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트젠입니다..이런집에서 계속 살아야되나요?

괭광2017.01.06
조회6,203

Mtf 트젠인데 정말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결혼하자고 얘기까지 해놨고 가출하면 어떻게 살건지 계획도 다 짜놨어요 정말 오랫동안 교제한 남친입니다
오늘 부모님과 어떻게 얘기가 끝나는 지에 따라서 좀 제 인생이 많이 바뀔것같습니다

긴 이야기가 될것같으니 바쁘신 분들은 아래 두세문단만 읽으셔도 됩니다


제가 수능을 한과목을 엄청 망쳐서 원래 가고싶엇던 대학에 못가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저는 학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대학을 조금 낮춰서 가고싶었는데 부모님은 계속 대학 이름이 중요하다고 계속 재수를 하라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6월 9월 계속 점수는 올랏지만 결과인 수능을 망쳣으니 제가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씀하시기에 전 재수는 하고 싶은 의지가 없다고 제 진로에 가까운 대학 수업을 받고 싶다고 그랫더니 차라리 군대를 가라는 겁니다

두분다 제 선택을 존중하신다고 제가 어떻게 살든 제 인생이라고 누누이 말씀하셨었는데 막상 대학 이름이 낮게 나오니 이렇게 반응하시는게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특히 어머니께서는 제인생은 제가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셨었는데 제가 재수를 안한다하자 처음엔 다시하자~응? 이러시더니 제가 계속 버티니까 엄마 친구의 자식얘기를 꺼내시면서 기살려줄 아들로 키웟더니 눈물나게 한다며 펑펑 우셨습니다
제가 이상한걸까요 왜이렇게 모순적으로 느껴지는지..
그렇다면 제가 어느 대학을 들어가야 부모님께서 허락해주실거냐고 여쭈자 그저 기반이 잘된 대학 , 교수 수준이 높은대학이라 하실뿐 구체적으로 말씀도 안하시고 그저 제가 지금 가려는 대학은 그냥 점수 맞춰서 가는거다 네 진로를 생각도 안해봤지않느냐로 일관하시는 겁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선 그말이 맞습니다 제가 받은 점수에서 가장 잘 갈수 있는곳을 가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재수를 할 의지가 없는데 부모님은 재수아니면 군대로 일관하십니다 재수할 의지가 없다고 말씀드렷더니 그런 새끼가 어떻게 대학공부를 하냐고 라고 하십니다
대학공부가 수능공부랑 어느정도 연관이 있다는 점은 저는 동의하지만 저는 같은공부를 한번 더 하기 싫은 것입니다 대학에 가서 좀더 새롭고 제 진로에 맞춰진 공부를 하고 싶을 뿐인데 저렇게 반대하시는 겁니다

이쯤에서 제 어린시절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정말 어렷을때 부터 제가 여자라 느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여자아이들과 함께 노는게 좋았고 남자아이들이 거칠게 굴때마다 여자아이들과 피해서 구석에서 인형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올 사춘기에서도 남자의 2차성징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체모의 발달이라던지 특히 수염같은경우엔 몇가닥을 뽑으면 이틀동안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거든요 변성기도 거의 오지 않아서 그냥 일반적인 여자 목소리입니다 현남친도 제 목소리를 듣고 트젠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어졌다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들어가서 어느정도의 성지식이 확보되자 제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임에도 여성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느끼면서 제가 게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약 3년간을 게이로 살면서 여러 남자들을 사귀어 봤지만 결국 든 생각은 제가 여자라는 것입니다
제가 남자들을 좋아했던 시점은 여성의 시점에서 이성으로 좋아했던 것이지 남자로서 동성으로 좋아했던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형이라고 부르거나 제가 남자로 대우 받을때 알수 없는 불쾌감을 매번 느끼곤 했습니다 또 여성으로 대접받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학교에서도 여자애들과 수다떨고 같이 어울려 다니는 것이 좋았지 남자애들한테는 오히려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나와 다른애들? 이런 생각만 들어서 별로 말걸거나 그러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구요
하지만 여자애들은 저를 그리 편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남자라는 생각이 깊이 박혀있어서 저한테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었습니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간인 그 무엇의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성적이 내려갔을때 아버지께 정말 많이 맞다가 살이 터져서 병원에 갔다온적도 있습니다 옛날부터 맞았지만 진짜 그때는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저를 그렇게 때려놓고는 항상 옆에서 자기합리화를 했습니다 저를 사랑해서 그런다면서 이번에 맞은건 성장하는 계기라고 했습니다
부모님 두분은 제가 어렷을적에 부부싸움을 많이 하셔서 이혼까지 간적이 2번정도 있는데 그때마다 약자이셧던 엄마를 위로해드리면 엄마는 저같은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셧습니다 저도 딸이 될수 있는데..엄마에겐 아들인 저의 위로는 충분하지 않으셧나 봅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카페앱으로 만나게되었는데 오랜 기간에 랜선연애 끝에 실제로 만나서 여행도 다녀오고 그랬습니다 정말 이쁜사랑 하던 중에 이런일을 겪게 되어서 많이 떨립니다
 
아직 진단서도 못끊어서 군대를 아버지가 자기가 임의로 날짜 정해서 보내겟다는데 차라리 신검시 면제떠서 그때 밝혀서 쫓겨나기 보다는 그냥 지금 나가는게 더 나을것같아서 가출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네 할머니 집에서 살 계획이고 오늘 가출한다면 남친식구들이 오늘 강원도로 가서 월요일에 오기에 주말동안은 남친네 집에 있을 계획입니다.
그래도 아직 졸업도 안했는데 잘하는 것인가 싶고..제가 아직 어려서 상황판단을 극단적으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더이상은 부모님과 살다간 아들을 벗어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집을 나가야 할까요 부모님은 트젠을 정말 혐오하십니다 기독교이셔서 정말 그런 것들을 죄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