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병 남편과 이혼숙려 중이에요

열하나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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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에 홀린듯 만난지 두달만에 혼인신고하고 반년 준비하여 결혼했습니다.
네. 결혼식 올린지 이주만에 이혼신고하고 지금 숙려기간입니다.

저는 가부장적인 집에서 태어나 남자가 리드하여 종속되는 것을 선호합니다.
반면에 남편은 사대독자에 금이야옥이야 자란 막둥이입니다.
남편의 성향이 저보다 더 강하다보니 제가 가장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부터 이미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고요.
그렇다고 저를 존중해주면 모르겠습니다.
제가 조금만 강하게 주장해도 남편은 입을 닫고 저를 피하더군요.
대화거부가 지속되니 울화가 치밀고 헛구역질까지 올라왔습니다.

아주 마음 여린 아가씨 같지요... 근데 제가 그걸 포용하지 못해요.
저 역시 집에서나 이전 연애에서나 받는걸 당연시 여기는 자존심을 못버리는 것이지요.

이혼 숙려기간인 엊그제 임신사실을 알았습니다.
열심히 살아보라는 신의 계시라며 좋아하대요.
그 날 저녁 자기전 아가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또 싸웠습니다.
대화를 하다가 제가 토라진투로 애교랍시고
'치~ 나는 그렇게 생각안하는데? 미워~'
라니까 대뜸 화를 냅니다.
'언제 당신 하잔거 안하니 내가???'
라길래 당황스럽고 욱했지만
'그렇게 화낼거면 같이 안잘거예요~ 침대 내가 다 쓸거야'
했더니 정말 나가대요..........하하 기가차네요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교스러웠다 장담합니다.

아침에 나와보니 새벽에 들어왔는지 세상 모른척 자는척하더라고요.
새벽에 임신한 아내를 두고 집을 나간것과 제 마음을 몰라주는것, 임신한 아내에게 저딴식으로 뻐팅기는 모습이 참 속상했어요.
꼴도 보기 싫었지요.

그런 철딱서니를 두고 이혼중인거 다 아시는데 어쨌거나 임신 말씀드리며 분위기 전환이 될까하여 시댁에 전화도 드릴겸 집앞 까페로 갔습니다.
이런저런 전화를 드리니 저녁에 바로 급 시댁 모임이 결성됐습니다.

어쨌건 집으로 돌아가 어제 일을 얘기하니 입 닫고 묵언수행합니다.
제발 한마디만 해보래도 손으로 절레절레 합니다. 목석과 대화하는 것 도 아니고 미치겠더라고요.
가슴이 답답하고 토할것 같고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나갈준비를 시켰어요.
시댁에 간다고 하면 입꼬리부터 올라가면서 제가 옷입혀서 마지못해 준비하는 척 하더라고요.
솔직히 짜증났습니다. 자기가 가고 싶은 모임이면서 굳이 제가 기고 들어가서 간다는 듯이 굴대요.

성질죽이고 준비시켜서 차를 탔습니다. 저보고 힘드냐고 묻더라고요. 정말 많이 힘들다했습니다. 진심이니까요.
하하.... 욱했나봐요 저의 대답에. 이상태로 모임 못간다고 치고들어오더라고요.
네~ 못가겠네요. 차 돌리세요. 하니 망설이네요ㅋㅋㅋㅋ
기가 막혀서....
조용히 있다가 별 소리하며 운전하더라고요.
목적지까지 다 운전해놓고 진짜 가지마? 가지마? 차돌려?
이럽디다.. 지가 안간다해놓고 왜 저러는건지.

저 시댁에 굉장히 용기내어 전화드린거예요. 모진 소리 돌아가며 하시는거 다 참고 전화드렸고요.
저 딴식으로 뻗대는데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도대체 어디까지 맞춰달란건지..
그 꼴로 어디 모임을 가요.

내가 그 모임을 어떻게 잡은건데.... 그걸 본인이 망치지요?
전날 밤부터 참아온 화가 머리 끝에서 치밀어 집에 들어오자마자 그림이며 탁자며 죄다 집어던졌어요. 진짜 이 울화가 어찌
안되더라요. 말도 안통하는 사람에게..

이 남자는 또 집을 나갔네요 ㅋㅋ 하핰ㅋㅋㅋ 무섭대요ㅋ 미친놈.
짐싸서 나왔고요. 아가는 미안하지만 이번에 못만날것 같네요.
머리는 빙빙돌고 있고 배는 찢어질듯이 아프고 아무도 없네요ㅋㅋ
잡냐고요? ㅋㅋㅋㅋ 그럴리가 있겠어요? 병원은 같이 가준답니다. 진짜 미친놈을 만났네요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