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에서 신발도, 기분도 망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ㅇㅇ2017.01.06
조회35,762

 

 

* 우선 방탈 너무 죄송합니다.

어제 겪었던 일이 너무 황당하고 답답하여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글이 굉장히 길어서 읽기 힘들어요 ㅠㅠ

그래도 꼭 읽어주세요 ㅠㅠ

 

 

 

 위 사진은 어제 고기먹다 이런 몰골이 된 제 신발입니다.
팀xxx라는 브랜드의, 정가 15만원쯤 하는 신발이며.  제 돈 으로 산 것도 아니고
발 사이즈가 작은 저를 위해 친구들이 굳이 번거롭게 서울까지 직접 가서 키즈 버전으로 사다가
생일선물로 준 신발이기에 더욱 아꼈던 신발입니다
사진에는 신발 한짝 뿐이지만 다른 한짝에도 몇군데 튀어있었습니다

 

어제 친한 언니와 남자친구와 함께 고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고기 맛은 꽤 좋았고 식사를 마칠 때만 해도 여기 맛있다고,

다음에 또 오자고 좋은 분위기 속에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남자친구가 제 신발의 상태를 발견하고는 놀라기에 제 신발을 내려다 봤더니
고기 불판에서 떨어진, 녹물과 기름이 뒤엉킨 검은 액체가

신발에 후두두 떨어져서 신발을 망쳐놨더라구요

식당은 테이블 가운데 동그랗게 움푹 파여있는 곳에서 가스불을 켜고 불판을 올리게 되어있고
테이블 위로는 천장에서 원통형의 후드팬이 내려와 있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평범한 고깃집이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테이블이 있는 고깃집을 숱하게 다녀봤지만
이렇게 불판에서 녹물과 기름이 테이블 아래로 뚝뚝 떨어져 신발을 망쳤던 경우는
정말 여태껏 단 한번도 겪지 못했기에 이런일이 생기리라고는 예상도 못했습니다

다행히 가게에서 나가기 전에 발견을 했고, 원인은 가게의 테이블 시설 문제인게 확실했기 때문에
(비슷한 시설의 다른 고깃집에서는 이렇게 신발이 망가진 경우가 없었으니까요)
가게에 계셨던 여사장님께 불판에서 떨어진 기름과 녹물로 신발이 엉망이 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솔직히 신발 보시자마자 어머 어떡하냐고 죄송하다고 이정도 말씀은 하실 줄 알았어요
아니 일단 신발이 싸구려든 고가이든, 어쨌든 자신의 가게의 시설 때문에

손님의 물건이 망가졌는데
죄송하다는 말이 먼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죄송하다는 말은 없이 제 신발만 뚫어지게 보시더니

'어떻게 해드릴까요?'

이 말만 되풀이 하시더라구요

알바를 해도 손님에게 피해를 입혔으면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하라고 교육을 받는,

고객 응대의 기본중의 기본인데
어떻게 가게를 운영 하시면서 그런 기본적인 사과의 말씀도 안하시고

어떻게 해줄지만 묻는지 솔직히 조금 기가 찼습니다
옆에 있던 언니가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고 저희한테 물어보시면 안되죠'

하고 말을 보태자
사장님께서 저희가 세탁비 드리면 될까요?

하시더라구요

 

신발이 원상복구 될 수 있다면 새로 사고싶진 않았습니다
선물을 준 친구들과, 날 위해 굳이 서울까지 가서 사다준 정성 때문에

이 신발에 애정이 컸던거니까요
그래서 보상 바라는건 아니니 일단 세탁을 해보자고 했고,

혹시 세탁으로 해결이 안된다면 변상 해주실건지 물었습니다
사장님께서 그럴 경우엔 변상을 해주신다기에 곧바로 세탁소로 갔습니다
녹물과 기름이 엉킨 액체였기 때문에 세탁소 여러곳을 돌아도 받아줄 곳을

한번에 찾기 힘들 것 같았고,
더 깊게 스며들기전에 빨리 맡겨야겠다는 생각에
시간과 비용을 모두 고려하면 대중교통이나 택시비 보다는 렌트가

나을 같아서 차까지 렌트해서 돌아다녔습니다
운동화 등을 전문으로 세탁하는 곳만 3군데 돌아다녔고

집 근처와 근방의 다른 동네까지 다 가봤지만
지워지지 않을거고, 지워진다 하더라도 얼룩이 남아 신고다니기는 힘들거라고들 하셨습니다
본사로 AS를 직접 보낸다고 하더라도 2주 넘게 걸리며,

그래도 얼룩이 없어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세탁소들을 전전하는 와중에 식당에서 전화가 와서는

'그거 세탁해도 안될 것 같은데요?'

