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옛날

한심한심2017.01.09
조회3,264
안녕하세요 . 매일 밤 위로가 되던 이 곳에
우울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털어놓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전 남자친구와 14년에 만났고 16년에 헤어졌어요.
벌써 3년 전 첫만남에 그는 나에게 반했다며
6개월을 넘게 대쉬했지만, 저의 이상형은 아니라며
끈질기게 밀어내다 나에 대한 진심에 눈을 떠,
만남을 시작했어요.

참 많이 헤어졌고 많이 화해했고 많이 사랑했는데
이기적인 제 성격에 지쳤는지 작년부터 삐그덕 거리더군요
나는 싸워도 옆에있는게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남자는 서로 잘 맞는게 사랑이라고 생각을 했었죠

15년에 헤어졌을땐 일주일만에 3-4키로가 빠졌어요.
매일 술로 달랬고 술 먹고 진상 부리고
친구들도 참 안쓰러워 했었죠. 니가 뭐가 모자라서
그런남자에 목을 매냐며.

냉철하고 이성적이라 생각했던 저는 누구보다 정에 약했고 초창기 그의 모습을 잊을수가 없어 더욱 사랑했어요.

지금도 제 모습은 이성이라곤 찾을수 없는 넉두리로 주절 되고 있네요......
헤어지더라도 잘 살기 위해서 헤어지는 연습을 참 많이 했는데 역시 실전과 연습은 다르네요
3년 만났고 헤어질때마다
"너를 참 좋아하지만 싸울때마다 지친다"는 말에 포커스는
"지친다" 였는데 혼자 "좋아한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자기합리화 하며 그를 잡았습니다

처음에 만날땐 참 못나보였는데 헤어질때 되니까 참 괜찮아보이네요. 정말 입에 거론할 수도 없는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도 이렇게 미련한 저를 보니 한심하기 짝이없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해야되는것도 알고,
세상남자는 많다는것도 알지만 오늘따라 보고싶어
전화한 목소리에서 신경질만 들리는게 이제
현실을 좀 알아야 할때인가 봅니다.
나를 안좋아한지 한 참 되었다는걸 .......

연애가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돈쓰고 시간쓰고 잡아주니
해달라는것 다해주다가 한번 싸우니 결별이네요.
헌신하면 헌신짝 된다는 옛말 , 뼈저리게 느낍니다.

전 여친에게 전화를 해도 봐줬고 , 나랑 잠시 헤어진 사이 두달동안 다른여자를 만나고와도 눈감아줬는데
참다참다 싸울때 욱하는 성격에 맞받아쳐주니
어느샌가 드센여자가 되었네요.

다시 만나지 못할걸 알고있지만 ,
숱한 이별에 어느정도 덤덤하지만,
문득 뜨는 그 사람의 페이스북에 심장이 철렁해서
하루종일 일도 못하고,
그 사람과 똑같은 향수를 뿌린 남자를 보면
하루종일 손이 떨려요.
눈을 뜨면 밤새 그 사람이 새로운 여자가 생겼을까봐
잠이 많던 제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확인해요.

예전에 헤어졌을때처럼 밥 못먹고, 울고 불고 ,
하진 않지만 정이란게 참 무섭네요.
새로운 출발을 해야하는데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할생각이 별로 기쁘지않아요.
분명 좋은사람이었는데 좋은사람이 아니었어요....
세상여자들은 다 나랑 달리 쿨해보여요.

다음 연애에는 제가 더 착한사람이 되어 상대를 덜 좋아했으면 좋겠네요 .

미련하다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이별을 이겨낸 방법좀 가르쳐 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