굳이굳이 말리시더라구요. 2. 요즘 참 말이 많죠. 혼수.저도 결혼 전에 걱정 안한건 아니에요.지금 살고 있는 집을 장만해주셨거든요.'남자가 집 해오면 , 여자도 그에 상응하는 뭔가를 해야한다.' 뭐 이런 말들을 워낙 많이 들어서솔직히 부담스럽더라구요.그 만큼의 돈도 없었고, 집에 손을 벌릴수도 없었던 터라...근데 상견례 자리에서 어머님이 한 말씀 하시더라구요.'사돈이 괜찮으시면, 혼수 같은 거 안주고 안받았으면 합니다.저희 집에 이불도 있고, 그릇도 있고, 수저도 있고 다 있습니다.그냥 그 돈으로 애들 살림에 보태쓰라고 하려고 합니다.우리 큰애 작은애 결혼할 때 보니, 혼수 아니더라도 돈 드는데 많은 것은데애들이 결혼하는건데, 우리끼리 쓸데도 없는 겉치레 하느라 돈 쓰는거 낭비인 것 같습니다.'뭐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요.저 말씀 하시는데 진짜 속으로 너무 눈물나는거에요.감사하기도 하고.진짜 내가 시집 좋은데로 가는구나. 기쁘기도 하고.그래서 이것저것 혼수 대신, 시부모님 댁에 안마의자 한대 놔드렸어요....ㅎㅎㅎ너무 안하면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요. 3. 형님들...아까 말씀 드렸듯이 저에겐 형님이 두 분 계세요.큰 형님은 부부 공무원이시고작은 형님은 회사원이세요.작은 아주버님은 사업하시구요.진짜진짜 쿨내나는 형님들이세요. 특히 큰형님 ㅋㅋ 결혼하고 첫 명절. 추석때.명절 당일 전 날, 장 보고 음식하러 남편이랑 일찍 갔어요.근데 이미 장을 다 봐두셨더라구요.그리고 거실엔 큰 형님이 계시구요. 대뜸 저한테 하시는 말이큰형님 : 벌써 왔어?나 : 네~ 형님 계셨네요~큰형님 : 응~ 난 시댁이 없잖아(웃음)(아, 좀 복잡하긴 한데 큰형님은 시댁이 없으(?)세요. 큰시아주버님은 외동이세요. 큰형님의 시아버님될 분은 큰 아주버님 20대 초반에? 돌아가셨고 큰형님의 시어머니는 연애 당시에 병환중이셨는데, 아들 결혼하는거 보고 싶다고 하셔서 일찍 당겨서 결혼 하셨대요. 결혼식 하고 3달인가 후에 돌아가셨다고...)나 : 제사도 안지내는데 뭐하러 일찍 와~ (기독교집안이라서 제사를 안지내세요) 장도 이미 엄마랑 나랑 어제 다 봐놨어~ 우린 그냥 우리 식구들 먹을것만 간단히 하니까 이렇게 일찍 안와도 돼~ 그렇게 아침에 시작한 음식준비가 거의 반나절(?) 만에 끝나버렸어요.음식을 다 끝내고 집에 가서 쉬라고 하셔서(;;한것도 없는데;;) 남편이랑 집에 갔다가당일 날에도 아침에 얼굴 뵙고 인사드리고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숟가락 놓자마자 바로 친정으로 쫓겨났어요.ㅎㅎ첫 명절인데 당연히 부모님 얼굴 뵙는거라고..뒷정리 하고 간다고 하니 큰형님이 얼른 가라고 차 막힌다고.더 일찍 보냈어야 했는데 늦었다고 얼른 가라고;;그렇게 명절을 보냈네요. 시부모님댁에 좋은거 들어오면 나눠 먹는다고 이것저것 싸주시고맞벌이 부부는 원래 반찬 할 시간 없다고 손수 반찬 다 만들어서 주시고요즘 말 많은... 저희 신혼집 비밀번호? 알려고도 안하세요 ㅎㅎ저희가 시부모님 댁에 간다고 하면귀찮게 뭘 오냐고... 애 없을때 둘이 데이트 많이 하고 다니라고 하시고어머님이 요새 기력이 좀 떨어지신 것 같아서 건강식품 좀 사서 갔더니들고 갈때 손보다 더 많이 들고 나왔어요...ㅠ_ㅠ... 그리고.이번 설에는 큰형님댁 부부가 시부모님 모시고 괌 여행가신다네요.그러니 명절 신경쓰지 말라고 ..ㅎㅎ 우리 남편. 같이 가자고 했지만큰형님과 작은형님 왈. 이 눈치 없는 것아. 이런 기회에 장모님이랑 장인어른한테 점수 좀 따.(괌에서 쓰실 용돈을 좀 드려야 할까봐요 ㅎㅎ) ㅋㅋㅋㅋㅋㅋ 결혼전에 남편 하나 믿고 결혼했는데,결혼하고 나니 시댁에서 남편만 제일 모지리네요 ㅋㅋㅋ 솔직히 시부모님도 큰형님부부도, 작은형님네 부부도그리 부족하지 않게 사세요. 