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썼던 글이 톡이 됐었는데, 벌써 2년이나 흘렀네요^^ 그 때 군대 가려고 준비하는데, 군 입대를 반년정도 남겨놓고 당시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워서 힘들어 하면서 글을 썼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을 받아서 참 좋았네요. 그 후 이런저런 사정으로 군입대를 미루고 이제서야 군대에 있는데....
저는 땡볕아래 근무하는 전우님들께 항상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소위 말하는 '땡보' 입니다. 하는 업무가 인터넷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끔 네이트온도 사용할수 있네요^^ 지금도 야간 근무를 서면서 컴퓨터 키고 글을 쓰고 있네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얼마전에 4살 아래 여자분께 고백을 받았답니다;
얼마전에 네이트온을 켜고 로그인 한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제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야간 근무때 주어지는 업무야 별거 없기 때문에 슬렁슬렁 시간보내고 있었다는게 더 가깝겠네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자정이 좀 넘었을 때, 아까 인사는 했지만 대답은 못 들은 상대방이 보낸 대화창이 떴습니다. 제 이름을 부르길래, 저는 평소처럼 시험 공부에 관한거 물어보려나, 해서 늦게까지 수고가 많으시네요~ 하고 반갑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잠시 머뭇머뭇 하더니...
저랑 사귀실래요?
쿠쿵~
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ㅔ네네네네네네네네네?!
저, 저요? 왜 저예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저기 저 지금 제대할려면 1년이나 남아서요 저기...
잠시동안 패닉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오만 잡생각이 다 지나가데요. 진짜야? 몰래카메란가? 친구들이 장난치나?! 제가 거의 네이트온 한 화면을 다 채우도록 횡설수설 했더만 또 한마디 하시네요.
싫으세요?
아니요 좋아요!
어떻게 싫을 수가 있겠어요T.T
11월에 휴가 나가면 정식으로 사귀기로 했습니다만. 너무너무, 너무, 정말 너무너무, 너어~무 기뻐서 얼렁뚱땅 넘어갔는데,
좀 냉정해지고 나니 솔직히 좀 불안해 집디다; 설마 장난 치는건 아니겠지만, 전 내년 추워져야 제대하는 열악한 환경.... 휴. 왜 고백했냐고 물었더니(평소에 내성적인것을 알고 있었기에) '좋은 사람이니까요' 라고 딱 잘라 대답하네요.
내가 좋은 사람인가? 라고 자문을 해보니,
사실 연애하기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T,T 성격은 이기적이란 소리는 안 듣고 살고, 연애하면서 절대 한 눈 팔지 않고, 그나마 명문대 괜찮은 과 휴학중이고, 키도 평균보다는 크고, 적은금액 적금들면서 최소한 빚은 없고, 종부세 내는 집에 (얹혀)살고 있고.... 아주 걍 긍정적으로 애써서 '나 잘난놈이다' 라고 짜낼려고 짜내보았지만....
그래봤자 군바리
잖습니까T.T
대체 이제 스물 두 살,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대학생 아가씨가 뭐가 좋다고 저에게 먼저 고백을 해 온 것일가요;;;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자포자기? 뭐 그런 생각도 해봤는데 마지막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벌써 반년이 넘었던데요~
아... 막 이렇게 쓰다보니 자기혐오 생길라그래T.T
아무튼 급 생긴 여친의 가공할 모험정신과 용기를 높이 평가하여 저는 몸과 마음을 다 바치기로 결심은 했습니다. 암요, 시간도 돈도 없는 군인이지만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줄겁니다. 아... 근데 시간도 돈도 없는데 뭘 해주지? 으으T.T
저는 군대오면 헤어진다는 속설을 철석같이 믿고있는 그런 인간입니다. 실제로 저도 군대를 계속 늦추면서, 위에 적은것 이외에도 일병때 뼈아픈 이별을 경험한 바 있거든요; 오죽하면 주변에도 '일말상초'를 넘긴 선/후임이 아무도 없을 정도니까요.
하물며 그런 상황에서 먼저 고백을 받아 연애를 하게 되다니~ 정말 기쁘고 신나지만 마음 속 깊숙한 곳에는 먹구름이 바글바끌 끼어있네요. 나이먹고 속이 시커멓게 됐나봅니다.
실은 '일병때 헤어졌다고 생각한 여자친구'가 실제로는 헤어진게 아니었던 겁니다. 상병단지 얼마 안됐으니 한달도 안된 일이네요.
일병 중간에 휴가 나갔다가 싸운 후에, 연락이 통 안되서 차인건가보다.. 하고 체념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에 고백을 받은거구요. 근데 오늘 어쩌다 연락이 되었는데, 왜 연락안하냐고! 삐진거냐고! 그러는겁니다.
