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아닌데 후기를 들고올 수 있게 됐어요댓글로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덕분에 용기낼 수 있었어요. 이전 글에서 그 애한테 말하는 형식으로 썼길래 맞춰보려고 했는데.. 어렵네요 겨울인데 비가 오길래 놀랐어비가 온다고 해서 네 생각이 나는 건 아니지만너한테 연락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네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어 여름이었을 거야 아마너랑 만나기 한참 전에, 너를 좋아하기도 한참 전이니까 아마 엄첨 예전이겠지그런데도 아직까지 생각난다는 건나한테 '너'라는 애가 머리에 박힌 순간이니까 그런거겠지, 사진처럼 수업 중에 갑자기 쏟아지던 비가 하교 직전까지도 멈추질 않았어난 우산이 없어서 버스정류장까지 뛰어갈 생각으로 창문만 보고 있었고고개를 돌리니 왠일인지 네가 나를 보고 있더라 눈이 마주쳤는데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그때의 네 눈이 뭐랄까.. 너무 걱정스러워 보였거든 너는 왜 나를 그런 눈으로 보지?아마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집에 가려고 짐을 챙기는데 책상에 우산이 있더라내가 우산을 챙겼나? 누가 잘못 놓고 갔나?고민할 이유가 없었어어쨌건 나는 비만 피하면 그만이니까 버스정류장 앞에서 기다리는데 반대편에서 네가 보였어너는 나를 먼저 보고 있었고 나도 너를 마주 보면서 추워보인다는 생각을 했다우산을 씌워주고 싶었는데 우리는 방향이 반대니까..내가 너를 위해 길을 돌아갈 만큼 우리는 친하지 않았지 집에 와서 놀랐어우리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우산에 이름표가 있더라네 이름을 보는 순간 학교에서의 걱정스럽던 네 표정이 생각나고비를 맞고 추워보이던 너는 나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혹은 무슨 생각으로 내게 우산을 준 걸까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어그래서 그렇게까지 놀랐던 것 같다 언제부터였을까비가 오는 날이면 네 마음을 처음 알았던 그 날을 생각하게 된 건 어렴풋이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만으로 준 우산이 아니었다는 걸나는 알게 된 거지그때부터 네가 신경쓰였어반대편에서 나를 보던 네가 신경쓰였고그날 혹시 감기라도 걸린 건 아닌지 걱정했고비가 오는 날이면 언제쯤 우산을 돌려줘야 할지 고민했고그렇게 몇 일 동안 네 생각을 했어 언젠가 그때의 일을 다시 물어볼 수 있을까너는 무슨 마음이었는지 내가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어제 연락했잖아 내가바쁘지 않으면 만났으면 좋겠다고서울이냐고 묻는 말에 완전히 이쪽으로 옮겼다고 대답했지 만날 장소와 시간이 정해지고 나서 나는 조금 설렜다무슨 옷을 입고 어떤 시계를 차야 멋있어보일까조금이라도 깔끔해보이고 싶어서 머리도 다듬었어너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나는 우리가 다시 만나는 게 확실한 것처럼그렇게 설렜어 다시 만난 너는 어른스러워졌더라고작 1년 사이에 낯선 사람처럼 새로운 분위기였어평소에 입던 편한 옷차림이 아니라서 그런가어쨌든 나는 좋았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사실 기억이 잘 안 나그냥 사는 얘기겠지 뭐 여자친구가 있는지 아니면 남자친구가 있는지이 얘기를 하면서 많이 웃었지왜 우리는 여자와 남자 모두를 물어야 하냐고이 와중에도 카페의 옆 테이블에서 들을까봐 소리를 낮추고웃을 때도 조심스러워야 하는 우리가 불쌍했어 다시 시작하자는 내 말에 웃던 걸 멈추고 나를 봤지 이런 말을 왜 여기서 하는 거냐고 묻는 듯한.. 오전이라서 그런 걸까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지나치게 소란스럽고 분위기라고는 없고좋아한다는 말을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카페였어 이런 데서 고백해서 미안해그런데 아직도 네가 좋아헤어진 시간동안 나는 매일 너를 생각했어 영화같이 고백하고 싶었는데 말이 더듬거리면서 끝이 흐려지더라내 뻔뻔한 모습을 좋아한다던 네가 실망하면 어쩌지혹시 이미 나에 대한 마음을 모두 정리한 상태면.. 고개를 드니까 환하게 웃는 네 얼굴이이번에도 사진처럼 기억에 남는다대답을 듣기 전에 눈에 담아놨어내가 본 네 모습 중에 최고니까 잊고 싶지 않아서 다 안다는 듯이 웃어줘서 고마워 나중에 추가할게요 101
후기) 같이 바다 갔을 때 기억해?
