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계속 스카이다이빙을 하자고 합니다.]

익진군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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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소공포증과 34년을 함께한 대한민국 흔남편입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심합니다.얼마나 심하냐면,  길가에서 높은 빌딩만 봐도, 어이쿠~ 하고 다리가 휘청입니다.제가 키가 좀 작은데, 오죽하면
"내가 키 안큰 이유는 고소공포증 때문이야"  라고 드립치고 다닐정도입니다.
 제 와이프는 뛰어내리는걸 참 좋아합니다.창문으로 되어있는 엘레베이터에서 전 한걸음 떨어져서 문만 바라보면
 창문에 바짝 붙어서 "우와 뛰어내리고싶다" 침을 흘립니다.63빌딩도 그녀에겐 그저 250m 번지점프대로 보이나봅니다.
연애 초창기에도, 번지점프를 뛰자는 그녀말에 큰 용기를 내서 번지점프를 하러갔습니다.
제가 미쳤죠. 왜그랬을까요. 되돌리고 싶은 시간이네요. 꼴에 남자라고 용기내서 먼저 하겠다 말하고 앞에 서있으니,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나고, 도대체 인생이 무엇인가 고뇌하게되고이걸 왜 뛰어야되나, 싶은 생각에 현실을 부정하게되더라구요
도저히 못 뛸 것 같아, 아저씨께 담배한대만 피고 뛰면 안되겠냐고 말씀드리고구석에 앉아 부들부들 떨면서 담배 피웠던 기억이 나네요.
결국 전 뛰지못했고, 여자친구가 뛰어내리고 난 후아저씨와 단둘이 내려오는 엘레베이터에서는 적막만 흘렀죠.
그 아저씨가 바라보는 한심한 눈빛. 수치스러움. (안도감)

말이 길었네요... 문제는 이렇습니다.
 와이프가 요즘 계속 스카이다이빙을 검색해봅니다.여기 어떠냐고, ㅋㅋㅋㅋㅋ
하.하. 정.말.재.밌.겠.다. 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로보트가 되어봅니다.그냥 맞장구 쳐주고 넘어가면 되겠지 했는데,
그녀는 그게 장난이 아니었나 봅니다.카카오톡으로 찍혀오는 링크들.가격도 알아보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그냥 미친듯 소주 한병 까고 혹시모르니, 기저귀라도 차고 뛰어야될까요.
최근들어 알켈리의 I believe i can fly를 흥얼거리며이미 그녀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그녀를 멈춰주세요....조언좀 부탁드려요 .....ㅋㅋㅋㅋ 아 개웃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