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드디어 엄마가 되었습니다.

고마워2017.01.05
조회278,824
결혼한지 2년만에 남편에게 아이가 있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아이가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죠. 친엄마가 키우다가 저희 결혼한 걸 알고는 시댁으로 보내버렸어요 자신도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며..

처음엔 이혼을 하네마네 사기결혼이다 뭐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시댁에 가게 되었는데 아이가 시부모님에게 눈칫밥을 얼마나 먹었는지 저희가 오니 방으로 들어가 안절부절 못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녁식사 시간에도 아이를 부르지 않는 시부모님의 인성을 보며 학을 떼고 그 날로 아이를 제집으로 데려왔어요.

참 멍청하다 지무덤 지가 판다 별소릴 다 들었지만 어렸을 적 모든 식구가 뿔뿔히 흩어져 작은 집에서 숙식제공받으며 먹었던 눈칫밥때문이었는지 아이에게 제가 보였습니다.

살림을 합치고 벌써 7년이나 흘렀네요.

그동안 세식구에서 네식구로 늘었고 이제 제 아들은 20개월되었네요.

중학생이 된 딸아이는 어제까지 아니 불과 오늘까지도 제게 아줌마라고 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라고 불러줄 수 없냐는 물음에 아이가 대답을 하지 못해 그래 기다릴께 엄만 항상 여기서 기다릴께. 라고 했는데..

그 기다림의 끝이 드디어 오늘이네요.

방학이라 요즘 아이가 동생과 많이 놀아주고 저도 덕분에 일을 편하게 할 수 있었고 그로인해 시간이 남아 오랜만에 실력발휘해서 스테이크에 스파게티를 해주니 아이가 잘 먹고는 엄마 설거지는 내가 할께요. 라네요.

너무 놀라고 크게 반응하면 아이가 놀랄까 싶어
고맙다고 말하고 재빨리 방으로 들어와 어디든 자랑하고 싶어 남편에게 전화했는데 그 소릴 밖에서 들었나봐요.. 제가 그만큼 흥분했단 소리겠죠.

밖으로 나와 막내 목욕물 받는데 뒤로 와서는
엄마 고마워요. 앞으론 정말 잘할게요. 라고 말하곤 황급히 방으로 가네요.

물 받는 소리로 가리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힘든 일은 아이가 곁을 내주지 않는 것이었는데.. 이제야 그 곁을 내어주네요.

다른 아이들은 한창 사춘기다 뭐다 반항할 시기에 이렇게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저 어린 것의 지난 날이 마음이 아프기도 하도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어깨가 더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어디든 자랑을 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와 제 아이들.. 앞으로 더 현명하게 장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댓글 414

ㅇㅇ오래 전

Best복받으실 겁니다. 예쁜가정을 꾸리기위해 쓰니가 흘린 눈물과 노력이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래도 많이 애쓰셨고 고생하셨습니다. 부디 지금 처럼 변함없이 예쁜가정 계속계속 꾸려 나가시길 바래요.

000오래 전

Best애기가 상처를 많이 받았을텐데 맘에문을열았다니 너무 기특하고 어른으로미안하고하네요 따님에게 좋은엄마가되어줘서 고마워요 그마음 변치않길바래요!!! 행복하세요!!!

오래 전

Best고맙습니다 전 엄마없는 19살인데 항상 저에게 새엄마라도 좋으니 엄마가 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글 읽으면서 펑펑울았어요 나도 저런 좋은분 만났음 좋겠다 생각하면서 왜 눈물이 나는진 모르겠지만 감사해요 제가 더 감사해요 딸처럼 대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게 지내세요

ㅇㅇ오래 전

딸에게 엄마가 되었습니다

오래 전

어른이다 초특급 어른이 나타나따 아이의 행복에서 본인의 행복을 찾으시다늬 베플처럼 제가 다 감사하네요 진짜

워킹맘오래 전

원글이 이거구나 작가한테 한마디 남기려고 옴 ㅋ 난 예전부터 이 글은 주작이란 생각이 들었음. 나에게도 새엄마가 있고 상황설명이 길어지니까 본론만 쓴다면 나도 전처의 딸을 키운적이 있었는데 나 역시 새엄마한테 바로 엄마라고 불렀고 전처의 딸도 바로 나를 엄마라고 불렀음 아이가 어려도 눈치상 분위기상 엄마라 불러야 된다는 걸 알고 아이는 어른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게 본능처럼 새겨져 있는데 사춘기 아이를 데려다 키운 것도 아니고 초등1학년짜리가 7년동안 아줌마라 부르다가 7년만에 엄마라 불러줬다?? 구구절절 말도 안되는 의문점들을 다 쓰자니 시간도 아깝고 해서 하나만 쓰자면 아이에겐 7년동안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을텐데 그 친구들이 저 여자와 단 한번도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면 모를까 그 긴 7년동안 아이가 친구들한테 '이 여자는 내 친엄마가 아니다'라고 못을 박는 아줌마란 호칭을 스스로 친구들 앞에서 썼다고? 글쎄다...저 아이가 되게 특이하다고 생각할 순 있겠으나 글쎄다.. 그런 상황을 모르니까 이런 글을 쓰겠지? 그리고 대다수의 분들도 저런 상황을 겪어 본 적이 없으니 감동 받겠지만 솔까 말도 안댐 ㅋ

오래 전

볼 때마다 눈물나네

UAE오래 전

하루하루 행복하길 바랍니다

ㅇㅇ오래 전

이거 볼때마다 눈물남 ㅠㅠ

봄날오래 전

가입한지 몇 년 됐는데 글도 없이 첫 댓글이네요. 그냥 쥬륵 흐르는 이야기에 댓글 안 남길 수가 없네요. 그저 행복하길.. 그리고 저도 444 싫어 넘깁니다~

ㅇㅇ오래 전

이글에 댓글수가 444인건 볼 수 없다

ㅇㅇ오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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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오래 전

보통 자기자식 낳으면 버리는사람이 더많거나 차별 심하게 두는데... 진짜 이런게 인생사는거죠.. 우리나라는 너무 핏줄만 바라는 습성이있어.. 머리검은짐승 거두지말라고나하고 티비에서도 나쁜예만 보여주고.... (업동이자식이 부모죽인다거나 다키워놨더니 친엄마찾아가서 쌩깐다거나 협박해서 돈만뜯어간다거나) 그러니 국민들도 따라서하고..진짜 동방예의지국..살기좋은나라는 아닌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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