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현실에 가려져야 하는 것인가

01년생201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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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막 들어온 14살짜리 여자 아이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그래봤자 음악을 듣고 따라 부르는 정도였다 시골 중에 시골에 살아서 배울 수 있는 환경도 없었고 어렸을 적 나를 돌봐주신 건 할머니 한 분이라서 배우고 싶다고 얘기를 꺼내기도 어려웠다 부모님 중 한 분이 없는 상태로 한부모 가정이였지만 어렸을 때 모자람 없이 할머니께서 잘 키워주셨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진학 하기 전에 나는 도시로 이사를 갔다 집에 혼자서 걸어 다니는게 너무도 낯설었고 초등학교 초반에는 왕따까지 당했었다 전학 간 학교는 방과후를 했는데 나는 부서가 없어서 정하려던 참에 바이올린부를 발견하고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쇄골이 미치도록 아팠고 어깨랑 턱은 멍까지 들었지만 들면 들 수록 예쁜 소리가 나는 바이올린이 정말 좋았다 그렇게 무사하게 초등학교를 마치고 나는 중학교를 올라갔다 중학교에 올라와보니 생각이 좀 큰 건지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노래였다 노래를 잘 부르진 않지만 노래 부를 때 만큼은 노래 가사에 충실하여서 주위에 걱정 고민들이 4분 정도 되는 시간동안은 잊어버리게 된다 그 점이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그냥 모르겠다 고등학교를 가는 지금도 노래가 왜 좋고 음악이 왜 좋은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중1때 처음으로 아빠에게 음악을 배우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하지만 우리 집은 그렇게 형편이 좋은 가정이 아니다 그래도 아빠는 허락을 해주셨다 그렇게 처음으로 제대로 배우게 된 건 기타와 보컬이었다 둘 다 실용음악이고 나는 보컬은 일주일에 한 번 기타는 매일 가서 연습을 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학원을 멀리 가니까 집에 10시쯤에 왔다 처음으로 느껴본 피로였지만 학원에 늦게까지 혼자 기타를 치는게 즐거웠다 하지만 나는 얼마 가지 못 하고 실용음악을 관뒀다 그 이유는 보컬 선생님이 남자셨는데 정말 아무 감정도 없었는데 뭔가 이상하셨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내 몸에 손 대는 걸 싫어하는데 호흡 알려준다면서 배를 만지고 허리에 손도 대셨다(그냥 만진 정도가 아니고 주물주물) 어느정도면 당연히 이해를 하겠는데 너무 지나치셨다 그래서 나는 거기에 충격을 좀 심하게 먹고 실용음악을 그만 뒀다 그러다 중1말에 연락 하던 언니가 있었다 그 언니는 성악을 했었고 정말 행복해보였다 그래서 나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유튜브를 보다가 조수미 성악가님의 밤의 여왕 아리아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때 느껴본 적 없는 느낌을 받아서 성악을 하겠다고 아빠를 또 다시 설득 시켜 보았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쉽지 않았다 한달간 끈질기게 아빠를 설득 시키고 겨우 허락을 받아서 한달동안 레슨 받을 선생님을 알아보고 두달에 걸쳐서 나는 성악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보컬이랑 성악이랑 발성 자체가 달라서 정말 힘들게 연습을 했다 집에서 악보를 책상에 두고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 호흡이 부족한 거 같아서 운동도 했었다 그래서 나는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고 성악을 배운지 몇 달만에 처음 나가본 콩쿨에서 큰 상은 아니지만 수상을 하게 되었다 그때 처음 짜릿함을 느껴봤다 그리고 나는 이 길을 꼭 걸어야 행복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더 좋은 결과를 위해 피아노도 같이 배우기 시작했다 사실 피아노를 배웠던 가장 큰 이유는 연습실을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난 피아노 학원에서 늦은 밤까지 연습을 하고 뒷정리와 문을 닫고 선생님보다 늦게 매일 마지막으로 나왔다 학원에서 혼자 연습을 할 때 그냥 너무 힘들었다 즐겁지만 처음에 막연하게 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것 치고는 너무 힘들었다 거의 매일 울다시피 연습을 했고 정체기가 왔는지 실력이 느는 속도는 처음보다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시켜주기 위해 꾸준히 일 하시는 아빠를 보고 나는 열심히 하였다 그 결과 대회를 나간 것 중에서 하나의 대회 빼고는 모두 수상을 했고 나는 이제 성악을 포기 하지 못 하게 되었다 중3 올라와서 당연히 예고를 생각하고 있었고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 비교적 수월해서 마음이 좋았다 하지만 집에서 감당 할 수 없는 레슨비와 예고 학비는 그렇게 딸바보이시던 우리 아빠도 결국 딸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음악을 그만 하라고 말리셨다 나는 예고 실기면접 3주 전 음악을 모두 포기하고 상고에 원서를 넣었다(인문계 갈 수 있는 성적이였지만 상고에 넣음) 주변 사람들의 위로에 나는 덤덤하게 취업 잘 해서 돈 버는게 더 나을 거 같았어 라며 웃음을 보였지만 그건 겉모습일뿐 인정하기 싫었던 건 현실적인 사회와 종이일뿐인 돈이었다 그렇게 날마다 내 속은 방황했다 내가 음악을 안 하고 좋은 곳을 취직하면 행복해질까? 나는 돈이 많아야 행복할까? 내가 여기서 음악을 계속 한다면 우리 가족은 정말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껜 아무 투정도 할 수가 없었다 학교 끝나고 이젠 학원도 다니지 않아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나는 방에서 나오지 않는 자식이 되버렸다 불을 다 끄고 커튼까지 치고 몇일간 가족과 말을 하지 않았다 학교에서도 친구들과의 다툼이 잦아졌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변해갔다 나는 결국 상고에 합격을 했고 나와 성악을 같이 배우던 내 또래 애들은 예고에 들어갔다 그것을 보고 정말 부러웠다 부러워 하면 안 되는 것을 아는데 너무 부럽고 다시 한 번 돈이 미워졌다 그리고 나는 이제 한 달 뒤면 고등학교를 간다 음악을 안 한지는 벌써 몇 달이 지났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음악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없어지지 않는다 아마 성인이 된 나도 이 생각을 계속 하고 있을 거 같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게 정말 나를 위한 행복일까 사회는 왜 이렇게 불행하고 비인간적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