하시기에
일단을 돌아다녀보는 중이고 안되면 이따 다시 방문하겠다고 말을 했었습니다.
여러군데에서 퇴짜를 맞고 다시 고기집으로 갔더니, 일단 내일 오시랍니다

 

 

여기서부터 진짜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내일 오면 제 신발이 멀쩡해지나요? 이미 여러 세탁소를 돌아다니느라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차까지 렌트했었는데 오늘 변상해주시면 끝날 일을 번거롭게 내일 이곳에 다시 오라니요

그래서

'아니요, 오늘 안에 다 해결해주셔야 하는 문제 같은데요?'

말씀드렸더니
이 가게의 책임자인 남자 사장님과 이야기를 해보셔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럼 지금 오시라고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전화를 걸으셔서 제게 바꿔주셨는데
남 사장님이랑도 별로 말이 통하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이렇게 되서 이런 상황이 되었다고 상황을 설명해 드렸는데도
기름통을 제가 엎질러서 신발을 망친거라고 잘못 이해하시고는

그건 손님이 잘못한거잖아요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제 설명을 똑바로 안들으신건가 싶어 답답했지만 꾹 참고 다시 한번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제가 기름통을 쏟거나 한 게 아니고,  그저 고기를 구워먹었는데

테이블에서 이런일이 생긴거라고요

그랬더니 가게 잘못도 인정은 하지만 제 잘못도 있어서

전액 변상을 못해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 잘못이 도대체 뭘까요?
기름과 녹물이 테이블 아래로 뚝뚝 떨어지도록 설비를 허술하게 해 둔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은게 잘못이라면 잘못일까요?
처음부터 전액 변상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세탁으로 해결되면 세탁비만으로 해결하려고 했었는데
신발이 그정도로 해결이 안되는 상태가 된 건 고깃집의 탓인데 이렇게 말씀하시니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도무지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어쨌든 가게에서는 반밖에 손해배상을 못하겠다면서 제 잘못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남자사장님 역시 제가 재차 상황설명을 한 후에도 사과는 한마디도 없으셨습니다

신발이 망쳐진것도 속상한데 죄송하다는 말도 없고 제 잘못이라며 (도대체 무엇이..?)

변상도 다 못하겠다는
식당측의 태도를 보니 화가 나서라도 전액변상을 꼭 받아야겠더라구요
더구나 그 남자 사장님께서는 신고 할테면 해보라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으름장을 놓으시며 전화를 끊으셨고
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이 기분 나쁜 상황에서 변상 안받고 그냥은 못간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사과 한마디 없이 신발값 뜯어내려는 사람 취급을 할 수가 있는지

안그래도 화가 나 있는 와중에
알바생들은 제가 말한 신발의 가격이 못미더웠는지 어떤 브랜드인지

어느 모델인지 물으면서 웃고있더라구요
같이 있던 언니도 화가 난 상태였지만 그래도 알바생들이 아직은 어려보였기에

알바생들에게 웃으면서,
지금 우리가 거짓말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브랜드 묻는거에요?

물어보니까 아니에요~ 하면서 주방쪽으로 사라졌습니다

 

 

어쨌든 남사장님이 그렇게 전화를 끊은 후, 가게에 계시던 여사장님에게
남사장님이 제 잘못이라는데 이게 왜 잘못인지, 밥을 먹다 생긴 문제인데
일차적으로 죄송하다는 말이 먼저 나와야 하는거 아니냐고 따졌더니
'아까 죄송하다고 했잖아요' 하시면서 그때서야 죄송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여사장님이 아까 죄송하다고 했잖아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저 두 분 사장님께는 사과 들은 적 없습니다
옆에 계시던, 사장님의 어머님으로 추정되는 어르신께서만 아이고 미안해요~ 계속 이러셨구요
원래 성격이 살갑지 못해 그런다면서 자기가 미안하다고 어르신께서 계속 사과하시는 동안
여사장님은  아까 내가 죄송하다고 했잖아요만 몇번을 했는지..
확실히 기억하는데 두 분 사장님은 제게 사과 안하셨습니다