저는 엄청 놀랐지요. 나는 누나(연상이거든요)가 나를 찬줄 알았다. 며칠 계속 연락했는데 왜 안받았느냐, 고 물었더니 갑자기 정말 바빠져서 어딜좀 다녀왔다고 미안하다고 하는겁니다. 그렇다고 근 한달을 연락도 안받느냐... 라고 따졌지만 말을 듣고보니 정말 납득이 가더군요(간단히 말해 해외출장;).
음... 소통의 문제-_- 였던거지요.
제가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던 여자친구는 제가 군대온 직후에 사귀고 참 잘해준 연상의 여친입니다. 누나 대접 받으려고 하고 성격이 좀... 급해서 그렇지, 저 돈 안쓰게 하려고 배려하고 휴가 나가면 가능하면 꼭 마중나와주고... 무척 고마웠던 사람이에요. 헤어졌다고 마음을 정리했다고는 하지만 가슴 한켠이 싸합니다.
한 편 새로 고백을 해 준 사람은, 아직 많은 인연을 쌓은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너무너무 고마운 사람입니다. 아직 군대 한참 남았는데 선택해줬다는 것은, 정말 저 자신을 보고 선택해줬다는 이야기잖아요.
연애를 의리로 하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어쩌다보니 두 사람의 여자분이 저를 남자친구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무척 당황스러워서...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군대에 있다보니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수도 없고(휴가는 11월입니다).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두 사람 다 충격을 받을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핑계대며 질질 끌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제가 뭐 잘났다고, 행여나 두 사람을 저울질 해서 고르거나 하고싶지도 않습니다. 두 사람 모두 너무 고맙고... 남들이 이런 고민 할때는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제가 당사자가 되니(생전 이럴거라 상상도 못했!) 머리속이 하얗네요. 친구들은 '이기적이면 편해'라며 둘 다 사귀고 휴가때 번갈아가며 만나라고 하지만 제 성격상 그런짓 하다가는 위장병 걸릴듯^^;;;
조언이든 꾸지람이든... 어떤 이야기라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주말동안 고민해보고... 월요일에 두 사람에게 터놓고 말할 생각입니다. 하아... 정말 고민이네요.
현역 상병인데, 연애문제로 급 고민이 생겼습니다
얼마전에 그냥 좋기만 한 내용의 글을 올렸었어요...
아래는 며칠전에 올렸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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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금 늦게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 하고 있는 26살의 남아입니다.
처음 썼던 글이 톡이 됐었는데, 벌써 2년이나 흘렀네요^^ 그 때 군대 가려고 준비하는데, 군 입대를 반년정도 남겨놓고 당시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워서 힘들어 하면서 글을 썼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을 받아서 참 좋았네요. 그 후 이런저런 사정으로 군입대를 미루고 이제서야 군대에 있는데....
저는 땡볕아래 근무하는 전우님들께 항상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소위 말하는 '땡보' 입니다. 하는 업무가 인터넷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끔 네이트온도 사용할수 있네요^^ 지금도 야간 근무를 서면서 컴퓨터 키고 글을 쓰고 있네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얼마전에 4살 아래 여자분께 고백을 받았답니다;
얼마전에 네이트온을 켜고 로그인 한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제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야간 근무때 주어지는 업무야 별거 없기 때문에 슬렁슬렁 시간보내고 있었다는게 더 가깝겠네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자정이 좀 넘었을 때, 아까 인사는 했지만 대답은 못 들은 상대방이 보낸 대화창이 떴습니다. 제 이름을 부르길래, 저는 평소처럼 시험 공부에 관한거 물어보려나, 해서 늦게까지 수고가 많으시네요~ 하고 반갑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왠걸, 잠시 머뭇머뭇 하더니...
저랑 사귀실래요?
쿠쿵~
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네ㅔ네네네네네네네네네?!
저, 저요? 왜 저예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저기 저 지금 제대할려면 1년이나 남아서요 저기...
잠시동안 패닉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오만 잡생각이 다 지나가데요. 진짜야? 몰래카메란가? 친구들이 장난치나?! 제가 거의 네이트온 한 화면을 다 채우도록 횡설수설 했더만 또 한마디 하시네요.
싫으세요?
아니요 좋아요!
어떻게 싫을 수가 있겠어요T.T
11월에 휴가 나가면 정식으로 사귀기로 했습니다만. 너무너무, 너무, 정말 너무너무, 너어~무 기뻐서 얼렁뚱땅 넘어갔는데,
좀 냉정해지고 나니 솔직히 좀 불안해 집디다; 설마 장난 치는건 아니겠지만, 전 내년 추워져야 제대하는 열악한 환경.... 휴. 왜 고백했냐고 물었더니(평소에 내성적인것을 알고 있었기에) '좋은 사람이니까요' 라고 딱 잘라 대답하네요.
