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영감님...

며늘...2004.01.20
조회886

천사땜에 다음달 카드값이 막막하기만 한 천사맘입니다.

벌써 구정연휴가 낼로 다가왔네요.

울 시댁은 시골 큰댁으로 가기땜에 시댁에서는 음식장만안해도 되지만서도...

울 영감님땜시 환장?하겠네요.

시골집...

다들 아시죠? 일반적인 시골집의 정경들.

현관 유리문 열면 폭 4~50센티 정도의 긴 마루,

거기에 바로 이어진 방문.

한두명도 아니고 수십명(울 영감님 형제분이 좀 많은 관계로다가)이 모이면

방4개에서 완전히 겹쳐 자다시피 합니다.

그래서 간혹 시골 큰댁에서 자게되면 랑이랑 저는 차안에서 잤구요.

그것도 천사 없을때 얘기지.

 

근데 울 영감님 천사데리고 시골 큰집에서 자랍니다.

울 랑이는 어떻게해서든 시골 큰집서 안잘려고 명절 당일 남들 다 꺼려하는 근무,

자기가 도맡아서 명절 당일은 항상 근무했구요.

그럼 시모는 뻔히 알면서도 아무래도 불편하게 자야되는거 아니까

시부가 자고 새벽에 일어나 출발하라고 그래도

아침에 배타고 나가려면 힘드니까 걍 저녁에 가라고 해주셔서

당일치기로 오전에 일찍 시골 들어갔다 오후에 나오곤했거든요.

 

근데 그 외풍심한 시골집서,

사람들이나 적으면 말을 안하지만,

이리뛰고 저리뛰는 천방지축인 애들도 대여섯명은 되는데

그 난장판에 울 천사데리고 쪼그려서 새우잠자고싶진 않거든요.

더구나 시골 갔다가,

구정 당일날 바로 시댁으로 올라가자 할터이고,

그 담날 친정 들러 내려와야하는데,

시댁도 외풍이 장난이 아니어서

울 천사 씻기는 것도 걸리구요.

사흘동안 갈아입힐 옷이며, 기저귀며, 싸개며...

짐도 장난 아니게 많을테고.

다녀오면 그 빨래감도 장난 아닐테고.

 

저랑 랑이랑은 이번에도 걍 낼 오전 일찍 시골 들어갔다가 오후에 후다닥 나올 예정이었거든요.

그럼 그 담날 랑이 출근하고,

전 집안 대충 정리하고, 전날 빨래 하고,시댁갈 준비하고,

저녁에 랑이 퇴근하면 같이 시댁가서 자고,

담날 아침 차려드리고, 치우고 나서 친정가고.

친정가서 점심먹고 다시 내려올 계획이었는데.

울 영감님 가타부타 짐챙겨오고,

랑이는 새벽에 배타고 나가서 출근하고,

저는 시골에 계속 있다 시어르신들 출발할때 같이 가고,

랑이 혼자 저녁에 시댁으로 오라시는데...

울 영감님 정말 짜증이네요.

본인이야 이제껏 짐한번 싸본적없고,

몸만 왔다갔다 했으니 아이데리고 한번 이동할려면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고.

글구 이번 연휴가 올겨울 들어 젤 춥다잖아요.

천사데리고 배타는 것도 걸리고,

그 추운 시골집에 비록 한나절이라지만

문 벌컥벌컥 열어대는 추운집에 놔두고 일해야하는 것도 걸리는데...

영감님이 도무지 뭔 속셈인지를 모르겠네요.

아무리 모른다모른다해도 그 춥고 옹삭한데 손주 데리고 오라고 안할거 같은데.

울 친정엄마는 화들짝 놀라시더라구요.

영감님이 천사 시골 데려와서 자라고 했다하니.

그러다 갓 백일 지난 아이 감기라도 심하게 걸리면 어떡하냐고.

 

좌우간 울 영감님은 아무도 못말려.

 

저 그래도 당일치기로 후다닥 다녀올거예요, 영감님이 뭐라 하던 말던.

까짓거 한소리 듣고 말지.

아다르고 어다른 울 영감님 소리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게 제 정신 건강에도 좋을거 같고.

시모가 기저귀 간다고 천사 아랫도리 벗기면 추운데 아기 홀라당 벗긴다고 뭐라하시고,

본인이 천사볼땐 시댁 외풍불어  저도 추울정도인데도,

아기는 춥게 키워야된다고 하면서 싸개도 안하고 안고 다니시고.

 

좌우간 울 영감님은 못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