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 그 선장이란 남자의 가장 큰 실수는 돌아오지 않은 게 아니라 마지막 순간에 두 여자에게 종려나무 한 그루를 준 거에요. 아빠는 늘 말했어요. 미안하면 핑게거리를 찾는 게 남자라고. 그냥 갔어야 됐어요, 그 남자는. 나하고 내기할까요? 인서씨, 그 세 여자한테 돌아가지 못해요. 그건 인서씨도 알고 나도 알아요. 오늘 밤 강의를 끝내고 나면 우리는 언제 이런 슬픈 이야기를 나누었냐는 듯이 술잔을 맞대고 있겠죠. 취한 다음엔 춤을 추던가...이게 현실이에요. 우리가 살아가야 할, 무수한 시간들을 채워나가야 할 진짜 삶 말이에요.
ㅡㅡ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제 얘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저도 2년 전에 바다가 보이는 한 섬에서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강릉에 와 보니까 그 섬이 다시 생각이 나네요. 제가 서울로 돌아온 이후에도 그 바닷가의 풍경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 바닷가엔 온통 종려나무로 이루워진 산이 있었는데 그 산등성이에서 바라보는 옥빛 바다는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 아! 기억나는 게 또 한 가지 있네요.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성냥공장 소녀를 보며 울고 있는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변명같지만 그 종려나무의 이미지처럼 그녀를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필요했습니다. 종려나무 한 그루를 주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언어의 마술사가 되지 않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던 것 뿐입니다. 그녀를 사랑한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전 다시 바닷가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할머니와 함께 또 다른 바닷가로 이사를 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그녀는 종려나무의 기억을 다 지워버린 겁니다. 오늘 그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지워버린 종려나무가 사랑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말입니다.
(·종려나무 숲·) 지워버린 종려나무가 사랑으로...
그 선장이란 남자의 가장 큰 실수는
돌아오지 않은 게 아니라
마지막 순간에 두 여자에게 종려나무 한 그루를 준 거에요.
아빠는 늘 말했어요.
미안하면 핑게거리를 찾는 게 남자라고.
그냥 갔어야 됐어요, 그 남자는.
나하고 내기할까요?
인서씨, 그 세 여자한테 돌아가지 못해요.
그건 인서씨도 알고 나도 알아요.
오늘 밤 강의를 끝내고 나면 우리는 언제
이런 슬픈 이야기를 나누었냐는 듯이 술잔을 맞대고 있겠죠.
취한 다음엔 춤을 추던가...이게 현실이에요.
우리가 살아가야 할,
무수한 시간들을 채워나가야 할 진짜 삶 말이에요.
ㅡㅡ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제 얘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저도 2년 전에 바다가 보이는 한 섬에서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강릉에 와 보니까 그 섬이 다시 생각이 나네요.
제가 서울로 돌아온 이후에도
그 바닷가의 풍경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 바닷가엔 온통 종려나무로 이루워진 산이 있었는데
그 산등성이에서 바라보는 옥빛 바다는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
아! 기억나는 게 또 한 가지 있네요.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성냥공장 소녀를 보며
울고 있는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변명같지만 그 종려나무의 이미지처럼
그녀를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필요했습니다.
종려나무 한 그루를 주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언어의 마술사가 되지 않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던 것 뿐입니다.
그녀를 사랑한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전 다시 바닷가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할머니와 함께
또 다른 바닷가로 이사를 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그녀는 종려나무의 기억을 다 지워버린 겁니다.
오늘 그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지워버린 종려나무가 사랑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말입니다.
영화『종려나무 숲』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