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지내, 너의 새날을 응원해

첫눈2017.01.02
조회2,233
벌써 .
어쩌면 모두가 그랬겠지만 지난 일년은 나에게 참 지루한 시간들이었다. 째깍 째깍 소리내며 흘러가던 시간의 무게들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했다. 나는 참으로 버거웠다.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것들이 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것들과 친구가 되어야했다. 쓸쓸했다. 깊숙히 외로웠고, 고독했다.

매일 밤 쓸쓸함을 머리맡에 두고 잠들었으며, 한 없이 땅 밑어딘가로 푹 꺼졌다. 애써 웃는 척, 행복 한 척, 척을 하지 못했다. 아니다. 오히려 더 버거운 척, 불행 한 척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매일이 무겁지 않았다. 라고 적기엔 딱히 생각나는 행복, 아 그래, 나는 행복했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많이 더 자주 행복하고 싶었다. 행복은 늘 갈증이 난다. 나는 그게 늘 고프다. 멍청하게도 늘 두렵다.

익숙한것에 머무르고 싶지만, 그것들은 나를 너무나 많이 할퀴었다. 벗어나고 싶지만 나는 그것들을 사랑한다. 미성숙한 마음은 늘 모든것을 괴롭게 만들었다. 성숙하고 싶다고 울부짖었다. 그런 한해였다. 치가 떨리게도 아직 네가 사무친다. 새날이 밝았음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하다.

변하기를, 네가 변해버린 것처럼. 세상이 변하는 것처럼, 나도 어서 색을 바꾸고, 이 세상에 적응하길, 네가 나를 기억해주길 기도한다. 사무치는 네가 희미해짐이 너무나도 아픈 시간이었으며, 나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운 시간들이었다. 부디 이 끈질긴 외로움과 고독을 끊어내길. 새날이다. 새것이 좋아지면 좋겠다.


네가 없는 내가 더욱 단단해지길
잘지내, 너의 새날을 응원해.
행복해,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