저는 화가 날만큼 났고 해결해달라고 요구했고, 여사장님이 15만원을 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계좌번호도 적고 연락처도 다 적어서 드렸더니 내일 주신다고 하시길래
일단은 알겠다고 하고 나와서 생각해보니, 남사장님과 여사장님이 말이 다른데
지금 받지 않으면 변상 못 받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경찰서에 가서 어떻게 하면 확실히 변상 받을 수 있는지 방법을 여쭤보고
다시 고깃집에 가서 제가 신뢰할 수 있을만한 차용증이나 확인 서류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사장님이 학생이 왜이렇게 사람 말을 못믿느냐고 윽박지르듯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얼굴이 다소 어려보여도 어엿한 사회인인데 학생으로 보고

더 만만히 여기신건가 싶어 화가 났습니다
설사 학생이어도, 어리다고 자신이 정당하게 보상받아야 할 상황에서

물러터지게 굴어야 하는건 아니잖아요

'저 학생 아니구요, 제가 사장님을 뭘보고 믿을 수 있는지, 사장님이 제 입장이라면 믿을 수 있으시겠냐'고 물었더니
내가 준다고 하잖아!

하면서 반말로 더 큰소리를 치시더라구요
큰소리가 나니 매장 매니저라는 분께서 저를 타이르듯 하셨고,
저도 더이상 분란이 일어나는건 원치 않아서 확인증만 받고 가려고 했습니다

여사장님이 성함과 금액만 왠 이면지 같은 종이에 적어주시길래
상호명이나 서명이라도 해달라고 했더니, 내가 15만원 때문에 이러고 있어야 하냐면서
아 지금 줄게 지금! 이러면서 15만원을 주시더라구요

지금 주실 수 있는걸 왜 내일 오라고 하셨는지,
고작 15만원 취급을 하시면서 왜 그 고작 15만원의 금액을 주기 싫어서 이런 상황을 만드신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

 

 

변상 받았지만 모욕적인 태도에 화가나서 뭐라 하려다가, 매니저분께서 말리시기에
밖에 나와서 매니저분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여사장님께서 매니저분한테 '야! 다 끝났어! 얼른 들어와 거기서 뭐해! 들어와!' 하고 소리치시더라구요
기분은 상했지만 어쨌든 상황은 끝났으니 더 분란 만들기 싫어서 꾹 참고 그냥 뒤돌아 가려는데
제 뒤통수에 대고 '보상을 안바라긴 개뿔 뭘 안바래! 딱 봐도 돈 받으러 왔구만! 이렇게 들으라는 듯 말씀하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15만원이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신발도 벗어서 던져주고 오고 싶었지만
똑같은 사람 되기 싫어서 무시하고 돌아왔습니다
고기 한번 잘못 먹으러 갔다가 신발도 망치고 기분도 망치고 아주 더러운 하루였네요


이미 변상은 받았고,  입소문으로 보복하고 싶진 않기에 추측이 될 만한 지역명도,

상호도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식당 같은 자영업은 입소문에 큰 영향을 받지만,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을 겪었어도 남의 밥줄 자르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서요
하지만 제 잘못도 아닌데 겪어야했던 불쾌한 상황을 혼자 삭히기엔

너무 화가나서 여기에라도 하소연 겸 적어봅니다

 

 

** 어딘지 추측될 만한 것은 일절 쓰지 않았지만 당사자분들은 아시겠죠.

혹시 흘러흘러 이 글을 보게되신다면 피해입은 손님 막대하고 장사 그렇게 하시지 마세요^^
주변에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이 얘기 듣고는 그 가게 망하려고 작정했냐고

어떻게 그렇게 응대하냐고 놀라시더라구요
그 기름 새던 빌어먹을 테이블 꼭 치우시거나 수리 하셨길 바랍니다.

저 말고 다른 피해자가 생기진 않을지 걱정되네요

 

글이 엄청 긴대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