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다 가출한 남편에게 한, 소심한 복수 +_+

새댁2008.10.26
조회175,842

저 오늘 컴터 키고 깜짝 놀랬어요~ +_+

조회수에 댓글에.. 싸우다 가출한 남편에게 한, 소심한 복수 +_+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었다는것이 챙피하기도 하구요. ㅋㅋ

 

사진을 오후에 잠깐 공개 했었는데요,

남편이 이명박씨 닮았다는둥ㅠ 상처 찌익~

남편의 초상권을 보장하기 위해 낼름 지워버립니다 흑흑ㅠ

사진 보러 오셨던 분들 쬐끔 죄송하구요ㅠ

그래도 이명박씨는 시로요ㅠ

계속 행복한 가정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게요~ ^ㅡ^*

 

ps. 저 맞춤법 틀린거 많죠? 한국어 공부 더 노력하겠습니다. 싸우다 가출한 남편에게 한, 소심한 복수 +_+

 

--------------------------------------------------------------------------------

 

안녕하세요, 풋풋한 25살 새댁이에요~

 

어제 오늘, 너무 웃긴 일이 있어서,, 맨날 눈팅만 하다가 제 이야기를 적어보려 해요.. 싸우다 가출한 남편에게 한, 소심한 복수 +_+

 

결혼한지는 7개월 정도 됐구요~ 남편도 25, 동갑 커플입니다.

 

제가 작년까지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거든요,

 

제가 유학 할 동안 남편이 얼마나 지극 정성으로 뒷바라지를 했는지...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남편과 시어머니의 성화로 일찍 결혼을 하게 됐어요..

(원래 제 계획은 유학도 갔다 왔구, 직업도 구해서 돈 벌다가 27,28에 결혼하는 거였거든요.. )

 

어이없이 일찍 결혼을 하게 됐지만,

 

남편의 자상하고 따듯한  정성에 정말 남부럽지 않은 신혼생활을 하고 있어요..

 

잠깐 제 남편을 소개하면요,,

 

우선 정말 착하구요(가끔 너무 착해서 탈..)

 

자상하고(이런 남편 있을까 싶을 정도로 따듯합니다)

 

꼼꼼하고(집안 청소를 얼마나 꼼꼼하고 깔끔하게 하는지-_ -) 

 

겁도 많구요(도둑이 들어올까봐 여름에 대문도 못열게 해요.. 더워죽겠는데.. )

 

저를 끔찍히도 사랑합니다(가끔은 집착이다 싶을정도로 저밖에 몰라요....)

 

전 사람들을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 탓에 친구들하고 놀거나 밖에 나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데

 

제 남편은 저랑 단둘이 집에 있는걸 제일 좋아해요..

 

그래서 가끔 이런 부분가지고 싸우기도 했답니다.

 

 

 

사건은 어제였어요.

 

그 전날 있었던 친구들하고 모임에서,

 

제가 자기 신경도 안써주고 다른 사람들이랑 깔깔 거리다가 제 남편 이야기가 화두로 나왔는데,

 

제가 약간 놀리는 식으로 남편에 대해 우수갯소리를 했었나봐요..

 

집에 왔는데, 그 일로 많이 삐졌는지 입이 쭉 나왔더라구요..

 

그걸 발단으로 해서 사소하게 말다툼을 했는데,

 

남편이 정말 속이 많이 상했는지... 그럴 사람이 아닌데 저를 혼자 두고 문을 꽝 닫고는

 

밖으로  나가버리더라구요.  (그때가 밤 11시였어요)

 

저도 속이 많이 상해서 혼자 씩씩거리고 있었어요,

 

게다가 남편이 저렇게 집을 나간적이 한번도 없는데.. 갑자기 그러니까 당황도 많이 하구요..

 

'난 괜찮아.. 어짜피 남편이 먼저 와서 사과하겠지.." 싶어서

 

인터넷도 하고 영화도 다운받으면서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있는데.. 갑자기 슬슬 화가 나더라구요..

 

아니.. 내가 좋다고 그렇게 따라다닐 땐 언제고...

내가 원하지도 않게 이렇게 빨리 아줌마가 되버린 이유도 다 자기 때문인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냐며.. 혼자 씩씩 대고 있었어요.. 싸우다 가출한 남편에게 한, 소심한 복수 +_+

 

그러가다 불현듯, 집 나간 남편이 돌아왔을때 내가 어떻게 해야 남편이 후회를 할까..

 

곰곰히 생각을 했드랬죠.. 싸우다 가출한 남편에게 한, 소심한 복수 +_+ 

 

나도 지금 집을 나가 있어버릴까.. 싶었지만,, 밖에서 들리는 바람소리는...

 

밖이 엄청나게 춥다는걸 증명하고 있었어요.. 켁...

 

집에서 죽은척을 하고 있을까 싶어도.. 남편이 소리지르며 날 막 흔들면 웃어버릴것 같기도 하고...

 

화장실에 숨어있자니, 금방 들킬것 같고..

 

그러다 생각한게 저희집 옷방에 있는 "붙박이 장"이었어요..

