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만 오면 가슴이먹먹

힘들다2017.01.31
조회668
익명이니 어디 얘기할데도 없고
다들 내가 이러고사는지 몰라.
그래서 속에만 담아두자니 우울증걸릴거 같아서 이렇게 적어봐

나는 집에만 오면 왜이리 먹먹하냐
나는 늘 정말 부러운게 부모님이 사이좋은 애들이야.
명절이라고 모였는데 엄마랑 아빠랑 사이가 안좋으니까
대화도 거의없고 친가 외가도 따로가

고등학교때 까지만해도 나름 신축아파트에 살고
남들보기에 떳떳하게 살았는데
아파트 팔고 상가주택전세로 이사온 후 아빠가 술먹고 계단에서 구르는 바람에 아빠퇴직금은 병원비로 다 까먹은 상황이고 엄마는 그걸로 더욱이 아빠를 싫어해

어릴 때 아빠가 정말 가족들한테 못했어
지금도 인정조차안하는데 일주일에 5일은 술에 취해있고
담배 두갑반씩 피우고 언니랑 나랑 클때 한번도 다정한 말이라던가 해 준적이없어 딸이라고 늘 딸자식 키워봐야 필요없다며 아들아들거리면서
정말 돈만 벌어다주면 다했다고 생각하는 가부장적인 아빠.

엄마한테도 정말 못했었지
엄마는 나 어릴때 치킨배달, 횟집 서빙, 우유배달 안해본거 없이 일하면서 아빠네 제사도 다 챙기고
엄마는 횟집에 일하고있는데 술먹고 아빠가 갑자기 집에 친구들 데려와서 술상차리라고 해서 횟집사장한테 사정사정하며 잠깐만 집에다녀오겠다고하고 집에 술상차려주고 일하러 다시가고 그랬어

언젠가 한번은 엄마가 간이역에서 일했는데 아빠 회사사람인가? 그 아저씨 혼자 와서는 간이역이 술집이니 엄마를 술집여자라 생각하고 아무데나 만져도 되는줄 착각했나봐
그래서 엄마 가슴을 만지려고했데 엄마는 집에와서 아빠한테 그런사람이 다있냐고 하소연을 했는데
다른 사람같으면 그새끼 멱살을 잡아도 모자란판에 아빠는 며칠뒤에 술취해서 그사람을 데리고 집에 술마시러왔더라 .. ㅋㅋㅋㅋ 엄마가 막 아빠한테 저사람이 그랬다고 빨리 집에서 내보내라는데 아빠는 그아저씨한테 아무말도 안하고 엄마한테내친구를 무안준다고 더 뭐라했어

늘 이런식이다 보니 엄마는 지금 아빠를 정말 싫어해
마지못해 산다는게 이런느낌일까

난 지금 26살인데 우리 엄마 아빠를 보면 왜이렇게 사나..
결혼생활이 이런것이라면 결혼을 하고싶지않다는 생각을해

차라리 이혼이라도하면 좋겠는데 시집갈때 자식들 무시당한다고 이혼도 안하셔
아빠 계단에서 굴렀을때도 병원에서는 허리쪽이라 수술보다 자연치유를하자고했는데 본인이 수술 하겠다고 우겨서 수술했다가 지금 경과가 잘못되어서 소변조절이 안되니 성인용 기저귀하고 다녀
어떤 병원이든 더이상 원래대로 돌아오는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도 전재산을 다 쓰더라도 나을거라고
서울대학병원 아산병원 지방 개인병원 안가본 곳이 없고 의사가 안해도 된다는데 자꾸 수술시켜달라그래서 두번 수술하고 몸은 더 망가지고 병원비로만 3500만원인가 썼을거야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되나 싶고
집에만 오면 우울하고 친구부모님들보면 행복해보이고
가족끼리 외식가고 하는게 너무 부러워

집에 오긴싫어서 가끔 두달에 한번씩 오는데
오면 다 늙어서 이제 아무힘도 없는 아빠가 불쌍하기도 하고 인과응보라는 생각도들고 그런데도 아직까지 대화도 안되는 가부장적인 모습보면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싶고 그래

엄마는 솔직히 정말 고왔는데 너무 삶에치여 힘들게 사는게 안쓰럽고 ..

언젠가 한번 내가 성인이 되고나서 엄마가 치킨배달을 하면서 왜이러고 사나 싶어 헬맷쓰고 배달가먄서 그렇게 울었다는거야 내인생에 왜이렇게 힘드냐 하면서.. 오토바이 운전하면 남들은 못들으니까 소리내어서 울 곳이 없어서 헬맷쓰고 엉엉 울었다는 말듣고 그당시엔 괜찮은척 했는데 방에 들어와서 정말 많이 울었어

행복해지고싶다
가끔은 내가 빨리 시집을가서 새로운 가정을꾸려서 행복하게살면 이런 아쉬운 마음이 접어질까 하는 생각을하는데 우리아빠같은 사람 만나면 어떡하나 싶어서 결혼이 무서워
엄마도 새로운 도피처를 찾아 결혼을 했는데 지옥이었다고 나한테 도피하는 결혼은 하지말라고 늘 얘기해

어떻게하면 행복해질수 있을까..
일부러 작은 일에도 행복한척 하는데 그럼 행복한듯 하다가도 가슴이 먹먹하고 갑자기 이게 다 무슨 부질없는짓인가 싶고 그래

가족이 행복하면 모든일이 잘된다는 가화만사성이라는 얘기있잖아..
그말이 성인이 되고나니 이해가 되더라
행복해지고 싶다!!

친구들이나 남자친구나 다들 우리집이 이정도로 막장인줄 몰라. 집안형편도ㅠ그렇고
티를 낼수도 없고 부끄러워서 얘기도 못하겠어

익명이나마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어서 잠깐이나마 후련해졌어 고마워 !!
다들 올해 행복해지면 좋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