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헤어진 최악의 남자

ㅇㅇ2016.12.30
조회8,943
안녕하세요 26세 여자입니다
같은 학원을 다니는 오빠에게 고백을 받아 사귀게 됐어요.
얼굴도 그 정도면 훈남이고, 키 크고 괜찮았거든요. 저한테 정말 잘해주고 인성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사귀고 첫데이트 날... 
식당에 들어가려고 신발을 벗는데 오빠가 양말을 안 신고 왔더라구요.
마주보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는데 오빠가
'오뽜 옆으로 와~~'라고 하길래 옆에앉게 됐습니다.

오빠가 양반다리를 하고 있는데 발바닥이 다 보이더라구요.
아... 
발꿈치에 새하얗게.. 때가 껴있었습니다. 굳은살 배겨서 하얗게 갈라진게 아니라.. 뽀얗게 눈내린듯 하~얗더군요.
발톱도 길고.. 한번씩 다리를 고쳐앉을때마다 드리나는 오빠의 정강이에도... 때가 있었습니다. 
사귄지 첫날부터 진짜 깨더라구요. 너무 충격적이라..  내가 잘못본거야 , 안본거야 하고 우선 신경껐습니다..


사귄지 이틀째..

넘어질곳도 아닌데 탭댄스 추듯 헛디디면서 몇번씩 넘어지고..
서점 데이트가면 ..
런웨이 하듯이 빠른걸음으로 두리번대면서 활보하는데... 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아요. 돌아보면 한번씩 없어져있고.. 
오빠차에 재떨이(종이컵)에 다 핀 담배가 꽤 쌓여있길래 '오빠 새 종이컵으로 갈자' 하고 치우는순간..
운전석 바닥, 컵을두는 자리에 담뱃재들이 엄청 쌓여있는거예요.
제가 '오빠! 왜이렇게 지저분해?'하면 능글대는 말투로 '아이~~ 오빠 바쁘잖아~' 하고 말더라구요..

오빠가 장난기 많고 말투 능글맞아요. 학원에선 오히려 괜찮았는데, 사귀고 나니 ...전혀 아니었습니다.
때를 본 뒤, 좋은감정을 유지하고 싶어도 ..오빠의 평소 말과 행동이 더 정 떨어지게 하더라구요.  
혼잣말이 굉장히 많고, 웃음소리는 맨발의 기봉이처럼 '응헝헝~' 헤프고.
혀로 입천장 부딪히며 딱딱 소리 자주내고.. 드립도 재미없고...
아니. 전에도 까불댔지만 사귀고나서 더 심해졌습니다. 
저보다 8살많은 33살 오빠인데 갈수록 남자답지도, 어른스럽지도 않았어요.
그냥 정신산만하고 칠칠맞지못한 사람이었어요..



대망의 크리스마스 이브날..

데이트를 하기 위해 준비를 다하고 집앞에서 오빠를 만났습니다. 
그날 제가 몸이 좋지못해서, 오빠가 죽이 든 종이가방을 들고 '오~ㅇㅇ이~ 오빠 머리하고왔다~~' 라며 다가오는데 눈앞에서 또 탭댄스.
도대체 아무것도 없는 평지에서 왜 자꾸 넘어지는지..
옷은 어제 피시방간다며 입은 ..주름 선명한 맨투맨, 무릎나온 청바지...이브날인데 그러고 왔더라구요.

저: 오빠 근데 옷..다 입은거야?
오빠: 오빠 옷 왜~~?
저: 어제 입은걸 그대로..
오빠: 야이쒸~ ㅇㅇ이! 사람이 어떻게 옷을 매일 갈아입고 다니냐!
저: 그게 아니고 이브날 인데.. 옷이 너무 구깃구깃해

했더니 금방준비하고 오겠다하더군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저 오빠가 저랬던 사람이었는지, 애정도가 이렇게 급속도로 떨어질수 있는지.  

좀있다 다시나타났습니다... 
위에는 회색니트인데. 바지가.. 은갈치 정장이라고 하죠. 그 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고왔습니다..
그때 나이차이를 확느꼈고 오빠가 그냥 아저씨같았습니다.
옆에서 거울을보며 '오빠 꾸미니깐 낫지? 오빠도 씨 꾸미면 잘생겼어~~'

그날 데이트 하는내내.. 좋아하는 감정은 마이너스가 되어서.. 더이상 관계를 유지할수 없을것같아 그날저녁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갑자기 왜 그러냐며 이유를 계속 물어보더군요..

 나: 솔직히 오빠..지저분한것 같아
오빠: 뭐가..?
나: 나 오빠 다리에 때.. 봤어
오빠: ..때가 아니라 그냥 각질 아니야?
나: 그게 때잖아
오빠: 싫은데 억지로 만난거야?
나: 그모습 보고나서. 며칠간 오빠 행동 말하는거 보는데 훅들어왔어...
오빠: 나는.. 좋아하는 사람한테 단점을 얘기안해. 고치겠지 하고 기다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니까'
나: 아 위생을 스타일이라고 생각해?
오빠: 아니..
나: 근데 왜그렇게 말을해. 오빠. 위생은 기본인거야. 사람 만나는 예의라고.
오빠: 빨리 얘기해주지. 하나라도 고쳤을텐데..
그리고 ..전 여자친구들은 이런얘기 한적없거든. 걔네가 문제였을까..
나: 뭐??


넋나간 표정으로 말하던 오빠는 잘지내라하고 갔습니다.

아래는 헤어진후 카톡 내용입니다   



 










헤어진 이후 전 학원을 그만뒀고
지인을 통해 오빠소식을 들었는데. 힘이없고 학원도 잘 나오지 않는다네요.

최근에 학원 사람들 단톡방에 초대되었고, 오빠도 있길래 인사외엔 눈팅중.
친구가 제게 '치킨그만 처먹어' 해서 '닫쳐' 라고 했더니
갑자기 그 오빠가 '니네 뭐하냐?' '여기가 니들갠톡방이냐'며 저랑 친구를 사람들앞에서 면박을 주더라구요.
하고싶은 얘기하는 자유로운 방인데 정색을하니 사람들 다 당황하고..
정작 본인은 거기서 매일 여자찾으면서 섹드립치면서,
저랑 갠톡하는 남자애는 단톡 강퇴시켜버리더군요 ㅋㅋ..

2016년 잊지못할 불쾌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