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육아고충에 대해서..

힘드네힝2017.01.16
조회1,073

주말을 정신없이 보내고 월요일 출근해서 판을 보니..

제 별것 아닌 푸념의 글이 오늘의 판이 되었네요 ^^;;;

 

우선.. 댓글들 전부 읽어보았어요.

쓰디쓴 말들도 있고, 공감해주신 분들도 있고, 다양한 댓글들 보면서 다시한번 마음가짐을 바로잡았어요.

이 글의 링크를 신랑에게도 보내줬어요. 반응은.. 웃더군요 ㅋ

 

몇가지 더 추가해보자면..

왜 능력없는 남자 만나서 힘들다하면서도 둘째를 가지냐.. 하시는 베플이 있는데..

저희 신랑이 능력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영어학원 강사로 일해오다가, 학원계에서 있을때 대우가 너무 최악이었어요.

2년이상 근무해도 월급은 그대로고.. 더이상의 비전은 없다 싶은 찰나에 라섹수술 하면서 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게 된거에요.

 

그리고, 사람이 직장을 들어가서 본인의지로 그만두는 경우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안맞고 아니꼬워도 버티는 사람은 버틴다지만,

지금까지 회사 취업하면서 대포통장 요구도 들어봤고, 사다리에서 떨어져 넘어지면서 다리도 찢어져도 보고,

도저히 다닐수가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실직의 기간도 있었던것 뿐이지..

신랑이 능력이 없어 제가 맞벌이를 한것은 아닙니다.

능력이 없었다면 집의 평수를 점점 늘려가며 이사가는 것은 꿈도 못꾸었겠지요..

언어쪽으로 능력이 좀 있어 현재도 일본으로 수출하는 무역업체에서 무역사무원으로 통역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맞벌이를 한건 저도 고등학교 졸업 후에 계속 사회생활 하면서 제 경력이 결혼과 동시에 끊기는 것도 싫었고, 지금껏 힘들게 살아왔던 과정들에 대한 돌파구라고 볼수도 있겠죠.. 집에만 있으면 쉽게 우울해지고 감정기복도 심해지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또 같이 일을 해야 살림도 공동으로 하면서 제가 주눅이 들지 않고 살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더더욱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어요.

사무직이긴 하지만 일의 강도가 높은 것도 아니었고, 나름의 배려도 잘 받았으니까요.

그리고 둘째를 임신해서도 일을 다니는것은, 둘째를 가지기 전까지 첫애만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저의 우울감은 날로 상승하며 아이에게도 그게 화풀이 대상이 될것만 같고, 그대로 지내다가는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을 다니면 제 마음의 응어리도 풀어지게 되고, 힘듬과 답답함을 잊어버리고 살수 있을것 같아 적은 월급이긴 하지만, 공공근로 일에 지원해서 다니게 된겁니다.

기간은 3개월 단기직이라 초기때만 일을 하는것이라서 그다지 힘든일도 아니고, 그냥저냥 무난하게 다니는겁니다.

 

막상 아이를 키우다보면, 키우는 과정이 너무 힘이 들지만, 막상 아이가 어느정도 말귀도 알아듣고 이쁜짓도 잘 하게 되면 힘들었던 과정을 잊게 되면서 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저희 첫째아들이 12월생이라 둘째를 출산하면 2살터울이 되는데, 힘들수는 있죠 물론.

힘들다는 것은 충분히 각오했습니다. 주변의 우려섞인 목소리도 들었고, 모든것이 다시 재시작이 된다는 느낌이겠죠..

 

공감해주신 분들도 많아서 댓글들 읽으며 마음속의 파도가 몰아치는 듯한 느낌과 울컥하는 느낌이 공존하더군요..

 

답답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어디까지나 이렇게 글로 푸념을 하면서 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또 이 글이 작은 위로와 공감이 되면서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 아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쓴 글입니다.

 

추가글도 별거아니긴 하지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