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할거니깐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마세요!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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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이혼 준비중에 있습니다.
결혼9년에 아이 둘 입니다.
이해하고 참고 맞추며 살려고 노력했지만 한계에 다다른 이상 이혼을 하려고 하는데 한번 봐주세요.
연애때부터 술을 좋아하던 신랑의 열열한 구애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하면 술 끊을게, 아이 낳으면 술 끊을게 하던 사람이 아직도 술이라면 환장을 합니다.
구구절절 길게 쓰고싶지 않아 간략히 요약해서 쓸게요.

*술먹으면 항상 싸움. 지금은 내가 거의 포기하다시피 살지만 결혼 초 임신때 항상 술먹고 새벽에 들어옴.
친구들 중 가장먼저 결혼한 터라 친구들이 부르는데 어떻게 안나가냐고 함.
내가 그 친구들 결혼하면 자기 처자식 챙기느라 이렇게 불러내지 않을거라니깐 내 친구들은 절대 그럴일 없다고 함. 친구들 모두 결혼하니 정기적인 모임 외 술약속 끊김ㅋㅋ 그래도 여전히 거래처 핑계대며 여기저기 술먹고다님.
아가 백일쯤 술먹고 늦게 들어온 날 다투다 머리채 쥐어 뜯김. 그때쯤 머리 한창 빠질때인데 남편 손에 내머리 한움큼 뜯겨나감. 폭력, 폭언 당함. 그게 내 생일 전날임.
평생 잊지못할 생일빵.
시부모님께 연락드리고 못살겠다하니 시부모님 한번만 봐달라며 애원하셔서 마지못해 넘어감.
며칠 뒤 시댁 갔더니 아무일 없던 듯 시아버지는 아들에게 술을 따라주심. 요즘 술먹고 폭력은 안하지만 가끔 폭언에 화나면 물건 집어던지기, 신발장, 애들방에 오줌싼적 있음.

*아이가 돌즈음 저녁밥상에서 상 주변을 돌아다니다 남편 먹고있던 술병을 쏟음. 그자리에서 남편이 자기 술 쏟았다고 돌쟁이 아이 때림.

*맞벌이부부임. 남편은 한달에 200정도 벌어다줌. 나는 그보다 1.5배정도 더 벌어옴. 자기가 300이상은 가져다주는줄 앎. 내가 돈없다고 하면 자기가 준 돈 어디갔냐고 함.

*영업한답시고 거래처 여자들한테 한없이 다정하게 대함. 가족여행 간답시고 일하는 시간 쪼개가며 알아볼때 콧방귀도 안뀌더니 거래처 여직원 여행간다니 발벗고 나서서 알아봐줌. 내가 돈 없다고 할 땐 들은척도 안하더니 거래처 여직원 돈빌려달라니 그자리에서 입금해줌. 나한테 맛있는거 먹자고 얘기한적도 없으면서 거래처 여직원한테 우리 맛있는거 먹자며 먼저 연락함. 근무시간 외에도 목소리 듣고싶어 전화 했다느니, 새벽같이 온 카톡에 자다깨서 즉각 답장함.
자기는 영업하는 사람이라 이렇게 해야만 일이 들어온다나 어쩐다나... 누가 들으면 호빠 영업하는줄...

*남편성격이 원래 살가운 성격. 친정 부모님께 살갑게 함. 내 부모라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성격임. 그 살가움에 속는 우리 엄마아빠가 문제임.
오죽함 결혼 전 시아버지가 남편은 원래 상대방 부모님께 아주 잘한다고 칭찬하심.ㅋㅋㅋ 그런 얘기를 왜 나한테...
나 만나기 전 전여친 부모에게는 군대가서도 생일때 수첩에 미리 적어두고 꼬박 연락함. 장인장모님 생신때 밥만 얻어먹고 생신때 연락 안함. 우리 부모님 생신으로 가족모임에 밥한끼 산 적 없음.
전여친 동생 생일도 꼬박 챙기고 선물도 챙겼으면서 내동생에게는 일절 없음. 내동생은 남편 생일 꼬박꼬박 챙김.
하다못해 어린 여자랑 살림차린 친구 아버지에게도 만나면 아버지 아버지 하며 살갑게 굴음.
자긴 지금 장인장모님께 엄청 잘하고 있는 줄 앎.

