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만난 자뻑남.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맙소사200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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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슴넷 처자입니다 ㅎㅎ

그냥 몇 주전에 생각해도 좀 웃긴 일이 있어서 이렇게 톡에 올려봅니다^^

친한선배 결혼식이 수원에 있어서

수원을 갔다가 천안으로 내려오는 1호선 지하철 안에서였습니다.

 

잘 안입던 정장에 원피스에~ 힐까지 신고있는다구 완전 힘들어서 넉다운이 된 상태로

문에 기대있었습니다. 공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북적북적..

남자친구는 자기한테 기대라고하고는 신문을 보더군요 ㅎㅎ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기대서 멍때리고 있다가 문득 시선앞쪽에 있는 아주머니가

지제쯤에서 일어나실것같이 엉덩이를 들썩거리시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를 잽싸게 끌고가서 아줌마가 일어서자마자 앉았습니다~

 

다리근육이 풀어지는 듯한 그 쾌감이란 ㅋㅋ

앉아서 핸드폰으로 열심히 게임하는 저를 내버려두고 남자친구는 문쪽에

기대고싶다면서 저를 버리고.ㅠ 문쪽에 서더군요.

 

[지하철문]

서있는 제남자친구|어떤남자1|앉아있는 저 |어떤아가씨1

 

대략 이런 상태로 가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게임하다가 질린 저는 제 옆자리에 앉아있는 남자가 자꾸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졸길래

안쓰럽고 짜증나는 마음으로 쳐다보고있었습니다.

목에 이어폰을 걸치고 졸아서 그런지 이어폰도 거의 다 떨어져가구

엠피쓰리도 주머니에서 거의 2/3가 넘게 빠져나와있더군요.

 

그러면서 열심히 졸면서 갑니다; 고개도 끄덕끄덕;; 잠결에 허벅지도 긁으면서요;

남자친구한테 문자로 그 남자분 자는게 너무 웃겨서 보라고 보냈더니

남자친구도 쳐다보고는 피식-하고 웃고 계속 신문을 보더군요

그러다가 얼마나 갔는지 평택역에 도착해간다고 방송이 나오니까

갑자기 부스스 눈을 뜨더니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그..지하철 전광판? 그런데 있잖아요

곧 도착할거라고 문구뜨는 ㅋㅋ

그걸 보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내리려고 하는지 문쪽으로 가서 서더군요;

 

그런데 그 남자분이 일어서시면서 엠피쓰리가 주머니에서 빠져서

제 발등을 가격한겁니다;;;쪼그매서 별로 아프지는 않았지만;;;

 

엠피쓰리가 떨어진지도 모르고 머리랑 옷을 다듬으면서 서있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엠피쓰리를 주워서 조용히 그 남자분을 불렀습니다. 

 

저기요~ 하고 살짝 어깨를 두드리면서 불렀더니

훽- 돌아보고는 저를 아래위로 기분나쁘다는듯이 훑어봅니다;;

그리고는 뭔가 아~ 이러는 표정으로 피식 웃어요;;

 

저는 당황했죠;; 완전 대놓고 기분나쁘다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데;

저도 살짝 불쾌했습니다

그래도;; 착한일 한번 하고자 하는마음으로 엠피쓰리를 건네려고하는데

 

그 남자가 갑자기 저한테 이러는 겁니다

 

"아~ 저 여자친구 있어요!."

 

저 여자친구있어요...저 여자친구있어요.....저 여자친구있어요....

저 여자친구있어요...저 여자친구있어요.....저 여자친구있어요....

저 여자친구있어요...저 여자친구있어요.....저 여자친구있어요....

 

 

....아니 제가 뭐 자기한테 연락처 물어볼려고 부른것도 아니고;;;;

갑자기 인상을 쓰고는 비웃음을 띄우면서 저한테 다짜고짜 여자친구있다니;;;

 

완전 기분나쁘고 어이없던 저는;;;울컥~ 저도 모르게

 

"저도 남자친구있어요! 얘에요!" 하고 남자친구를 손가락으로 가르키고는

엠피쓰리를 거의 던지듯이 건냈습니다;

 

그제야 앞뒤사정이 파악된 모양인지 완전 얼굴이 빨개져서 땀까지 흘리더군요;;;

주위사람들도 킥킥 거리면서 웃기시작하고, 제 남자친구도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고;;

옆쪽에 서 계시던 아줌마는 아예 그 남자분한테

"얼굴에 어지간히 자신있는가부네." 이러면서 웃으셨습니다.

근데 솔직히;;; 딱히 미남타입은 아니시더라구요 ㅎㅎㅎ

개콘에 태복이 닮으셨던데 ㅋㅋㅋㅋ

 

연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있더니 그 남자분은

문이 열리자마자 거의 빛의 속도로 뛰어내리시더군요 ㅋㅋㅋ

남자친구랑 저랑은 진짜 천안 다 도착할때까지 그 얘기로 웃으면서 갔습니다 ㅋㅋ

사람들도 다 웃고 ㅋㅋㅋㅋ

 

 

 

 

10월 3일 pm 7시쯤 1호선 천안행 열차타셨다가

평택역에서 내리신 ,아디다스 노란 집업입으셨던 남자분 ㅋㅋㅋ

살짝 기분나빴지만 뭔가 재밌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쪽도 제가 말걸어서 기분나쁘셨겠지만 ㅎㅎ 저도 살짝 기분나빴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