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삶의 목표/ 결혼 유무?

ㅇㅅㅇ2016.12.30
조회55

2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1. 삶의 목표가 뭐예요?
2.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1번, 그냥 오글거리는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진지하게, 지금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가며 하는데는 이유가 있나요?

저의 꽤나 많은 친구들이 그런 것 딱히 없다, 죽는 게 당연히 무섭긴 하고 그런 일이 생기면 생각이 바뀔진 몰라도 지금 가볍게 생각해본다면 삶에 큰 미련 자체는 없다고 말하길래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저희 동네가 꽤나 잘 사는 동네라 대부분 친구들이 금~은수저이고요,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경제적 사정 때문에 포기해야 할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라는 이유는 있을 순 있지만, 적어도 제가 사귀어본 친구들 한에서는 부모님이 자신이 무얼하든 원하는 것을 해라라는 식으로 말씀하신다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말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고, 이 어린 나이에 과장 좀 보태 '죽을 순 없으니 산다'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장래희망? 반에서 반 이상이 의사입니다. 자신이 그럴 성적이 되리라 확신하는 자만감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부모님이 의사시기도 하고, 하고 싶은 일이 없다보니 학교에서 장래희망을 대라 하니 그냥 적당히 가장 무난하고 돈이 잘 벌린다 생각하는 직업을 대는 것 뿐입니다.

꿈? 다들 장난식으로 '부자'라고 합니다. 밥 한 번 안 굶어보았고, 널찍한 집에서 살며 자기 지갑사정은 걱정해봐도 부모님 지갑 걱정은 해볼 일 절대 없었던 애들이 자기는 돈 많이 벌고 사는 게 소원이랍니다. 그 돈으로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아니면서요.

전부를 통칭하는 말은 아닙니다. 장래희망이 정해진 친구들도 꽤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정말 돈 상관없이 그 일이 하고 싶어서가 이유인 친구는 제 짧은 인생 동안 딱 한 명 봤습니다. (그것도 그걸 위해 산다기보단 이왕 살거면 이거 하고 사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정도)

나머지는 '이게 안정적이니까'라는 이유가 전부일뿐.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정말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다 이런 마인드로 사는지 궁금합니다.

뭔가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굳이 왕따라거나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가 아니더라도 진지하게 '죽고 싶다'라는 말을, 단순히 더 살기가 귀찮아서와 삶에 의욕이 없어서 뱉는 모습이 간간히 보여서 그럽니다.

각종 취미생활로 하루하루를 겨우 심심치 않게 버티는 것 말고, 정말 '이루고 싶은' 게 있나요?




2번,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사실 삶의 목표에 대해 말을 하라고 하면 장래희망은 없어도 꿈이라면 직업 멀쩡한 남자 만나서 애 몇 키워서 단란하게 사는 게 꿈의 전부라 말해왔습니다. 직업이라면 웃으며 '현모양처' 같은 거나 대었고요.

그런데 이런 말에 대해 비난하는 친구는 본 적 없지만 대부분 공감은 하지 못하더라고요. 자기는 결혼은 절대 하기 싫다라던가 결혼은 해도 아이는 결코 싫다는 의견이 열에 여덟, 아홉이더군요. 남자 만나기가 싫다기보단, 혼자가 편하다, 아이가 있으면 내 생활과 자유가 망가질 것 같다, 미래에는 더 살기 힘들고 경쟁률만 올라갈 텐데 굳이 내 아이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 뭐 이렇게 말합니다.

반면 저는 한 생명을 책임지고 그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생각만으로 벅찹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집에서 일하지 않고 전업주부로 지내는 그런 제 미래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었습니다. 집에서 열심히 집안일 등 노동하시는 분들을 비하하려는 목적이 결코 아니라 저는 어렸을 적부터 나 하나 책임질 돈은 벌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어왔습니다. 그럼에도 생각합니다. 만약 아이가 생겨 양쪽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내 직업보단 육아를 선택할 것 같다고.

저희 엄마는 안과의사신데 저를 낳으시고 한 달 뒤부터 바로 다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하루 중 엄마를 보는 시간은 몇 시간 되지도 않았지만 사랑을 받지 못했다던가 거리감을 느꼈다던가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엄마가 일을 우선순위로 선택하셨음에도 이렇게 저는 잘 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른 길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내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눈에 담고 싶고, 당연히 힘들겠지만 그 와중에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어린 아이의 순수한 사랑도 느껴보고 싶고, 또 그 배로 주고 싶습니다. 일하고 싶은 열망보다 그 소망이 클 것 같아요.

결론은 저는 어렸을 적부터 이렇게 느껴왔는데, 대부분은 나는 결혼은 절대 싫다, 라는 의견이 많길래 궁금해서 다른 10대들은 주로 어떤지 물어봅니다.






참고로 저는 중3입니다. 인터넷 세계에서 어린 나이인지 꽤 먹은 나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실에서는 아직 애에 불과하니까, 말주변 없는 것, 더 나이있는 분들이 읽었을 때 어이없거나 말도 안되는 소리 했을 수 있는 것 이해부탁드립니다.

새벽이라 특히 오글거리게 썼을지 모르지만 평소에도 늘 은연중에 궁금해왔던 점이기는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시간 되시면 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