내가 좋은 사람인가? 라고 자문을 해보니,
사실 연애하기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T,T 성격은 이기적이란 소리는 안 듣고 살고, 연애하면서 절대 한 눈 팔지 않고, 그나마 명문대 괜찮은 과 휴학중이고, 키도 평균보다는 크고, 적은금액 적금들면서 최소한 빚은 없고, 종부세 내는 집에 (얹혀)살고 있고.... 아주 걍 긍정적으로 애써서 '나 잘난놈이다' 라고 짜낼려고 짜내보았지만....
그래봤자 군바리
잖습니까T.T
대체 이제 스물 두 살,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대학생 아가씨가 뭐가 좋다고 저에게 먼저 고백을 해 온 것일가요;;;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자포자기? 뭐 그런 생각도 해봤는데 마지막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벌써 반년이 넘었던데요~
아... 막 이렇게 쓰다보니 자기혐오 생길라그래T.T
아무튼 급 생긴 여친의 가공할 모험정신과 용기를 높이 평가하여 저는 몸과 마음을 다 바치기로 결심은 했습니다. 암요, 시간도 돈도 없는 군인이지만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줄겁니다. 아... 근데 시간도 돈도 없는데 뭘 해주지? 으으T.T
저는 군대오면 헤어진다는 속설을 철석같이 믿고있는 그런 인간입니다. 실제로 저도 군대를 계속 늦추면서, 위에 적은것 이외에도 일병때 뼈아픈 이별을 경험한 바 있거든요; 오죽하면 주변에도 '일말상초'를 넘긴 선/후임이 아무도 없을 정도니까요.
하물며 그런 상황에서 먼저 고백을 받아 연애를 하게 되다니~ 정말 기쁘고 신나지만 마음 속 깊숙한 곳에는 먹구름이 바글바끌 끼어있네요. 나이먹고 속이 시커멓게 됐나봅니다.
횡설수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졸린데다가 엔돌핀이 폭주해서, 솔직히 제정신이 아니네요 ㅎㅎ
모두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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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그냥 헤피엔드... 일줄 알았는데요.
실은 '일병때 헤어졌다고 생각한 여자친구'가 실제로는 헤어진게 아니었던 겁니다. 상병단지 얼마 안됐으니 한달도 안된 일이네요.
일병 중간에 휴가 나갔다가 싸운 후에, 연락이 통 안되서 차인건가보다.. 하고 체념하고 있었습니다. 그 후에 고백을 받은거구요. 근데 오늘 어쩌다 연락이 되었는데, 왜 연락안하냐고! 삐진거냐고! 그러는겁니다.
저는 엄청 놀랐지요. 나는 누나(연상이거든요)가 나를 찬줄 알았다. 며칠 계속 연락했는데 왜 안받았느냐, 고 물었더니 갑자기 정말 바빠져서 어딜좀 다녀왔다고 미안하다고 하는겁니다. 그렇다고 근 한달을 연락도 안받느냐... 라고 따졌지만 말을 듣고보니 정말 납득이 가더군요(간단히 말해 해외출장;).
음... 소통의 문제-_- 였던거지요.
제가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던 여자친구는 제가 군대온 직후에 사귀고 참 잘해준 연상의 여친입니다. 누나 대접 받으려고 하고 성격이 좀... 급해서 그렇지, 저 돈 안쓰게 하려고 배려하고 휴가 나가면 가능하면 꼭 마중나와주고... 무척 고마웠던 사람이에요. 헤어졌다고 마음을 정리했다고는 하지만 가슴 한켠이 싸합니다.
한 편 새로 고백을 해 준 사람은, 아직 많은 인연을 쌓은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너무너무 고마운 사람입니다. 아직 군대 한참 남았는데 선택해줬다는 것은, 정말 저 자신을 보고 선택해줬다는 이야기잖아요.
연애를 의리로 하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어쩌다보니 두 사람의 여자분이 저를 남자친구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무척 당황스러워서...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군대에 있다보니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수도 없고(휴가는 11월입니다).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두 사람 다 충격을 받을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핑계대며 질질 끌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제가 뭐 잘났다고, 행여나 두 사람을 저울질 해서 고르거나 하고싶지도 않습니다. 두 사람 모두 너무 고맙고... 남들이 이런 고민 할때는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제가 당사자가 되니(생전 이럴거라 상상도 못했!) 머리속이 하얗네요. 친구들은 '이기적이면 편해'라며 둘 다 사귀고 휴가때 번갈아가며 만나라고 하지만 제 성격상 그런짓 하다가는 위장병 걸릴듯^^;;;
조언이든 꾸지람이든... 어떤 이야기라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주말동안 고민해보고... 월요일에 두 사람에게 터놓고 말할 생각입니다. 하아... 정말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