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그리고 끝까지 버텨준 친구들

2017.01.19
조회109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17살 되는 예비여고생이에요 ㅎㅎ
긴 얘기를 할거니까 편하게 반말로 할게
의외로 졸업식을 겨울방학시작전에 하는 학교가 많더라고
근데 우린 겨울방학끝나고 해 ㅎㅎ 정확히 19일남았고
지금은 새벽감성에 젖어서 글을쓰는중이야ㅠㅠ
검은종이같던 내 16살에서 같이 빛이 되어준 친구들과 함께한 일년을 소개해주려고 해.
진짜 장담컨데 2016년은 내 인생중 가장 최고의 해였어
중학교를 올라오면서 조금 물이 안 좋은 애와 어울리면서
시중도 다 들어줘야하고 나쁜 누명도 많이 덮고 욕도 많이먹고 걔한테 맞기도 많이 맞았어.
근데 같이 다니는애중 그 누구도 싫다고 말을 못했어
서로 말은 안하고있었지만 같이 안다니겠다고 하면 어떻게되는지 다들 눈으로 봐 왔고 예상할 수 있었으니까.
그냥 하루하루 버티자 엮이지말자 눈에 띌 일 만들지말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학교를 다녔어. 그 아이한텐
잘못없이도 맞았고 트집잡고 혼냈어.
그런데도 그 아이랑 다님으로써 무서운 언니오빠들이 안건드렸어
사실 언니들한테 맞았었던 이후로 굉장히 무서웠는데 그 아이랑 다니면서 단점이자 장점이 언니들이 안건드린다는거였고 또 단점은 걔랑 싸우면 언니들이 그때처럼 뭐라할거라는 압박감. 또 친구들이랑 사이가 멀어지게될거라는 두려움때문에 하루하루가 무서웠어
중1땐 걔랑 멀어졌다가 왕따를 당했었거든
그래서 어떻게 다시 사귄 친구들인데 멀어질까봐 너무 무서웠어.
그런데 2016년 체육대회 전 날 반애들이랑 연습하고 남다가
애들이 정말 조심스럽게 그 아이 얘기를 했고
다들 싫어한단건 눈치채고있었지만 난 진짜 필사적으로 내 감정을 숨기고있었거든
그래서 애들이 나한테 말하는게 무서웠었나봐
걔한테 이를까봐..
그날 정말 엉엉 울었어
걔랑 안다니긴 할건데
진짜 많이 무서웠거든 상상만 해도
근데 상상이상이었어
걔네 엄마까지 합세해서 결국 부모님까지 일이 커졌고
경찰한테까지 신고했어. 제일 우려했던
언니들은 사과했고 건드릴 일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그런데 학폭위에서 정말 어이없는결과가나온거야
우린 2년을 맞아가고 괴롭힘당하며 살아왔는데
우리의 자존심을 깎던 걔가 고작 교육이랑 교내봉사를 받았어.
그래서 우린 학폭위가 끝난 다음에도 온갖 협박과
집앞에서 담배피면서 기다리고
제대로 눈도 못마주치면서 다니고
물론 원하는 고등학교 갈 내신은 따 놓았지만 그 뒤로 3번의 시험을 망쳤어
핑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진짜야
시험 전날에도 불려다니면서 진술서썼는걸
마지막시험때쯤엔 우리엄마도 다시는 우리딸 그년일로 불러내서 마음고생시키면 가만히 안있는다고 했어
선생님들은 해결해주는것도 없으면서 진술서만 쓰게했거든
한 30장은 썼을거야 싸울때마다. 욕도 많이 듣고
걔 눈도 못마주쳤지만 같이 욕도 하고 같이 때리기도 하고.
남아날 힘도 없었지만..
지금도 후유증으로 고생중이야 학교폭력이란게 생각보다 피해자한텐 큰 아픔이잖아
내 꿈은 나중엔 학교폭력법이 강해졌으면 하는거야.
그래도 걔한테서 같이 벗어난 9명의 친구들이랑 함께한덕분에 일년을 버틸수 있었다고 생각해
사실 여기가 공개된 공간만 아니었어도 내친구들단체사진 하나하나 다 풀어가며 설명해주고싶은데 안될거같아ㅠㅠ
체육대회, 매일의 급식실, 탈의실, 강당, 친구집, 피씨방, 노래방, 졸업여행, 소풍, 위탁교육(이건 걔랑 싸웠는데 이제 졸업할때 되니까 선생님들이 그냥 떼어놓는게 맞는것같다해서 다들 위탁교육받으러갔어), 학원, 학교, 도서관, 편의점, 서로의 생일, 졸업사진 찍는 날 특히 눈오던 날의 에버랜드는 잊어버릴수 없을거야 너희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어
맨날 서로 모진말을 하고 우리도 티격태격거리지만
제대로 고맙단말은 한번도 못한거같아 고등학교 가도 자주만났으면 해 마음맞는 친구가 있다는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 같아 너무 고마웠어.
아 나포함 9명이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