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어요..

꽃마리2017.01.24
조회3,041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우선 방탈한 점 죄송합니다.. (결시친 카테고리가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을수있다고 들었어요.)

누군가에게 털어놓기엔 너무 제 얼굴에 침뱉기인것같아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즐겨보기만 했지 직접 글을 쓰게될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현명한분들이 많은 네이트판에서 조언을 얻고싶어서 글씁니다.

 

 

제목 그대로 남자친구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저 스스로요..

평소 남자친구와 대화를 나누다 느낀건데, 나누면 나눌수록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여자 경험이 훨씬 더 많았던것같았어요.

다 지나간 과거일뿐이지만 그런 얘기들을 들을때마다 이상하고 찜찜한 부분이 몇번 있었어서 잘못된걸 알지만 조만간 열어봐야겠다 생각하면서 내 남자친구는 설마 아니겠지했는데 드라마나 네이트판에서만 보던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가 제 남자친구일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남자친구가 자고있을때 몇번 봐두었던 핸드폰 비밀번호를 친 후, 카톡을 들어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습니다.

귀찮고 제가 비밀번호를 모를거라 생각해서인지 정리를 하나도 안했더라구요.

처음에 본건 친구들과의 그룹카톡 내용인데 사귄지 얼마 안되었을때 제 사진 한장을 보내고 인사하라며 소개시켜주는 내용이였습니다. (지금은 친구들 모두 저의 존재를 알고있어요.)

거기까진 좋았는데 어떤 여자와 나눈 대화 내용들을 보니 섹파로 추정되더군요.

"글래머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정말 속궁합이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너랑은 정말 잘 맞는것같다" 하니 여자도 그건 정말 나도 인정이라며 서로 ㅋㅋㅋ거리며 즐거워하는...

읽는내내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너무 충격적이여서 심장이 막 뛰는데 너무 믿고싶지않아서 어떻게 이럴수있지 생각하며 남자친구 얼굴을 한참동안 빤히 쳐다보다가 정신차리고 다시 읽어내렸습니다.

날짜를 보니 저와 썸타고있던때도 꾸준히 연락을 했었어요.

그 시기때 제가 수술하고 아팠어서 연락이 잘 안되었었는데 마침 어제 남자친구가 이런 말을 하네요.

"내가 정말 그때 얼마나 널 걱정하고 힘들게 기다렸는데.. 다른 남자같았으면 나처럼 안기다리고 포기하고 다른 사람만났을거야 아마.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너 기다렸던게 정말 최고로 잘한일이구나 생각이 드네."

... 남자친구는 제가 봤다는거 전혀 모르고 한 말이였겠죠.

뻔뻔하게 나만 기다렸다는듯 말하는데 솔직히 역겨웠습니다.

저와 사귀고나서도 그 여자와의 카톡 공백이 한동안 있다가 연락을 또 한번 했었네요.

대화 내용은 "같이 살자더니 남자친구생겼네?", "어쩌라는건데?ㅋㅋ"

저 대화말고도 친한 친구와 대화 내용중 "중삼 고삼 산삼", "고향내려가면 여자꼬셔서 떡치자"

저도 미쳤는지 이왕 다 본김에 메세지와 페북도 보고싶어져서 다 봤습니다.

과거지만 나이트에서 만나서 번호를 땄는지 이름이 나이트로 저장되어있는 사람, 모르는 번호의 여러 여자들과 메세지한것도 있었고, 페북 메세지함에는 온갖 여자들에게 치근덕대는 내용들이 가득했어요.

 

 

제 스스로가 너무 비참하고 아직까지도 충격적이라 정말 아무것도 손에 안잡힙니다.

결론을 다 알면서도 믿고싶지않아서 조언을 얻고자한다니 참 웃기죠?

믿고싶지않은 이유를 생각해보면,

남자친구는 평소 저한테 신뢰감을 많이 줬던것같아요.

일할때에도 친구들을 만날때에도 의심하지않게끔 사진보내주며 연락 꼬박꼬박 해주고, 친구들과 어디 좋았던곳 다녀온날엔 저와 함께 또 가보고싶다하고, 만났을땐 가끔 부담스러울정도로 사랑스럽다는 눈빛을 하며 절 뚫어지게 쳐다보고, 자주 보고싶다 이야기하고, 친구들과 부모님이 나보다 널 너무 궁금해한다,

제 남자친구에게 친구들이 말하길 넌 여자는 많이 만나봤어도 연애는 제대로 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는것같다했다며 날 만나며 예전과 다른 스스로에게 많은 변화를 느낀다고, 요즘 어딜가나 다 남자친구 소식보다 제 소식을 궁금해한다고, 저는 뭔가 지금까지 만나왔던 여자들과 너무 달라서 놓치고싶지않다고, 저와는 딱히 뭘 하지않아도 잘 맞고 재밌는것같다고, 저 없인 안될것같다고, 한번도 헤어질 생각해본적없다고, 여자만나면서 미래까지 생각해본적없는데 저와는 생각하게 된다고... ..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지금 남자친구만나면서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그런데 철저한 행동들과 달콤한 말들에 제가 속은걸까요?

큰 추억은 없지만 함께 나누었던 대화와 돈이 없어도 행복했던 소소한 추억들이 생각나며 마음이 너무 아려요.

남자친구는 제가 모든걸 알고있다는거 아마 전혀 모르고있을거에요.

저 일 이후로 평소처럼 대하는게 왜이렇게 힘들고 비참한지...

조만간 말하려하는데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저좀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