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검사 받았고, 토요일에 수술 받으러 가요. 병원에서 계산하는 걸로는 5주고, 실제로는 2주 됐대요. 하.. 이런적이 한번도 없어서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되고나니 믿어지지도 않고 많이 무섭고 속상하고 그렇네요. 병원 가기전에 아랫배가 당기고 쿡쿡 찌르는 느낌이 들어서 설마 설마 했어요. 저에게도 여자의 직감이라는게 있긴 한가봐요.. 암튼 수술을 기다리는 근 4일간 벌써 내몸에 변화가 생겼어요. 유두가 커졌고, 배가 계속 당겨요. 내 몸 속에 들어있는 작은 것이, 뱃속에서 나 여기 살아 있다고 하는것만 같아서 하루종일 기분이 묘하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하하.. 엄마가 된다는게 이런 느낌이군요. 내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내 몸 속에서 어떤 것이 제대로 여물어 가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내 몸이 나만의 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태어날 아기를 위해 내 몸을 더 건강하게 가꿔야 겠다는 반성도 좀 해봤어요. 전 결혼도 싫었고, 아기를 낳는것은 특히 더 상상하기 싫었는데... 겪고 나니 그리 두려운 일만은 아닌거 같아요. 이젠 진심으로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서 결혼도 하고 싶고, 지금처럼 비참한 심정이 아닌 기쁜 마음으로 뱃속에서 예쁜 아기 키워보고 싶어요. 지금 아기에겐 너무 미안하고... 좋은 것만 먹게 해주지 못해서 더 미안하고... 내 몸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아기 힘들게 해서 더 미안하고... 슬프고 비참하네요... 토요일 아침... 차가운 수술대, 어색한 아랫도리, 낯선 의사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누워있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소름이 돋네요. 집에서 나름 착한딸이었는데 평생 혼자 간직할 나쁜 비밀이 하나 생겨버렸네요. 엄마가 알면 너무 너무 속상해 하시겠죠...ㅠㅠ ============================================================================ 수술하고 어느덧 3주째 접어들고 있네요..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제 글이 위에 올라와 있어서 놀랐어요^^ 요즘엔 친구들이랑 있을때는 잘 웃고 떠들고 하는데 어느 순간 '맞아, 난 낙태녀야..' 이런 생각이 들면 내 스스로 낙인을 찍은거 같아서 울적해져요. 병원이랑 주사바늘 끔찍히 싫어하는 제가 수술하고 1주일간 병원 다니면서 날마다 소독하고 주사 맞았어요. 소독한다고 쑤셔댈때랑 들이 붓는 듯한 항생제 맞을때, 팔에 파랗게 멍든 주사자국 볼 때 마다 내 자신이 걸레처럼 너덜너덜 해진것 같아서 어찌나 속상하던지.. 남친은 제가 웃으니까 속도 모르고 이제 안심을 하는것 같아요. 또 자자고 하네요..^^; 다신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고... 그래서인지 남친 입에서 자고 싶단 말이 나올때마다 니가 한번 겪어보면 그런 말 쉽게 못할텐데... 싶어서 마음 한구석이 참... 얄미워서 한대 치고 싶지만 그래도 의리는 있어서 같이 병원 가주고, 걱정해준게 고마워서 웃는 모습으로 보내주려구요.. ㅠㅠ 지금은 병원도 안가도 되고, 자궁이 줄어들면서 나오는 피도 일주일 정도 나오다가 이제 멈췄어요. 배가 가끔씩 불편했던 것도 차츰 없어졌구요. 제 스스로 추스리는 일만 남았네요.. 제일 친한 친구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견뎠는데.. 같이 걱정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수술 하루전... 비참한 심정 그리고 그 후..
월요일에 검사 받았고, 토요일에 수술 받으러 가요.
병원에서 계산하는 걸로는 5주고, 실제로는 2주 됐대요. 하..
이런적이 한번도 없어서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되고나니 믿어지지도 않고
많이 무섭고 속상하고 그렇네요.
병원 가기전에 아랫배가 당기고 쿡쿡 찌르는 느낌이 들어서 설마 설마 했어요.
저에게도 여자의 직감이라는게 있긴 한가봐요..
암튼 수술을 기다리는 근 4일간 벌써 내몸에 변화가 생겼어요.
유두가 커졌고, 배가 계속 당겨요.
내 몸 속에 들어있는 작은 것이, 뱃속에서 나 여기 살아 있다고 하는것만 같아서 하루종일 기분이 묘하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하하..
엄마가 된다는게 이런 느낌이군요.
내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내 몸 속에서 어떤 것이 제대로 여물어 가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는...
내 몸이 나만의 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태어날 아기를 위해 내 몸을 더 건강하게 가꿔야 겠다는 반성도 좀 해봤어요.
전 결혼도 싫었고, 아기를 낳는것은 특히 더 상상하기 싫었는데... 겪고 나니 그리 두려운 일만은 아닌거 같아요.
이젠 진심으로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서 결혼도 하고 싶고,
지금처럼 비참한 심정이 아닌 기쁜 마음으로 뱃속에서 예쁜 아기 키워보고 싶어요.
지금 아기에겐 너무 미안하고... 좋은 것만 먹게 해주지 못해서 더 미안하고... 내 몸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아기 힘들게 해서 더 미안하고...
슬프고 비참하네요... 토요일 아침...
차가운 수술대, 어색한 아랫도리, 낯선 의사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누워있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소름이 돋네요.
집에서 나름 착한딸이었는데 평생 혼자 간직할 나쁜 비밀이 하나 생겨버렸네요.
엄마가 알면 너무 너무 속상해 하시겠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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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고 어느덧 3주째 접어들고 있네요..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제 글이 위에 올라와 있어서 놀랐어요^^
요즘엔 친구들이랑 있을때는 잘 웃고 떠들고 하는데 어느 순간 '맞아, 난 낙태녀야..' 이런 생각이 들면 내 스스로 낙인을 찍은거 같아서 울적해져요.
병원이랑 주사바늘 끔찍히 싫어하는 제가 수술하고 1주일간 병원 다니면서 날마다 소독하고 주사 맞았어요.
소독한다고 쑤셔댈때랑 들이 붓는 듯한 항생제 맞을때, 팔에 파랗게 멍든 주사자국 볼 때 마다 내 자신이 걸레처럼 너덜너덜 해진것 같아서 어찌나 속상하던지..
남친은 제가 웃으니까 속도 모르고 이제 안심을 하는것 같아요. 또 자자고 하네요..^^;
다신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고... 그래서인지 남친 입에서 자고 싶단 말이 나올때마다
니가 한번 겪어보면 그런 말 쉽게 못할텐데... 싶어서 마음 한구석이 참...
얄미워서 한대 치고 싶지만 그래도 의리는 있어서 같이 병원 가주고, 걱정해준게 고마워서
웃는 모습으로 보내주려구요.. ㅠㅠ
지금은 병원도 안가도 되고, 자궁이 줄어들면서 나오는 피도 일주일 정도 나오다가 이제 멈췄어요. 배가 가끔씩 불편했던 것도 차츰 없어졌구요.
제 스스로 추스리는 일만 남았네요..
제일 친한 친구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견뎠는데..
같이 걱정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