크리스마스가 아닌데 후기를 들고올 수 있게 됐어요
댓글로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덕분에 용기낼 수 있었어요.
이전 글에서 그 애한테 말하는 형식으로 썼길래 맞춰보려고 했는데.. 어렵네요
겨울인데 비가 오길래 놀랐어
비가 온다고 해서 네 생각이 나는 건 아니지만
너한테 연락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네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어
여름이었을 거야 아마
너랑 만나기 한참 전에, 너를 좋아하기도 한참 전이니까 아마 엄첨 예전이겠지
그런데도 아직까지 생각난다는 건
나한테 '너'라는 애가 머리에 박힌 순간이니까 그런거겠지, 사진처럼
수업 중에 갑자기 쏟아지던 비가 하교 직전까지도 멈추질 않았어
난 우산이 없어서 버스정류장까지 뛰어갈 생각으로 창문만 보고 있었고
고개를 돌리니 왠일인지 네가 나를 보고 있더라
눈이 마주쳤는데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
그때의 네 눈이 뭐랄까.. 너무 걱정스러워 보였거든
너는 왜 나를 그런 눈으로 보지?
아마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집에 가려고 짐을 챙기는데 책상에 우산이 있더라
내가 우산을 챙겼나? 누가 잘못 놓고 갔나?
고민할 이유가 없었어
어쨌건 나는 비만 피하면 그만이니까
버스정류장 앞에서 기다리는데 반대편에서 네가 보였어
너는 나를 먼저 보고 있었고
나도 너를 마주 보면서 추워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우산을 씌워주고 싶었는데 우리는 방향이 반대니까..
내가 너를 위해 길을 돌아갈 만큼 우리는 친하지 않았지
집에 와서 놀랐어
우리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우산에 이름표가 있더라
네 이름을 보는 순간 학교에서의 걱정스럽던 네 표정이 생각나고
비를 맞고 추워보이던 너는 나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혹은 무슨 생각으로 내게 우산을 준 걸까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어
그래서 그렇게까지 놀랐던 것 같다
언제부터였을까
비가 오는 날이면 네 마음을 처음 알았던 그 날을 생각하게 된 건
어렴풋이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만으로 준 우산이 아니었다는 걸
나는 알게 된 거지
그때부터 네가 신경쓰였어
반대편에서 나를 보던 네가 신경쓰였고
그날 혹시 감기라도 걸린 건 아닌지 걱정했고
비가 오는 날이면 언제쯤 우산을 돌려줘야 할지 고민했고
그렇게 몇 일 동안 네 생각을 했어
언젠가 그때의 일을 다시 물어볼 수 있을까
너는 무슨 마음이었는지 내가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어제 연락했잖아 내가
바쁘지 않으면 만났으면 좋겠다고
서울이냐고 묻는 말에 완전히 이쪽으로 옮겼다고 대답했지
만날 장소와 시간이 정해지고 나서 나는 조금 설렜다
무슨 옷을 입고 어떤 시계를 차야 멋있어보일까
조금이라도 깔끔해보이고 싶어서 머리도 다듬었어
너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나는 우리가 다시 만나는 게 확실한 것처럼
그렇게 설렜어
다시 만난 너는 어른스러워졌더라
고작 1년 사이에 낯선 사람처럼 새로운 분위기였어
평소에 입던 편한 옷차림이 아니라서 그런가
어쨌든 나는 좋았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사실 기억이 잘 안 나
그냥 사는 얘기겠지 뭐
여자친구가 있는지 아니면 남자친구가 있는지
이 얘기를 하면서 많이 웃었지
왜 우리는 여자와 남자 모두를 물어야 하냐고
이 와중에도 카페의 옆 테이블에서 들을까봐 소리를 낮추고
웃을 때도 조심스러워야 하는 우리가 불쌍했어
다시 시작하자는 내 말에
웃던 걸 멈추고 나를 봤지
이런 말을 왜 여기서 하는 거냐고 묻는 듯한..
오전이라서 그런 걸까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
지나치게 소란스럽고 분위기라고는 없고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카페였어
이런 데서 고백해서 미안해
그런데 아직도 네가 좋아
헤어진 시간동안 나는 매일 너를 생각했어
영화같이 고백하고 싶었는데
말이 더듬거리면서 끝이 흐려지더라
내 뻔뻔한 모습을 좋아한다던 네가 실망하면 어쩌지
혹시 이미 나에 대한 마음을 모두 정리한 상태면..
고개를 드니까 환하게 웃는 네 얼굴이
이번에도 사진처럼 기억에 남는다
대답을 듣기 전에 눈에 담아놨어
내가 본 네 모습 중에 최고니까 잊고 싶지 않아서
다 안다는 듯이 웃어줘서 고마워
나중에 추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