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이제서야 너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

자전거타는물고기20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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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정도가 지나면 벌써 너랑 헤어진지 2년이 다 되어가

너랑 헤어지고 난 다른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졌어

헤어지자고 한 것도 나였고, 붙잡은 널 뿌리친 것도 나야

다른 사람한테 고백을 받았다고 그래서 더이상 못사귀겠다고 말하면서 헤어지자고 했지

근데 더이상 사귀면 정말 너랑 결혼하고 싶어질 것 같았어

항상 나밖에 몰라주고, 심지어 싸운 뒤 화해방식까지 비슷한 우리였으니까

사실은 다른 사람한테 고백을 받아서가 아니라, 너랑 결혼하기에는 그냥 내가 이기적이고 그릇이 작았어

만약 혹시나 이 글을 본다면 무슨 뜻인지 안다면 알아차려버린다면 난 너에게 더 나쁜 여자친구로 기억이 될거야

널 그렇게 밀어내고, 널 잊어버리고자 금새 다른 사람을 만났어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그래서 벌을 받는건지

너와는 정반대인 사람을 만났어

사귀고보니까 다혈질에 내 앞에서 물건을 던지는 사람

가끔씩 '데이트폭력' 뉴스가 나오면 저런 사람이 있을까 왜 만날까 라고 너랑 얘기하곤 했었는데

내가 피해자가 될 뻔 했었어

정말 너랑 헤어진걸 벌 받는다고 생각했었어

너에게 끝까지 솔직하지 못해서,

어차피 헤어질꺼 사실대로 말하는 거보다 다른 사람에게 흔들렸다는 말이 상처를 덜 줄거라고 생각했어

한번씩 너의 sns를 들어가서 잘 지내나 확인도 해보고

취업이 잘되서 그 누구보다도 기뻤어

축하파티를 같이 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에서 널 다시 잡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너에게 난 이미 잊혀진 존재라는 것도 알고

아마 생각하기도 싫은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을거야

내가 그릇이 작아서 미안해

다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상처를 너무 많이 줘서 미안해

나에게 넌 제일 좋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아있고

다시 또 이런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

너랑 같이 갔던 바다, 같이 갔던 놀이동산,

같이 갔던 아쿠아리움, 같이 만들었던 커플팔찌,

같이 맞았던 첫 눈, 같이 보냈던 서로의 생일

힘든 시간을 함께, 기뻤던 순간도 함께 보내줘서 고마워

정말정말 너와 함께 했던 순간들이 내 연애의 전부처럼 기억되게 해줘서 고마워

이 글을 니가 봤으면,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수십번 왔다갔다해

혹시나 이 글을 본다면 지금에서야 사과를 받아줘

그 때 그게 진심이 아니었다는 걸 알아줘

너무 늦게 전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