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남자에게 빠지는 순간

태만한2016.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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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정확히 그저께,
내가 너와 처음 마주친 날부터 나는 묘하게 이끌림을 받았어.
그게 정확히 하나의 표현으로는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은데 내가 여태껏 봐왔던 남자들이랑은 틀렸어. 이건 분명해.

니가 나한테 당당하게 나이와 이름을, 그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난 후 한 마디도 잊지 않으려고 기억하려는 내 모습이 너무나도 신기했어. 그리고 그 대화를 자랑하는 모습에 더더욱 놀랐고.

느낌이라는 것이 뭔지 알겠더라. 처음 본 남녀가 무슨 감정을 느껴 사랑에 빠지는 것도. 내게 있어서 너의 모습은 말야, 맑은 물에 여러가지 잉크를 막무가내로 뿌려 어지럽혀 놓은 것 같았어. 그냥 너의 여러가지 무언가가 섞여서 정신이 없더라고.

아, 현재는 그것들이 하나가 되어 오직 내 머리 안은 너라는 색깔로 물들어 있어.
그렇다고 막 잘생긴 것도 아니고, 키가 엄청나게 큰 것도 아니고, 또 무거운 사람은 아닌데
그게 아니어서 나는 너에게 빠졌나 봐.

어제 처음 연락이 닿았던, 그 시간 분 초에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하더라. 일찍 자던 내가 너로 인해 늦게 잠들고, 피곤했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인사는 하고 잠들 수 있겠지, 라는 생각만 하며 기다렸어.

그리고 오늘 좀 긴 시간동안 답이 없는 너를 많이 기다리고 있어. 현재 활동 중인지, 몇 시간 전 활동 중인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너무 두려워서,
혹여나 내가 느꼈던 감정과 너의 색이 단번에 무너질까봐 최대한 참는 중이야.

그런데,
혹시 우리가 여기서 끝난다고 해도,
운명이 아니었다는 시시한 핑계를 대는 일이 와도,

너는 내게 특별해. 많이.
그걸로면 충분할 것 같아.
그리고 고마워,
남자를 보는 법을 알려줘서,

이성에게 이끌리는 느낌이 뭔지 알게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