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시어머니의 간섭질

ㅇㅇ2017.01.07
조회59,125
결혼 2년이 반 넘은 지금은 그냥 애엄마입니다.
결혼 전부터 시댁에 인사드리고 몇번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시어머니가 이정도인줄은 몰랐는데
막상 결혼하고나니 사람이 확 달라지더군요.
지치고 질리게 하는데 선수라고 해야하나..

결혼 전 남편이 조그맣게 가게를 했는데
창업하는데 돈을 다 투자해서
친정에서 24평 오래된 아파트를 해주었습니다.
부모님은 남편 인성과 생활력만 보고
결혼 찬성해 주셨구요.
시댁, 친정 다 같은 지역입니다.

시어머니는 평생 일이라곤 해본적 없는
전업주부였는데
시간이 남아 돌아서 그런건지
결혼 후부터 집을 엄청 들락거리며
냉장고부터 일일히 다 참견하시며
본인 아들 밥은 잘 먹어야한다고
하루 걸러 온갖 반찬과 국종류를
다 싸가지고 오면서 잔소리를 그렇게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밥을 따로 안해도되서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히 지치기 시작했구요.
남편은 하루종일 가게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이야기만 듣고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저도 어느순간부터는 집에 안들어가게 되더라구요.
퇴근시간만 되면 어디냐고 전화부터 오시는데
운동하네, 학원다니네, 야근하네 등등
온갖 핑계를 다 대며 시어머니가 집에 오는 걸 피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에게 전화해서 니 마누라 단속 잘하라고 했다고 한마디 했다는군요.
그날 결혼하고 처음으로 크게 싸웠습니다.


나는 돈벌이가 들락날락해서 와이프의 고정수입으로
거의 생활을 꾸려가는 편인데 밖에서 일하는 사람
신경쓰게 하지말라고 시어머니한테 큰소리 치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나서 그렇게 그 싸움은 넘어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결혼생활 1년만에 남편 가게가 망했습니다.
친정에서 해주었던 아파트를 팔아서
어느정도 빚을 갚았고 저희부부는
친정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나머지 빚을 해주시는 대가로
더이상 뭔가를 해줄 형편이 안된다고
돈 모일때까지
친정에 들어와 살라고 하셨습니다.
남편은 당연히 면목이 없었을테고
시어머니는 못마땅해하셨지만
시댁은 빚을 갚아줄 능력이 없었으니
별소리는 안했구요.

저는 무엇보다 친정으로 들어가게되니
시어머니 발걸음이 뚝 끊겨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진짜 살 것 같앴어요.
그래서 그런가 1년동안 소식이 없던
임신도 금방 되고
남편은 친정아버지 지인소개로
좀 이름있는 대기업의 3교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데 임신하고나니
이번엔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불이 나기 시작하는데..
진짜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허구헌날 뭐 먹고 싶은거 없냐
입덧 때문에 토하고 하루종일 누워있어서
땡기는게 없다고 해도
그 다음날이면 똑같은 소리로 전화질.
고작 5,6,7주 밖에 안됬는데
태교에 신경을 써야한다,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해야
심보가 고운애가 태어난다, 착한애가 태어난다,
아들이 태어나 집안의 대를 이어야한다고
그놈의 아들 얘기는 어찌나하는지
친정어머니까지 기겁을 했어요.

그리고 저도 뼛속까지 질려 버린터라
입덧이나, 잠이 쏟아진다는 핑계로
점점 전화를 꺼놓거나 안받기 시작했구요

본인 아들이 데릴사위를 하고 있으니
집에 무턱대고 찾아올수도 없고 발을 동동 구르는게
보이더라구요.

남편 가게가 망하게 되서 그 당시에는
참 절망스럽더니 그때는 친정 들어가
살게 된게 어찌나 통쾌하던지ㅡㅡ..

진짜 사건사고가 참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다 쓰지는 못하겠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는 15시간 진통 끝에 아이를 낳았고
분명 임신 중기에 딸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아이를 보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아이고 눈이고 코고 입이고
모든 이목구비가 제 아빠가 닮아 이렇게 잘생겼는데
요기에 딸랑이만 달고 나왔음 오죽 좋았을까

(소근) 제 엄마가 저 모양인데 아들이나 나오겠어


하더군요.
마지막말은 혼잣말로 중얼거리신거 같은데
저 똑똑히 들었습니다.

아 그때 결혼하고 쌓였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터지더군요.


나는 그렇게 원하시던 아들 못 낳아드릴거고,
더이상 아이 가질 생각도 없으니
나 닮아 이모양인 내 딸이랑 내 얼굴 앞으로 볼 생각 하지 마시라고,
어쩌구 저쩌구 기억은 잘 안나는데 그동안 쌓였던거
얘기하며 소리소리 질러버렸구요
어머님은 싸가지없는 년이 어디서 못배워먹게
어른한테 소리를 질러대냐며
서로 악을 쓰다가
저는 그날로 시댁은 없는셈 치며
아이만 신경쓰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한달전에 대출받아서 15평 아파트
전세로 들어갔구요.
시어머니란 사람은 시간이 지나자
슬슬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는지
아이도 보고싶고
집도 어떻게 해놓고 살고 싶은지 궁금하다고
남편 통해서 슬그머니 얘기하더라구요.