결혼 전에 제가 그리고 저희집이 이모저모 참 많이 부족해서 남편네랑 비교하면서 자격지심? 같은게 있었는데(부족하다고 무시하면 진짜 박아버려야지. 라는 마음도 없지 않았구요)그게 얼마나 멍청하고 속좁은 일인지결혼하고 절 대해주시는것 보면서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오지 말라고 하시고 거의 오지도 않으셔서 ㅋㅋ)왕래가 거의 없어도 '우린 가족이다.' 이런 느낌이 부족하지 않게 들고... 동화에서만 보는 행복한 가족의 느낌? 이에요. 더 잘해드리고 싶고, 뭔가 더 해드리고 싶은데항상 드리는 것 보다 주시는게 더 많아서 죄송하고 또 감사하고 그러네요. 이제 진짜 연말이네요.모두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10
저희 시댁 자랑 좀 해도 될까요?
결시친에 시댁과 시누이의 험담이 난무하는데...
글들 읽으면서 전 참 결혼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나이 서른, 남편나이 서른두살에
딱 1년 연애 하고 올 초에 결혼했습니다.
남편에겐 터울 많은 누나 둘이 있어요.
큰 형님은 남편과 7살 차이, 작은 형님은 5살 차이세요.
두 분 다 결혼 하셨는데,
결혼하시고 시댁과 차로 10분거리? 쯤에 살고 계세요.
저희 아빠한테 누나. 즉 저희 고모가 두분이세요.
두 분 고모 모두 한마디로 '시댁'의 전형이셨어요.
똑같은 형태(?)의 가족이니
저희 엄마는 고생길이라면서 탐탁치 않아 하셨는데
남편 하나 보고 그냥 결혼했어요.
근데,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시댁, 형님들. 만나기 힘들다는걸 알았거든요.
몇 가지 일화를 풀어보자면
1. 날짜 잡은 후에...(결혼하기 전) 명절 저녁에 시부모님 댁에 인사를 하러 갔었어요.
갈비 1박스랑 곶감 1박스 들고 갔었는데,
나름 며느리 흉내 내보겠다고 일찍 갔었는데,
저희 오는 시간 체크하시고 이미 상을 차려놓으셨더라구요.
감사한 마음과 죄송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고 설겆이를 하려고 그릇 정리를 하는데
어머님이랑 형님들이
'손님은 이런거 하는거 아니야~'하시더니 일사분란하게 상을 치우시더라구요.
그리고는 아버님께서 직접 과일을 깎아주시면서
'앉아~ 앉아~ 먹어~' 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남편한테 '넌 뭐하냐. 식혜내와' 하시면서
진짜 전 가만히 앉아만 있는 꼴이 되었어요.
제가 하겠다고 해도 굳이굳이 말리시더라구요.
2. 요즘 참 말이 많죠. 혼수.
저도 결혼 전에 걱정 안한건 아니에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장만해주셨거든요.
'남자가 집 해오면 , 여자도 그에 상응하는 뭔가를 해야한다.' 뭐 이런 말들을 워낙 많이 들어서
솔직히 부담스럽더라구요.
그 만큼의 돈도 없었고, 집에 손을 벌릴수도 없었던 터라...
근데 상견례 자리에서 어머님이 한 말씀 하시더라구요.
'사돈이 괜찮으시면, 혼수 같은 거 안주고 안받았으면 합니다.
저희 집에 이불도 있고, 그릇도 있고, 수저도 있고 다 있습니다.
그냥 그 돈으로 애들 살림에 보태쓰라고 하려고 합니다.
우리 큰애 작은애 결혼할 때 보니, 혼수 아니더라도 돈 드는데 많은 것은데
애들이 결혼하는건데, 우리끼리 쓸데도 없는 겉치레 하느라 돈 쓰는거 낭비인 것 같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요.
저 말씀 하시는데 진짜 속으로 너무 눈물나는거에요.
감사하기도 하고.
진짜 내가 시집 좋은데로 가는구나. 기쁘기도 하고.
그래서 이것저것 혼수 대신, 시부모님 댁에 안마의자 한대 놔드렸어요....ㅎㅎㅎ
너무 안하면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요.
