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다녀 왔습니다.

논객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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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사에서 근무하는 중에..

경찰서라고 연락이 와서 인근 농수산물 시장에서 농산물 도난이 있었는데근방 씨씨티비에서 제 차량이 찍혔다고 한번 출두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날 퇴근 후 방문할까 물었더니 경찰분들이 7시 퇴근이라고 다음에 들러 달라고 해서화요일도 수요일도 출장이 잡혀 있다고 늦게 마친다고 했더니..다음에 시간 날때 한번 방문해 달라는 식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오늘 출장 갔다가 일이 빨리 끝나서 8시쯤 집에 들어 와서슬 잠들려던 순간 전화가 오더군요.. 경찰서라고 오고 있냐구요.. 9시 정도 됐더군요..원래 집에 들어오면 밖에 잘 나가지 않는 타입이라 내일 가면 안 되냐고 하니까..무조건 오늘 좀 와 달라고.. 그냥 가볍게 한번 방문해 달라고 해서..또 옷 주섬 주섬 입고 방문했는데..
가자 마자 상담실로 적혀 있는 티비에 나오는 취조실 같은데로 들어가라더군요..그리고 경찰 두 분이 들어 오시더니 큰 죄 아니라고 사실대로 털어 놓으라고..평생 죄 한번 안 짓고 바른 생활로만 살면서 오히려 손해 보면서 살아 왔는데..억울한 느낌보다는 오히려 황당하고 좀 재미나서 어찌된 일인지 물어 보니..
농산물 도매 시장에서 방울토마토가 도난당했는데,거기 씨씨티비에 제 차량이 찍혀 있다고 하더군요..전 분명히 그날 8시 45분 경에 집에 들어가서 12시 넘어 잠들기전까지 친구와 카톡하며 놀다 잤는데 말이죠..정확한 시간을 물어 보고 그 시간에 이렇게 카톡하고 있었다고 보여 주니..아예 쳐다 보려고 하지도 않고 카톡은 증거가 안 된다고.. 절도 하면서도 동시에 얼마든지 카톡할 수 있다고..
거의 1분 간격으로 쉬지 않고 카톡했는데,제가 그렇게 카톡하면서 집에서 누워서 도둑질하는 초능력이 있나 하고 착각까지 들었습니다.경찰들이 증거가 확실하다 단정하고 무조건 사실대로 털어 놓으라고만 하더군요..
그 근방에 제가 좋아하는 해장국집이 있어서 퇴근길에 아주 가끔 들러서 밥을 먹고 하는 일은 있지만..거기에 농산물 도매 시장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뭔가 잘못된거 같아서 찍어 놓은 사진 보여 달라니까 지금 안 들고 있다네요..농산물 도매 시장에 하드에 저장되어 있다고..일단 그 시간에 제 차량이 찍혔다고 그렇게 경찰이 주장하는데..분명 전 방에 있었는데 어떻게 제 차가 찍혔다는지 일단 의문점이 들었지만..
보상이니 고소니 그런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그러면 범인도 찍혔냐 물었습니다..제가 키 170에 몸무게 100킬로그램이 넘는 초고도 비만인지라 왠만해서는 덩치를 못 따라 오기에범인 찍힌 사진 보자 하니.. 사진 역시 현재 들고 있지는 않은데 덩치나 안경, 입고 있는 옷등이 100% 일치하다고 하는겁니다..
제 차에.. 제 덩치에.. 제 옷과 제 안경..제가 잠들어 있는 시간이면 무슨 몽유병같은거라도 걸렸나 싶겠지만..분명 친구랑 한참 카톡으로 놀던 기록이 있는데.. 아니면 제가 방에 누워서 카톡을 하면서 분신술을 써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걸까요?
뭘까요?미스테리 사건인지..경찰분들이 거짓말 하는게 아니라면 도무지 이론적으로 설명이 안 되네요..
글을 적는 도중에 생각난 게..그냥 그 씨씨티비에 일정 기간 동안 찍힌 자동차 차주들 전부 다 불러서 떠 보는거?큰 죄 아니니까 불어라.. 씨씨 티비에 네 차랑 네 모습 다 찍혔고,그냥 보상금만 주고 진심어린 사죄만 하면 봐 준다..이렇게 던져 놓고 그 사람들 중에 누구 한명 걸리기 위한 낚시가 아닐까 싶네요..
정말 세상 착하고 바르게 살아 왔는데.. 황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