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깨진 믿음은 절대로 다시 회복할 수 없는 건가요?

한숨과 눈물2008.10.23
조회3,149

안녕하세요?

네이트온을 통해 다른 분들의 이런저런 사연들을 읽어만 오다가

답답하고 가슴 아픈 일이 있어서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하려고 이렇게 용기내어 글을 써봅니다.

 

저는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아버지와 형제들이 죽고, 남편에게 맞고 살다 이혼하고..

삶의 고난과 역경이 유난히도 많아서

그동안 많이 힘들어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그렇게 힘들던 와중에

오래전부터 친한 친구로 알고 지내던 녀석과 자주 연락을 하게 되었고

결국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께서는

능력없고 보잘것없는 외모를 가진 그 녀석을 몹시도 싫어하셨어요.

내가 이렇게 사는 걸 지켜보기가 괴로우셨나봐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싶으셨나봐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몹시도 싫어하는 어머니 때문에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어머니의 강요로 선을 여러 번 보게 되었고

물론 그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숨겼습니다.

본의가 아니게 비밀이 생기고 거짓말을 하게 된거죠.

그러나 마음 속에 이미 그 녀석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선을 볼 때마다 헛수고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에 눈치 빠르고 머리 좋은 남자 친구가

제가 선을 보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아 버렸습니다.

그 녀석 또한 세상 갖은 풍파를 다 겪고 살아온 터라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것, 사람을 믿는 것 쉽게 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어렵게 마음을 열고 굳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기분이었나봅니다.

 

저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하며 헤어지기를 요구했습니다.

저는 용서해 달라고 말할 뻔뻔함이 없었습니다.

그의 요구대로 아프고 힘들지만 이별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날 자리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지난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결국 다시 사귀게 되었고, 지난 3개월간 정말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남자 친구는 이야기합니다.

한 번 무너진 믿음이 다시 회복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 같다고..

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저를 사랑하는 마음이 안 생기고

머릿 속에서는 이미 저를 용서했다고 믿어보자고 하지만

마음으로 저를 받아드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저와 만나는 것 자체가 고난이고

이제 힘든 짐을 벗어버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저는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무너졌던 믿음이 조금씩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겠지만 서로 조금씩 노력하고 양보하면서 만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자 친구는 그런 노력과 양보조차 싫다고 합니다.

그런 날이 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한 번 무너진 믿음은

어떠한 노력을 통해서도

다시 회복될 수 없는 걸까요?

 

일이 이렇게 된 것이 제 탓이니

저는 어떠한 것이라도 다 참아내고 감수할 자신이 있습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좋은 날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노력하면서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면 그의 말대로 그를 놓아 주어야 할까요?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