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미친 짓이다·)하는 일이 뭐에요?...

이뿐나2006.11.15
조회20

ㅡㅡ
하는 일이 뭐에요?
직업, 나이, 출신학교...뭐 그런거요.

그런 것들이 뭐 중요한가요?

때론 맛없는 반찬부터 먹어치우고 싶기도 하잖아요.
중요한 거라면 결정적일 때 묻지 않겠어요?

ㅡㅡ
사실은...그 영화 본 거에요.
그저께도 저 선 봤거든요. 그 때도 참 지루했는데,
그 지루한 영화를 또 보러 왔네요. 우습죠?
한 달 사이에 만나 본 남자만 10명이 넘네요.
이렇게까지 해서 결혼이란 걸 해야하는 건지, 웃기죠?

ㅡㅡ
결혼한 친구들 사는 거 보니까 다 비슷하더라.
걱정도 고만고만, 행복도 고만고만.
무슨 체인점 차린 것 같아.

ㅡㅡ
야경이 너무 맘에 든다.

그치~ 근데 말이야...
이런 데서 야경을 볼 때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
하느님은 늘 스카이라운지 높이 쯤에 떠 있는게 아닐까.
여기서는 세상이 그저 보시기에 좋게만 보이거든.

ㅡㅡ
정말 결혼할 생각이 있긴 있는거야?

당연하지, 남자만 나타나면 바로 할거야.

그래, 니가 결혼을 한다고?

왜~? 난 결혼 못할 것 같니?

니가 결혼한다면 그건 일종의 범죄 아냐?

웃겨~

처녀여야 한다는 따위의 소리가 아냐.
너같은 스타일이 결혼하면
평생 신랑 하나만 바라보고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난 자신있어. 절대로 들키지 않을 자신.

이거 한가지는 분명한 것 같아.
너나 나나 한 12살 이후로 누군가를 끊임없이 좋아했어.
그리고 사랑해 왔어.
그런데 그 감성이, 그 감각이
결혼하는 걸로 땡하고 끝날 것 같아?
그건 웃기는 얘기지.

정말 그럴까?

ㅡㅡ
저...거북이 한 마리가 없어졌어.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아.

한 마리 다시 사 줄까요?

그냥 없어졌다는 거야, 다섯 마리 중 한 마리가.

다섯 마리 다 잊어버리면 그 때 연락하세요.
새로 사드릴 테니까.

ㅡㅡ
잘 지냈어?

아니...거북이 죽기만 기다리면서 지냈지, 뭐.
정말이야. 심심하면 어항 앞에 멍하니 앉아서 거북이만 쳐다봤어.
그러고 앉아 있으면 조카가 지나가다 물어봐.
'삼촌 뭐해?' '어~ 거북이 언제 죽나 기다려.'

ㅡㅡ
정말 나랑은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는거야?

응, 누구랑도 마찬가지야.

왜? 말해봐.

거짓말하면서 살 자신이 없어.

ㅡㅡ
나...다시 자길 만나러 올지 몰라.

오지마.

만약에 내가 못 참고 다시 자길 만나러 오면
매정하게 돌려보내죠.
갈수록 아무런 죄책감도 느껴지지가 않아.
남들보다 약간 바쁘게 사는 것 같은 느낌 뿐이야.

아무튼 이젠 그만 와.
니가 오면 널 돌려보낼 자신이 없어.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