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성 없는 시댁식구들

EL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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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저께부터 혼자 속앓이 하다가 도대체 제가 이상한건지 조언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남편과 약 7년간의 장기연애 끝에 작년 16년 봄 결혼한 새댁입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결혼하고 고부갈등이 있다는 집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고

지금의 신랑과 연애를 할때도 (그 당시엔) 남자친구네 식구들과도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신랑의 여동생에게도 가끔 연락을 드리고 생일도 챙기고 그랬었어요

저희가 워낙 오랜 연애를 했다보니 저희 부모님께서도 저희가 결혼 전 연애할때부터 지금의 시댁 어른들께 생신이며 명절이며 굴비 보내라 한우보내랴 신경을 많이 쓰셨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는 오랜 연애끝에 결혼을 했고 이제는 사돈도 되었으니 멀리 지내지 말고 가끔은 만나기도 하고 연락도 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셨지만 다른 가족들이 그렇듯 양가 부모님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락도 뜸해지고 그저 자식들에게 소식을 전해듣는 정도가 되었어요

그렇지만 친청 부모님께서는 결혼한지 일년정도까지는 챙기는게 맞다고 하시며 이번 설까지는 선물은 챙겨야 한다고 하셨지요

 

시댁부모님들은 늘 신랑에게 연락하여 니가 알아서 잘 챙겨가라 하셨는데 문제는 이번 설 선물을 준비하다 생겼습니다


명절준비를 하러 마트에 갔던 저는 늘 신랑에게 챙겨가라 하시던 시댁 부모님 생각이 났고 이번에도 신랑에게 알아서 선물을 보내라 하시겠거니 싶어 신랑에게 연락해 이번에는 시댁 부모님 성함으로 친정에 선물을 보내는게 어떻겠냐 제안을 했고 신랑도 그러자 하여 시어머님 성함으로 친정에 설 선물을 보냈습니다

 

그날 밤 시댁에 일이 있어 다녀온 신랑은 어머님께 그 말씀을 드렸고 어머님은 이번 설부터 안하려고 했는데 왜 했냐는 듯이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저는 그 말을 전해듣고 사실 섭섭한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결혼전부터 명절이며 생신이며 직접 선물을 고르셔서 시댁에 보내시던 친청 부모님과 늘 신랑에게 알아서 챙겨가라 하셨던 시댁 부모님

생신이면 늘 선물과 직접 연락하여 축하 드렸던 친정 부모님과 선물은 고사하고 저희에게조차 연락없던 시댁 부모님

 

남편의 여동생인 아가씨도 많이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생일이고 수능이고 입학이고 늘 연락하고 챙겼었는데 8년이 다 되도록 아직 제 생일도 모르고 관심도 없네요 

이번 저희 결혼때도 오빠보다 돈 잘 벌던 우리 아가씨 결혼 선물로 양키캔들 하나 주면서 저에게 얄밉게 하는말 오빠 잘 좀 부탁해 언니~ 였습니다

 

아가씨 지난 생일에 신랑은 공기청정기를 선물했고 이번 신랑 생일에 아가씨는 연락도 없었네요

아니 저는 그렇다쳐도 지 오빠 생일은 챙겨야 하는거 아니에요? 공기청정기때도 그 무거운걸 직접 갔다줬으면 밥이라도 챙겨먹여보내야지 신랑은 괜히 돈쓰고 오랫만에 갔던 집에서 밥도 못 얻어먹고 왔었어요

 

 

이제 설이 가까워오니까 작년 추석 생각도 나는데 ㅋㅋㅋㅋ 참내

결혼하고  첫 명절이라 전 좀 긴장이 되었습니다 결혼전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을때는 어르신들도 저도 많이 어색했었지만 이번엔 좀 편하게 인사도 드리고 안부도 묻고 그렇게 할수 있겠지 했던 저는 들어가면서부터 민망함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남편의 큰아버님 작은아버님.

인사드리는 족족 저를 본체만체 하시고 편히 앉아라 결혼생활은 어떠냐 오느라 고생했다 날이 이제 추워졌다 뭐든 그냥 형식적인 인사라도 한마디를 안 붙여주시데요

결혼 전보다도 뻘쭘한 상황에 앉아야 하나 서야하나 몸둘비를 몰랐었었죠 

 

그렇게 남편의 친가에 방문하고 전이제 친정에 가야겠다 하던차에 어머님을 따라 어머님의 친정까지 따라가게 되었는데 (아니 원래 그게 맞는건가요?) 

제 시어머님의 친정... 어르신들이 계시다면야 첫 명절이기도 하고 인사드리는게 맞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집 며느리가 왜왔냐고 빨리 친정가라고 이모 그러는거 아니라고 해서 문앞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친정에 갔습니다


어제 시어머님 성함으로 저희 친정에 선물 한번 잘못 보냈다가 섭섭하던 마음이 터져 처음으로 남편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다 꺼냈네요

 

제 얘기를 듣고 조금이나마 제 마음을 알아줄줄 알았던 신랑

이 모든 말을 들은 신랑은 오히려 제가 화를 냈습니다

니 말은 그럼 우리집이 인사성이 없는 그지같은 집이라는 말이냐

그렇게 매번 챙기는 어머님이 이상한거다

너는 시댁을 싫어하는 며느리같다 

듣기 싫으니까 이제 나한테 그런말 하지마라 등등

 

저는 남편과 싸우자는게 아니었습니다

시댁을 비하하려는 말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그저 나는 조금 섭섭했고 

그렇게 시댁과 신랑을 챙기는 우리엄마. 그런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주길 바랬고

무엇보다 그렇게 섭섭해하는 내 마음을 그런 내 얘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신랑이길 바랬는데

시댁식구들의 그 모든 말과 행동보다

저렇게 말하며 오히려 더 화를 내는 신랑의 모습이

너무 충격이고 상처네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제가 너무 많은것을 바랬나요?

그냥 많은 선배 며느리님들처럼 저도 그냥 모자라지 않게 넘치지도 않게

그냥 저만 신경쓰며 사는게 맞는건가요?

너무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