저는 남편한테 절대 싫다고 단단히
못을 박아놓은 상태이기는 하나
그래도 본인 엄마라 그런지
서운해하는 기색이 살짝 비칩니다.

여기서 시어머니를 다시 받아주기 시작하면
원상태로 다시 돌아가겠죠?
다시 헬게이트로 들어가는거겠죠?
천륜은 끊을 수 없다는데
이대로 영영 딸아이를 안보여 줄수도 없고
아휴..
정말 고민이 되네요.




댓글 35

오래 전

Best칼자루 손에 쥔건 님이구요 쩔쩔매는건 님 남편이나 님 시어머니라는 사람이예요 칼자루손에 꽉 잡고 계시고 절대로 넘겨주지 마세요 절대 그 사람이랑 왕래하지마세요 남편이 섭섭해한다면 쓰니 부모님이 더 섭섭해한다고 하세요 아파트 사주고 뭐해주고 시집보냈더니 시댁에서 그렇게 당하는걸 알면 우리부모님이 당신을 어떻게 보겠냐구요 시엄마 부르고 싶으면 불러라 오셔서 당신이나 실컷보고가고 난 친정가서 모든걸 말할꺼라고 하시고 실천에 옮기세요

오래 전

Best분가한 이유가 남편이 친정부모님 눈치보인다고 해서 했을거 같은데.. 남편이 시어머니 방문에 대해 말하면 남편에게 그러세요. 우리 다시 친정으로 들어갈까?

ㅋㅋ오래 전

Best아분가를 왜 했어요? 대출까지 받아가며 .. 그냥 친정에서 당분간 살지...

ㅍㅎ오래 전

사람안변해요 본인편한자리 바로 찾아요. 특히 신기하게 시자만붙음 더해요. ㅡㅡ 잠시 그러는척하다가 다시 본성드러낼꺼에요

ㅇㅇ오래 전

저 와중에 서운하다는 기색을 비추는 미친남편은 뭐죠.. 양심없네 진짜

둘째오래 전

이런고민을 왜해요 서운한건 나다 정그러면 빈몸땡이로 늬엄마랑 살아라 난싫다 그러고 친정들어가 살면되져 나참 별그지같은ᆢ 시어매 핸드폰번호 아직 차단안하고 뭐했어요 천륜은 그쪽남편이랑 그 어매문제고 갈라서면 남남인데 무슨 천륜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랄라오래 전

다시 친정으로 들어가세요.

아직도오래 전

시어머니께서 그렇게 능력이 없는데도 큰소리를 치면서 살았다는게 이해는 안되지만, 어쨓든 어렵게 떼어낸 시어머니이니 이 기회에 차단해 버리세요. 글쓴이도 글쓴이지만, 태어나자마자 막말을 들은 아이는 어떻게 치유해야 하죠? 어린아이는 자기를 바라보는 눈빛 만으로도 그 마음을 읽는다잖아요. 남편만 시어머니와 연락하라고 하고.. 절.대.로. 시어머니는 집에 들이지 마세요. 마음 약해지는 순간.. 두 여자는 죽습니다.

오래 전

친정에서 해준 아파트로 빚을 왜 갚아. 마누라 단속하라는 말 듣고 부부싸움까지 한 새낀데 계속 말 전하는 게 별수 없는 놈일세. 다시 말 꺼내면 갚은 돈 내놔라 하고 갈라섭니다.

햄스터쳇바퀴오래 전

짧고 굵게 말씀 드리자면 전에는 남편분 하나였죠? 이제 손주까지 생겼죠? 간섭의 효과는 ×2가 아니라 신기하게도 ×2╋@입니다. 아이 모유수유하냐 언제 먹였냐 젖병은 삶았냐 방은 청소했냐 기저귀는 뭘로 쓰니 방 너무 차갑지않게해라 너무 건조한거 아니냐 방은 자주 쓸고닦아야한다 씻겼냐 손톱은 손질해줬냐 똥은 이쁘게 누더냐 잠은 잘자냐 얘 먹는게 왜이렇게 시원찮니&왜이렇게 급하게먹니 배고팠나보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게 될거에요..

오래 전

남편 뭘믿고 또 대출받아서 집을 산건지 쓰니같은 딸년 둘이만 있으면 친정엄마 폭삭폭삭 늙을듯 그런소리듣고도 시어매 다시봐야되는지 고민까지 아이고 두야

ㅇㅇ오래 전

만약에 내가 여자면 내 배 아파서 낳은 자식, 그런 취급하는 년한테는 죽을때까지 안보여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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