3. 형님들...
아까 말씀 드렸듯이 저에겐 형님이 두 분 계세요.
큰 형님은 부부 공무원이시고
작은 형님은 회사원이세요.
작은 아주버님은 사업하시구요.
진짜진짜 쿨내나는 형님들이세요. 특히 큰형님 ㅋㅋ
결혼하고 첫 명절. 추석때.
명절 당일 전 날, 장 보고 음식하러 남편이랑 일찍 갔어요.
근데 이미 장을 다 봐두셨더라구요.
그리고 거실엔 큰 형님이 계시구요. 대뜸 저한테 하시는 말이
큰형님 : 벌써 왔어?
나 : 네~ 형님 계셨네요~
큰형님 : 응~ 난 시댁이 없잖아(웃음)
(아, 좀 복잡하긴 한데 큰형님은 시댁이 없으(?)세요.
큰시아주버님은 외동이세요.
큰형님의 시아버님될 분은 큰 아주버님 20대 초반에? 돌아가셨고
큰형님의 시어머니는 연애 당시에 병환중이셨는데,
아들 결혼하는거 보고 싶다고 하셔서 일찍 당겨서 결혼 하셨대요.
결혼식 하고 3달인가 후에 돌아가셨다고...)
나 : 제사도 안지내는데 뭐하러 일찍 와~ (기독교집안이라서 제사를 안지내세요)
장도 이미 엄마랑 나랑 어제 다 봐놨어~
우린 그냥 우리 식구들 먹을것만 간단히 하니까
이렇게 일찍 안와도 돼~
그렇게 아침에 시작한 음식준비가 거의 반나절(?) 만에 끝나버렸어요.
음식을 다 끝내고 집에 가서 쉬라고 하셔서(;;한것도 없는데;;) 남편이랑 집에 갔다가
당일 날에도 아침에 얼굴 뵙고 인사드리고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숟가락 놓자마자 바로 친정으로 쫓겨났어요.ㅎㅎ
첫 명절인데 당연히 부모님 얼굴 뵙는거라고..
뒷정리 하고 간다고 하니 큰형님이 얼른 가라고 차 막힌다고.
더 일찍 보냈어야 했는데 늦었다고 얼른 가라고;;
그렇게 명절을 보냈네요.
시부모님댁에 좋은거 들어오면 나눠 먹는다고 이것저것 싸주시고
맞벌이 부부는 원래 반찬 할 시간 없다고 손수 반찬 다 만들어서 주시고
요즘 말 많은... 저희 신혼집 비밀번호? 알려고도 안하세요 ㅎㅎ
저희가 시부모님 댁에 간다고 하면
귀찮게 뭘 오냐고... 애 없을때 둘이 데이트 많이 하고 다니라고 하시고
어머님이 요새 기력이 좀 떨어지신 것 같아서 건강식품 좀 사서 갔더니
들고 갈때 손보다 더 많이 들고 나왔어요...ㅠ_ㅠ...
그리고.
이번 설에는 큰형님댁 부부가 시부모님 모시고 괌 여행가신다네요.
그러니 명절 신경쓰지 말라고 ..ㅎㅎ
우리 남편. 같이 가자고 했지만
큰형님과 작은형님 왈.
이 눈치 없는 것아. 이런 기회에 장모님이랑 장인어른한테 점수 좀 따.
(괌에서 쓰실 용돈을 좀 드려야 할까봐요 ㅎㅎ)
ㅋㅋㅋㅋㅋㅋ
결혼전에 남편 하나 믿고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시댁에서 남편만 제일 모지리네요 ㅋㅋㅋ
솔직히 시부모님도 큰형님부부도, 작은형님네 부부도
그리 부족하지 않게 사세요.
결혼 전에 제가 그리고 저희집이 이모저모 참 많이 부족해서
남편네랑 비교하면서 자격지심? 같은게 있었는데
(부족하다고 무시하면 진짜 박아버려야지. 라는 마음도 없지 않았구요)
그게 얼마나 멍청하고 속좁은 일인지
결혼하고 절 대해주시는것 보면서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오지 말라고 하시고 거의 오지도 않으셔서 ㅋㅋ)왕래가 거의 없어도
'우린 가족이다.' 이런 느낌이 부족하지 않게 들고... 동화에서만 보는 행복한 가족의 느낌? 이에요.
더 잘해드리고 싶고, 뭔가 더 해드리고 싶은데
항상 드리는 것 보다 주시는게 더 많아서 죄송하고 또 감사하고 그러네요.
이제 진짜 연말이네요.
모두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