 

그곳은 제 옷만 넣어두는 곳이니까 남편이 열어볼 일은 없을꺼고, 감쪽같이 숨을 수 있겠다 싶었죠

 

그래서 옷방에 붙박이 장으로 주섬주섬 들어가 봤어요..

 

제가 몸을 약간 구부려서 누워있을 정도가 되더라구요..

 

그리고는 문을 안에서 닫았지요.. 깜깜하면서도 포근한게.. 역시 난 넘 똑똑해.. 하면서싸우다 가출한 남편에게 한, 소심한 복수 +_+

 

남편이 울면서 절 찾는 모습을 상상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답니다.. ㅋㅋㅋ

 

 

여기까지가 좋았죠...

 

남편이 시간이 지나도 지나도 안오는 거에요...

 

한 30분은 꼬박 지났을거에요..

 

저는 이제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고 뒷목도 아프고,, 갑갑하고...

 

밖에서 들리는 바람소리랑 겹쳐서 영화 '장화 홍련'도 생각나고 (그 있잖아요 옷장귀신ㅠㅠ)

 

안방에 따듯한 물매트에 달려가서 대자로 누워 자고 싶었어요 정말ㅠㅠ

 

그냥 포기하고 나가있을까.. 싶은데, 지금까지 여기 있었던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조금만 더 인내하자 스스로를 격려하며...

 

 

그러다가 컥..

 

멀리서 엘레베이터 문열리는 소리와 남편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그때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데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내가 왜 여기 들어와 있나 쪽팔리기도 하고.. 들키면 어떡하나,,

 

나중에 남편이 울고 불고 난리 나면 뒷감당은 어떻게 해야 하나 등등...

 

남편은 습관대로 문을 삼단계로 잠구고 난뒤 젤 먼저 옷방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더라구요..

 

틈새로 희미하게 남편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그러다가 화장실을 가더니 소변을 보고 혼자 막 씻더군요.. OTL

 

남편은 제가 안방에서 자는줄 알았나봐요..

 

없어진건 알지도 못하고 혼자 할일을 다 하고 있는거에요.. 저는 찾아보지도 않고ㅠ

 

그리고 다 씻고 나오더니, 다시 옷방으로 들어왔어요.. 흠찟..싸우다 가출한 남편에게 한, 소심한 복수 +_+

 

갑자기 다짜고짜 붙박이 장 문을 열더니 무슨 물건 찾듯이 손을 휘이휘이~ 젓는 거에요..  켁 싸우다 가출한 남편에게 한, 소심한 복수 +_+

 

 

네. 맞습니다. 딱 걸렸어요..ㅠㅠ

 

나를 발견하더니 겁 많은 울 남편.. "누구야!!!! "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저는 죽은듯 누워있었어요 (너무 쪽팔려서)

 

남편은 저를 발견하고는 정말 껄껄껄껄껄껄 하하하하하 웃어대는데..

 

그러면서 "뭐야 자기... 나 놀래켜 주려고 여기 숨어있었던거야? 하하하하하하" 하고 웃어대는데....

 

그 동안의 수고와 허리 아픔이 쪽팔림과 함께 어우러져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남편 앞에서 "우왕~~~싸우다 가출한 남편에게 한, 소심한 복수 +_+" 하고 울어버렸어요...

 

남편은 하하하 웃으며 저를 안아 따듯한 안방으로 데려갔구요..

 

남편 품에서 울면서 웃으면서 그냥 잠이 들어버렸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의 일이에요.. 남편이 눈을 뜨자 마자 저에게 말하더군요..

 

"자기야, 나 어제 자기를 어떻게 발견하게 됐는줄  알아?"

 

"어떻게?"

 

"자기는 나 집에 들어오면 꼭 하는 일이 있는데, 그거 모르지? "

 

"뭔데?"

 

"나는 집에 들어오면 집 문 꼭꼭 잠그고,  집안에 있는 농장은 꼭 한번씩 뒤져봐..

 

혹시나 도둑이 숨어 있을까 하고.., 침대 밑도 꼭 한번 살펴봐.. 도둑이 숨어있을까 싶어서...싸우다 가출한 남편에게 한, 소심한 복수 +_+"

 

푸하하하하~~ 정말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겁많은 우리 남편, 준비성 철저하게.. 날마다 그런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런줄도 모르고.. 딱 걸려 버린거죠.. ㅋㅋㅋ

 

여튼 그렇게 해서 우리는 싸운것도 잊어버리고, 알콩달콩 예전으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신혼은 달콤살벌한거 같아요...

 

그렇게 울고 싸우고도, 그래도 우리 남편이 최고고.. ㅋㅋ

 

울 남편 다음에 싸우고 또 집나가면 그땐 정말 제대로 된 복수를 해줄겁니다~ +_+

 

이렇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헤헤;

 

참, 혹시나 이 글 톡되면, 저희 부부사진 공개할게요.. ㅋㅋ

 

그럼 행복한 일요일 되세요~ 싸우다 가출한 남편에게 한, 소심한 복수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