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후기 첨부- 얹혀사는 친구의 부담..제가 나쁜가요?

H2016.12.30
조회195,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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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로그인했는데 과거 글이 생각나서 들어와봤더니...정말 많은 답변이 달려 있었네요.

오래된 글이지만 검색 등을 통해 누군가가 글을 볼 수 있고

정성껏 달아준 답변에 대한 고마움으로 3년만에 후기를 씁니다...;;;;;


1. 당시 코딱지만한 방에서 둘이 계속 있으려니 자신이 없었으나, 대놓고 말은 못했어요. 하지만 제 친동생이 가끔 저희 동네에 일이 있거나 하면 와서 자고 가기 때문에 친구도 작은 방에서 계속 살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집도 좁은데 친구의 짐 또한 놓은 공간이 없을 지경이었죠. 


2. 한 2주 정도 되어서 친구가 여동생네 가기로 했다고 고마웠다고 하고 갔어요. 더 잘해줄걸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ㅠㅠ 친구 여동생은 우리집에서 30~40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여동생 혼자 사는 건 아니고 친구와 같이 사는 집이었는데 투룸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좁은 방이지만 친동생이랑 사는게 훨 나았겠죠. 친구는 그 집에 6개월을 살았습니다. 


3. 그리고 6개월 후에는 다른 친구네 집에서 2년 살더군요. 왜 작은 원룸이라도 얻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집에서도 여차하면 오래 살았을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2년 같이 산 친구에게는 한달에 얼마씩 생활비를 주는 것 같았어요. 경우는 있는 친구라, 사실 생활비 등 돈은 저에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4. 사람마다 사는 방식은 제각각입니다. 누구의 문제도 잘못도 아닌 라이프 스타일에 차이가 있으므로 잘잘못을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혼밥도 잘하고 혼자 여행도 잘해요. 그래서 같은 상황이라면 찜질방이나 고시원을 갈지언정 남의 집에 일주일 이상 못있을 거 같은데, 그 친구는 혼자서 무엇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밥도 누구와 같이 먹어야 하고 여행은 절대 혼자 갈 생각을 못하는 그런. 그래서 그런 차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괜히 스트레스 받을 것 없이 다름을 인정하면 되는 문제인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며칠동안 같이 살면서 받은 스트레스는 그냥 헤프닝으로 여기고, 더이상 미안함이나 답답함으로 여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5. 친구와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은 그때 더 잘해줄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쩌면 6개월 이상 살았을수도 있었겠다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어쩌면 그 때 위기를 잘 넘겨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6. 댓글 중에 '다른 친구를 왜 초대하느냐'라는 말이 있던데..이미 오래전 친구들과 약속된 것이었고요. 우리집에서 파티하기로 약속을 해놓은건데 친구가 제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는 이유를 일방적인 취소를 할 수 없는 노릇이었고. 친구도 제가 파티를 위해 와인잔을 사놓고 한 것을 알기 때문에, 본인이 있는데도 집에 다른 친구가 온다는 사실에 대해 얹짢아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원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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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 혼자 살고 있는데요,

친구가 상황이 어려워져서 제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방 구할 때까지 있을 것 같은데,

방은 구하고 있는지 언제까지인지 잘 모르겠어요.

친한 친구이고 웬만하면 모든걸 이해해줄 수 있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결에 굉장히 예민해요ㅜㅜ

샤워하기 전에는 침대에 걸터 앉지도 않아요.

침구도 거의 매주 빨고, 청소며 정리며 진짜 깔끔떠는 스타일입니다.

 

근데 친구는 저와 반대네요.

어떻게 자기 전에 샤워를 안하죠?ㅋㅋㅋ하루종일 돌아다녔는데 집에와서 세수만 하고 자요.

같이 살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충격이었어요.

 

그 외에도 쓰레기를 아무데나 올려놓는 일, 머리카락을 줍지 않는일 등..