*여지껏 버티고 이해하려고 하고 덮어주고 참고살았더니 내가 자기 잘못은 다 용서해주고 잊고산줄 앎.
싸울때마다 너가 그랬었잖아! 그러면 과거얘기 꺼낸다고 정신병자 취급함.
툭하면 너네집 내력이 어떻고 너네집 여자들이 어떻고... 예를들어 김씨면 김씨집안 여자들은 어떻고 저떻고 돌려막기하듯 툭하면 그얘기함. 우리집안이 어떤지 나는 잘 모르겠음.ㅋㅋ 그냥 평범한 집안임.
그렇게 따짐 지네집안은~대대로 술에 쩔어 아내 알기를 개똥으로 아는 집안임. 결혼 전 시댁에 밥먹으러 갔을때 술먹고 시아버지가 시어머니에게 씨x년이라고 욕한걸 들은적 있음.
그래~ 다 알고있음. 나한테 반박할게 없으니 이렇게라도 나한테 공격하고 싶은거 알지만 그게 공격이 아닌 와이프 가족 걸고 넘어지기라도 해서 스스로 방어하고 있다는걸...무식의 끝을 보여주는 더러운 짓이라는걸 난 알고있음. 대꾸할 가치도 없음.

*이혼 하더라도 어디가서 방이라도 얻게 자기에게 3천만원 주라고 함. 너한테 줄돈이 어딨냐니깐 그동안 자기가 갖다준 돈 어디갔냐고 함. 지긋지긋한 레파토리도 한두번이지 도저히 못들어주겠음.
한달에 200도 못벌어다 준 적이 더 많으면서 둘이 번 돈으로 집 대출 갚고 차사고 이제부터 모으기 시작하는데 이해가 안간다함.
내가 버는 돈으로 충분히 생활 가능하고 자기가 번돈은 다 저금할 수 있는걸 왜 못하냐고 함.
그래서 내가 너 전여자친구한테 재무상담 받으라고 했음. 연애전 처음 만난날 나한테 전여친이 자기 돈 관리해줬는데 얼마 안지나서 5백 모았다고 극칭찬함ㅋㅋㅋ 이제와서 그런말 한 적 없다고 함.
전여친이 돈관리해줘, 전여친 가족도 끔찍히 챙겨줘, 결혼만 안했을 뿐 사실혼 관계 아님? 나 사기결혼 당한거임?
이런얘기 하면 나보고 질투하지 말고 자격지심 느끼지 말라함.
질투래ㅋㅋㅋ 질투라고 여길 조건이 전혀 안됨. 그여자는 외모도 능력도 내발의 때만큼도 못따라 옴. 내 자존심의 문제지 질투나 자격지심이라고 그여자 편드는 남편이 한심하고 이젠 불쌍함.

*남편이 평소 내가 준 생활비 카드 쓰는데 연말정산 카드내역 보니 본인 체크카드로 일년간 6백만원 가까이 씀.
어디다 썼는지 내역좀 보자고 했더니 사업하는 사람이 그정도 쓰는건 당연한거라며 되려 성질냄. 내가 그렇게 돈없다 할 땐 들은척도 안하더니만 본인을 위해서 내카드 긁고 본인 돈도 펑펑 쓰고다님. 난 돈벌어서 여지껏 그럴듯 한 옷한벌 산적도 없음. 매대상품 아니면 인터넷에서 싼것만 주워담음. 그래도 남편은 좋은 옷 사서 입힘.

이 외에도 쓸 말은 끝도 없지만 그간의 팩트만 간추려 써보았습니다.
왜 결혼했냐 왜 여지껏 살고있냐 그럴거면서 애를둘이나 낳고 사냐는 둥 비난하지 말아주세요.
그래도 여지껏 내자식들 낳은게 세상에서 가장 잘 한 일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빙판길에 40여분을 걸어서 출근한 마누라는 안중에도 없고 거래처 여직원들에게 눈길 조심하라고 연락했을거예요.

이 상태인데도 이혼 안해준다고 버티고 있으면 소송들어가려고 합니다.
소송당하면 유리할거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자긴 불리할거 없답니다.
유리할지 불리할지는 소송 들어가면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제가 매달려서 결혼한거랍니다. 기가차서 웃음도 안나오더라구요. 그렇게 얘기하면 너 기분이 좀 나아지냐고 했죠. 그럼 그렇게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시작은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끝이 중요하지...
아마 아주 겁내고 있을거예요. 겉으로만 쎈척 하는 사람이 속은 물러터지고 여리잖아요.
저는 아주 단단합니다. 그동안 참고 살았던게 이제서야 제가 되갚아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코딱지만한 집이지만 내새끼들과 셋이서 행복하게 살아가보렵니다.
응원해주시고 힘을 주세요.
짧게 쓰려고 했지만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