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생각나는 그 팀장

DD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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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한지 벌써 6년차 되는 직딩입니다. 작년 이맘때쯤에 겪었던 일이 자꾸 트라우마로 남아서 이 트라우마를 좀 이겨내고자 판에다가 끄적이게 됐네요 ㅎㅎ

저는 총 두번의 퇴사를 경험했어요. 처음은 회사 환경 상 어쩔 수 없이 퇴사한 것. 두번째는 팀장과 갈등이 심해서 욱하는 마음에 퇴사했죠.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견 두번째 회사 퇴사예요. ㅎㅎ

두번째 회사에서 직업이 조금 바꼈어요. 이직하면서 업무도 좀 변한건데 그렇게 크게 바뀐 건 아니라 문제 될 건 없었어요. 어쨌든 퇴사에 대한건 후회 없어요. 지금은 더 분위기 좋은 회사 와서 열심히 일하고 있거든요. 복지도 좋고, 야근 강요도 안하고 있거든요. 근데 가끔 작년에 있었던 일들이 떠올라서 마음 한구석이 속상합니다.

6년의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말 꼰대 중에 상 꼰대를 만났었어요. 8개월간 지옥을 맛봤죠. 저는 그런 꼰대는 처음 만난 것이라 진짜 ㅋㅋㅋㅋ 어떻게 할 줄 모르겠더군요.

제가 그 팀을 간건 맡았던 프로젝트가 폭격 당하고 팀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티오가 남았던 팀에 들어가게 된거였어요. 팀장이 저를 부르면서 면접 같은 면담을 본답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저보고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경력이 좀 부족해서 걱정이다라고 해서 열심히 배우도록 하겠다고 했더니 회사는 학원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느낌이 쎄 했어요. 물론 일거수 일투족 다 알려달라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업무를 하려면 인수인계는 이루어져야 하잖아요? 근데 팀을 옮기고 인수인계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죠. 그냥 간단한 것만 인수인계 받았어요. 사수라는 사람을 붙여줬지만 그닥 괜찮은 사람은 아니었어요. 담배 피우러 가기 일쑤고, 다른 사람들하고 붙어다니고, 같은 파트에 있는 과장님하고도 사이가 좋지 않아서 단합이 되지 않았어요. 따돌리는게 눈에 대놓고 보였죠. 나이가 3-40대들인데 유치하게 말예요.
전배한지 3개월이 지나고 면담을 하는데 팀장이 대뜸 그러더라고요. 같은 팀에 있는 대리들에 비해서 니가 경력도 없는데 연봉이 비슷하다고요. 그래서 저도 경력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니라고 했더니 전체 경력이 아니라고 지금 하는 업무에 대한 경력이라고 하면서 어디가서 말하지 말라더군요. 얘기 듣는게 기분이 정말 뭐 같았습니다. 알려달라고도 안했고, 궁금하지도 않았어요. 근데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사수가 급 퇴사를 하게돼요. 그리고 삼일 있다가 책상이 빠지고요. 사수는 안나왔죠. 본인이 맡았던 업무에 대해서 같은 파트 사람들한테 말해야 하는데 안 말하고 그냥 퇴사했어요. 전 멘붕이었죠. 뭐 알려준다고 했으면서 안 알려줬거든요. 근데 그 사수가 맡던걸 제가 다 맡게 되고 저는 그 업무 파악을 해야 했으므로 시간이 오래 걸렸죠. 기존에 하던 프로젝트는 유지단계였고, 새프로젝트랑 겸해서 하게 됐는데 저보고 둘다 하라더군요.
팀장한테 말했어요. 이건 솔직히 기간적으로 힘들다. 제가 그분이 맡긴 업무를 다 하게 되는데 인수인계도 자세히 배우지 않았다고 하니까 팀장이 그 사수말만 믿고는 저를 윽박지르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내 생각을 말한거라고 했더니 과장님을 불러서 이거 얼마나 걸리냐고 하니 과장님은 하루 걸린다고 틱 말하더라고요. 그리고 오늘까지 업무 다 끝내놓으라고 하고, 또 저를 불러서 누가 팀장이 말하는데 토를 다냐 이러더군요. 그럼 억울하게 있어야 하는거냐고 했었나.. 그건 기억이 가물한데 암튼 팀장은 본인이었다면 그냥 억울해도 참았을 거라고 하더군요. ㅋㅋ 그냥 어이가 없었습니다. 자료 보면서 이거 하루만에 못한다고 했더니 과장님이 그제서야 당연히 하루만에 못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아까 말씀 하셨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팀장한테는 그냥 고분고분 네네하고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팀의 미래가 겁나 암울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여기서 더 있어봤자 내 경력에 흠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말고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암튼 남들이 보는 앞에서 면박이란 면박은 다 주고 쿨한척 이 일은 여기서 나가면 잊는 거예요. 하는 것도 싫었어요. 무엇보다 매일 본인이 빡친걸 남한테 푸는 그 꼬락서니도 싫었고 그 말은 비수가 되어 제 심장에 꽂혔죠. 마지막으로 참다 참다가 진짜 면담했는데 역시나 또 제가 문제인 것처럼 얘기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퇴사하겠다고 했더니 본인이 더 억울해 하더라고요. 경력도 없는 너를 팀으로 데려올 때 반대가 심했지만 그래도 널 데리고 왔다, 네가 미워서 그랬던게 아니고 너를 더 키우고 싶어서 그랬다. 네가 이렇게 약한 애인줄 몰랐다. 실망했다 등등의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팀장이 내일 얘기하자고 해서 일단락 됐고 전 다음날 바로 말했습니다. 퇴사하겠다고. 그리고 이사님한테도 저 일말의 일들을 다 얘기하고 전 퇴사 절차를 밟게 됐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니까요.

팀 사람들하고 마지막날 인사하는데 또 팀장이 저를 부르더니 쉽게 포기해서 아쉽네 어쨌네 너를 미워한게 아니라는 둥 갑자기 착한척 코스프레를 하더라고요. 역겨워서 흘려 들었어요.

참 그리고 또 생각난게 회식 끝나고 2차로 카페 가서 주문하는데 장난으로 여기 있는거 다 시켜도 돼요? 라고 하니 ㅋㅋㅋㅋ 멱살 잡더라고요. 장난이라고는 하지만 기분이 참 뭐 같았습니다. ㅋ (저만 잡힌 건 아니고 같은 부서 동갑도 잡혔지만 둘다 여자였어요)

이것보다 더 한 것도 많지만 이제 여기다가 털어내고 트라우마를 이겨내려고 합니다. 어떻게 이길 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기억을 안하려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겠죠. 이때의 기억으로 가끔 이직한 회사에서 업무 할때 힘든 일이 많네요. 그렇다고 지금 회사에서는 저를 불러서 뭐라고 하진 않아요. 여기 분들은 저보고 적응 잘한다고 칭찬 하시곤 하셨거든요.

경력이 많다고 다는 아니에요. 꼰대들은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연봉으로 남을 무시하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고... 업무를 하면서 남에게 인격모독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회사생활이 가능할까요?

이 팀장은 오늘까지만 증오하고 내일부턴 잊으려고 해요. 어차피 이 양반은 지금 밥도 잘 쳐잡수시고, 발 뻗고 누워서 편히 자고 있겠죠.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이제 제 발목을 놓아줬으면 좋겠네요 ㅠㅠ
긴 글,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모두들 회사 생활 힘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