친구가 샤워하고 나오면 욕실에 머리카락이 바닥에 잔뜩 있어요. 너무 화가 나요ㅜㅜ

 

저는 머리카락 떨어진 것에 예민해서 매번 보일때마다 휴지로 집어서 버리고 그러는 성격인데..ㅜㅜ

혼자 살면서도 머리카락이 어찌나 많은지... 근데 친구까지 더해져서 제가 2인분의 머리카락을 줍느라 너무 짜증이 납니다.

 

친구 성격도 좋고, 얹혀있으면서 은근 조심하려고 하고, 뭐..다 좋은 친구예요.

다만 청결 문제때문에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 살림을 누군가 만지는 것도 뭔가 찝찝하고요..

 

또 밤에 잠만 잔다면 모를까,

낮에도 있어요....

전 집순이라, 일을 쉴 때는 집에서 편해 좀 쉬고 싶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데,

친구가 외출도 안하고 낮에도 바로 옆에 있으니 (원룸이라 거의 바로 옆에 붙어 있음)

불편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네용ㅜㅜㅜ

 

또 먹는 것도 챙겨줘야 하고.

제가 너무 예민한가요?

친구의 사정이 어려워서 웬만하면 좋게 지내고 싶은데

솔직히 언제 가나, 그것만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친구가 놀러와서 자고 가기로 하면, 짐들고 나가 있긴 하는데,

내가 너무 매정한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본의 아니게 눈치 주게 되는 것 같아서요.

하 진짜 미치겠네요..ㅠㅠ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걸까요?

 

길게 얹혀사는 것도 아니고,

한두달 정도일거 같은데 잘해줘야 나중에 후회 없을까요?

 

댓글 111

답답오래 전

Best님이 그냥 잘해주고 눈치 안주면 방 구할 이유가 안 생깁니다. 공짜로 먹고 자고 옆에 시녀까지 있는데 왜 나갈까요? 날짜 확실히 못 박으시고.. 마음 약해서 말 잘 못하면 갑자기 엄마 방문시켜서 엄청 혼나는 연기하시고 내보내시던가요..

오래 전

추·반한두달 정도 머무는거라면...친한친구인 만큼 그냥 참으시는게 어떨까요? 속 터지겠지만...

오래 전

서울에 혼자 10년 살면서 여러번 당해봐서 잘 아는데,, 누구 얹혀사는거 돈을 주근 안주든 무조건 힘듦. 한달 이내이고 정확히 머무르는 날짜가 있으면 참을수 있음. 기약이 없거나 한달 넘어가면 우정이고 뭐고 분노와 증오로 바뀜...

ㅇㅇ오래 전

위생문제빼곤 없는거같은데 그리고 서로 습관이 틀린거지 청결하지않는다고해서 더럽다 이렇게 치부하는건 아니죠

뒤집혀라오래 전

와 내가 딱 이랬는데 진짜 한달 넘어가면 아무리 친해도 정떨어져요. 매번 청결문제로 지적해도 고쳐지지도 않고 밥도 차려줘야하고 설겆이 빨래 등등 뭐 이런 집안일이야 다 이해하지만... 정말 머릿카락이나 자기가 먹고 버린 쓰레기나 휴지정도는 제발 휴지통에 버려줬으면, 방바닥을 완전 쓰레기 통처럼 이용하는 그친구 때문에 결국 대판 싸우고 '니가 여기서 안나가면, 내가 나가겠다' 하고 정말 제가 나왔어요. 한달 내로 정리하고 나가라! 하고 말이죠. (저는 그냥 부모님댁 들어갔어요. 일주일 내로 나가더군요) 완전 돌아섰어요. 겨우 그깟일로 안볼 친구인가 싶겠지만, 나름 진짜 가까운 친구였어요. 지금은 완전 남남, 다신 이런 타입의 사람은 만나고 싶은 마음 조차 없어졌어요. 그냥 일 커지기 전에 솔직하게 말하세요. '너랑 사이 틀어지고 싶지 않다. 네가 너무 좋은 친구인건 나도 알지만 생활방식 차이때문에 내가 좀 힘들다. 이런 사소한 문제때문에 너랑 안보고 지내고 싶지 않다. 우리 같이 빨리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으면 좋겠다. 필요하면 집 구하는거 같이 알아봐 줄수 있다' 아 내친구는 정말.. 진심 삼주동인 있는데 한번 샤워했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아무생각없이 내가 '아 화장실.. 청소 해야겠다' 라고 입밖으로 꺼냈는데 하는말이 '나는 여기와서 한번밖에 머리 안깜았으니, 내 머릿카락 아니다 난 청소 안해도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지 이년은?

