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싸우고 가출했어요.

포로리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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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딸 쌍둥이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1년 4개월 동안 육아휴직하면서 오롯히 집순이였었고,

(남편이랑 싸우고 나와 4시간동안 센트럴시티서 아이쇼핑 한번 하고, 혼자 집근처 영화관서 2시간 영화본게 다네요.)

지금 복직한지 1달이 지났습니다.

아이 낳고 나서 200일 즈음까지 친정에서 지내면서

힘든 육아전쟁에 친정식구들이 많이 의지가 되었고 도움이 되었어요.


그러다 작년, 4월 아빠가 췌장암 선고 받으시고 친정집은 절망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배꼽이 아프다해서 향생제만 드셨는데... 그게 무서운 암덩어리였네요..

새벽마다 깨던 아이들 기저귀갈아주시던 아빠였는데..

한동안 애 안고 미친듯 울고울었어요.

우리 애들 봐주면서 힘들어서 병이 생기진 않았을까.. 자괴감이 들고 죄책감이 들어 미쳐버릴것 같았어요.

더이상 친정식구들에게 폐 끼칠 순 없었고,

항암 시작하려던 5월 아이 둘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부터 12월 까지 혼자 육아를 담당해야 했고, 힘든 내색 못하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힘들어하는 친정 부모님께 힘들다고 징징댈 수 없었어요.



육아휴직을 3개월 앞두고 계속 일을 할지, 그만둘 지 고민 고민하다가..

다시 일 하기로 했어요.

아이들을 좀 더 금전적으로 여유롭게 키우고, .. 집 대출 문제도 있었지만,

아빠가 아프시니 혹시나 급하게 돈이 필요하거나 처리 해야할 문제가 생길때

제가 일을 해야지 남편 눈치 안보고  조금은  챙겨드릴 수 드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다시 복직했죠.


..

복직 전에 제가 주도적으로 해야 했던 일들을 남편이 많이 도 맡아 해주고 있어서

많이 고맙고 감사해요.

남편도 제가 육아 휴직을 했을 때도 다른 남편들과는 달리 많이 도와주는 편이었어요.

아이 씻기고, 밥도 같이 먹여주고...아이들과 놀아주고.


요즘 조금씩 티격태격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뭘 하기 전에 남편이 먼저 해버려요.

남편 성격이 미리 하지 않으면 안되는 성격이라..

아이 있는집이라고 생각 못할 만큼 깨끗하고, 아이들이 밥 먹다가 조금이라도 바닥에 흘리면

바로 치울정도로... 어찌보면 조금 과한..


제가 잠깐 밥을 하고 있을 때 애가 울면, 애 우는데 왜 밥을 하냐  애를 먼저 안아줘야지

밥을 하고 있냐. 이래요.

뭔가 애가 우는 꼴을 못봐요.

어찌 보면 애들은 아빠한테 하루종일 안겨있으니 애들이 좋아할 진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힘들잖아요. 어쩔 수 없이 울려야 할 때도 있는건데..

그래서 애들도 아빠를 더 따르게 되고,  저한텐 안오려 해요.

자기도 몸이 피곤하면서도 힘들다 하면서도 미리 해버리니.

힘들다는 짜증은 다 저에게 내요.


어제도 시작이 애들 이었어요.

원래 항상 남편과 만나 같이 퇴근했거든요.

아이들을 혼자 데리러 가기 힘드니, 회사도 집 가는 방향이고 해서.. 저희 회사 들렸다가  어린이 집 들러서

애 찾아서 집에가요.

퇴근30분전에 남편에게서 갑자기 회의가 잡혔다며 연락이 왔어요.

6시 반이 지나서 자기가 문자 보내면 먼저 가서 애들 데리고 오란거였어요.

6시 반이 되서 남편이 자기 출발했다며 기다리라고 연락해서

같이 만나서 퇴근...


남편이 차안에서부터 표정이 안좋더라구요.

냉랭한게.

무슨 얘기를 해도 단답형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남편이 빨리 애들 밥해 배고프다잖아.'

저는 겉옷만 내려놓고 정신없이 고기를 굽습니다.

애들 밥은 도대체 언제 할거야! 울잖아.

저는 애들도 같이 고기 먹일려고 한다고!! 화를 내죠.

급하게 계란이랑 아기간장 넣어서 밥 주니...



둘다 컨디션이 안좋은지 밥을 안먹고 다 뱉고 안아달라고 찡찡

남편은 우는 꼴 못보니 콩순이 동영상을 틀어줍니다.

애들이 넋놓고 봅니다.


겨우겨우 한 입씩 떠먹이다가 저도 기분이 안좋아져서

왜 아까부터 기분 안좋은거냐고 물었더니,

다른 사람들 다 회의 하는 중에 자긴 애땜에 먼저 나왔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럼 내가 먼저 퇴근해서 유모차 끌고 데리러 갔어도 되잖냐고.

오빠가 필요로 해서 먼저 나온걸 왜 내기분까지 상하게 하냐고 말했어요.

그렇게 얘기하니 남편이 ..

애들 아파서 병원가면 항상 자기가 다녀온다면서...

저는 애들 위해 하는게 뭐가있냐면서 따지듯 되 물었어요.


그럼 오빤 아무것도 하지마, 내가 다 할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애들한테 밥을 주니,


남편이 왜이렇게 애들 밥을 빨리줘!

내놔!!! 이지랄....

 

자기가 답답해서 먼저 해놓고 나한테 안했다 큰소리 치냐고 목소리 높이니..

남편이 그랬어요.

내가 왜 너같은 애랑 사는지 모르겠다고요.

나랑 살기 싫다는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띵....

 

연애하면서 지금까지 8년 가까운 시간을 만나면서 싸우기도 했지만..

저런 상처받는 말은 처음이었어요.

정말..비수가 되더라구요..
 

너무 추웠던 어제..

파카 두개 껴입고 지갑 휴대폰 들고 집 나왔어요.

서울로 다시 이사온 지 3개월...

막상 나오니 갈 곳이 없더라구요.

집 앞 국수집에서 국수 먹고.. 다시 방황...

24시 사우나가 있길래 1년만에 찜질 하고, 목욕하고

11시에 집에 들어갔어요.

지금까지 서로 연락 않고 말도 안하고 있어요.^^


제가 애들에게... 남편에게 잘못한 건가요??

어제 정말... 다 포기하고 죽고 싶단 생각까지...^^

일 육아 병행하고... 아빠 항암치료... 그리고 외할아버지도 오늘내일 하셔서 너무 힘든데...^^

하...... 다 포기하고 싶네요.

어디서 부터 잘못 된 걸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