빈이오래 전

한두달 짧은거 아닙니다. 그친구와 관계를 유지하고싶다면 이러이러한점을 고쳐달라 말하세요 친구사정 봐줘서 한달 두달 그러다 더길어지면 글쓴님만 스트레스받는거고 그친구가 한두달 뒤에 나간다한들 알게모르게 받은 스트레스와 그친구에대한 나쁜인식에 관계가 계속 유지될까요?

양띵오래 전

안녕하세요 님글을 읽으니 저를보는것 같아 글을씁니다. 저도 20대초반에 혼자 방을 구해서 살고 있어죠 원래는 친구들과 기숙사가 있는 회사에서 같이 생활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지역을 완전히 옮겨서 이사를 갔어요 첨에 글쓴이친구분처럼 집에 살기시작 했죠...하아 방구해서 나간다던 친구두명은 6개월이 다되도록 돈한품 안주고 생활하다가 계약만료때문에 이사가게 되니 친구한명은 나갔는데...한명은 보증금도 절반 안주고 월40인 방세도 20만원 제대로 준적이 없다죠 그렇게 1년가까이 살면 참 불편했어요 그친구랑은 고딩올라가면서 서먹해진 친구라 거의 말도안하고 살았구요 그친구 나갈때 까지 참... 화딱지 나게 했던 친구입니다 저처럼 그러지마시라고 이렇게 안쓰는 아디까지 찾아 글써요 꼭 언제 나갈것인지 아님 보증금이나 월세라도 받아요 그리고 청소 및 생활용품비도 받아요 그리고 이것 만큼은 신경써주라고 이야기하세요 안그럼 글쓴이 제꼴나요 ㅠㅠ

ㄴㄹ홀오래 전

제가 인생살면서 확실히 깨달은 게 딱2가지가 있네요 친구랑 같이사는거 ㅋㅋㅋ 글고 종교권유하는 친구ㅋㅋㅋㅋㅋ 돈빌려주고 받는건 큰돈은 못빌려주니 걍 못받는셈치고 소액은 걍 주는거니까 그러려니 한다만 동거,전도하는 친구는 절대 두지말아야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두가지는 아무리 죽고못사는 몇십년지기라해도 결국은 끝이 안좋게 헤어지게 됩니다 ㅋㅋㅋㅋㅋ

ㄴㄹ홀오래 전

걍 잘해주세요 위생문제빼곤 개념은 있는거지 님하고 안맞는거예요. 지금은 스트레스겠지만 곧 나간다니까 올겨울 지나면 쫓아내세요..그러게 아무리친해도 남하고 같이 사는건 아닙니다. 특히 님처럼 환경에 예민한 사람은 절친이아니라 부모 자매하고도 청결문제가 안맞으면 못사는 성격이예요.

ㅅㅎ오래 전

집순이가 어캐 다른사람을 들이지ㅠ 생각만 해도 피곤;;

ㅋㅋㅋ오래 전

저번올라왔던 빈대녀랑다르게 눈치도보고 신경도쓰네 친구가 나쁘지않네요 청결에대해 야기해주면 바로고칠것같긴한데 그친구가하는행동봐선 눈치 꽤보는것같은데 님이 이리말하기도 참글코 말안하기도글코ㅠ사람좋고 좋은인연으로 계속지낼거면 있는동안 잘해주세요 사람일은 모르잖아요 혹시나 낸중에 쓰니가 친구한테도움받을지도모르는거고 좀불편해도 참아봐요ㅠ힘들겠지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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