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중학교때 왕따시켰던 애 오늘 우연히 만났어

단무지201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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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은 눈팅만 했지 글쓰는건 두 번째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감이 안오네. 제목 그대로야, 나 중학교 때 왕따시켰던 애를 오늘 만났어. 지금 심장이 좀 뛰는데 진정 좀 하고 글 쓸게.

 

차례차례 설명하자면 나는 중학교때 왕따를 당했어. 왕따 주동자는 같은 학년 남자애였고, 일베를 한다느니 레즈라느니 남자를 밝힌다느니(?) 관종에 중2병에 별 소리를 다들었고, 진짜 별 소문이 다 돌았고, 이 소문들이 순차적으로 돌았음, 남자를 밝힌다고 했다가 얘가 남자를 밝히는 거 같지 않으니까 레즈라고 소문내고... 같은 학교 애들이나 주변 학교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나보고 수근거리고 커플끼리는 나 경계하면서 지나가고 그랬음

 

학교에서는 복도 지나가는데 후배고 선배고 동급생이고 상관없이 나 보고 수근거리고, 그 당시에 성당 다녔는데 중고생은 앞자리에 앉혔거든? 그럼 애들이 뒤에서 수근거리고 낄낄거리고 온갖 욕을 다 해서 맨날 일부러 지각해서 뒷자리에 혼자 앉고 그랬었음. 지금은 거기 안나간다ㅋㅋㅋ 

 

나랑 원래 친했던 남자애가 친구랑 사귀었는데 걔랑 바둑뒀다고 친구 남친 뺐는단 얘기도 했었다ㅋㅋ 둘이 얘기라도 하면 오오~~이러면서 그 분위기를 만드는데 그게 좀 뭐라해야되나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 그런분위기였음... 애시당초 여친 있는애였는데 내가 뭐가되냐고:

또 이게 어이없는게 나는 걔랑 내친구랑 나랑 셋이 친구였고 평소엔 대화도 잘 안했음. 서로 만화 좋아하니까 책도 빌려주고 그랬던거고 바둑 뒀던것도 이상한 기류? 그런거 없었음 시험 끝나고 그 여유있는 기간에 반에서 친구 없는 애들끼리 모여서 부루마블같은거 하던거였고 그 기간이 일주일도 안됨 그 기간 끝나면 서로 얘기도 잘 안했음 인사나 겨우 했고...

 

그리고 익명이니까 좀 밝히는 건데 나는 성정체성적으로... 그 남자를 별로 안좋아하거든. 근데 이건 다 밝히기가 좀 그러니까 안말할게. 걔 친구들이나 걔가 보고 또 소문나고 그럴까봐 좀 무섭다.

 

암튼 썰풀자면 진짜 끝이 없음. 왕따도 되게 티나게 당해서 선생님들도 수업 들어오시는 분은 다 알았을거고... 수업시간에 뒤에서 책상 쾅 내리쳐서 나 깜짝 놀라게 하고 낄낄거리고 그랬었다. 내가 엎드려서 자는 척하거나 책읽고 있으면 뒤에서 관종이라느니 중2병이라느니 욕하면서 내 반응 보고 움찔거리거나 하면 또 낄낄거리고 그랬었음... 중3땐가 중1때부터 같이 다니던 여자애가 '너랑 다니면 걔(주동자)가 시비거니까 조심하라고 애들이 그래서...' 이런말 듣고 진절머리가 나서 멀어졌었고... 이거 절반도 안푼거고 지금 막 떠오르는 것만도 엄청 길어질거 같은데 그건 안쓸게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런 짓까지 당해야 됐던 건지 지금도 감이 안옴. 왜냐면 왕따가 시작됐던 날을 기억하는데, 2학년 학기 초였고 문제같은거 맞추면 사탕주는 그런 시간이었음. 근데 내가 손을 들었는데 지목을 못받았나 그랬어서 사탕을 못받았는데 수업 끝나고 돌아오는데(이동수업이었음) 그 남자애가 내 뒤에서 친구들이랑 웃으면서 "사탕 받고싶나봄ㅋㅋㅋㅋ" 이러면서 비웃고 있었음. 귀여워하는투 아니고 그냥 웃은거 아니고 말투에 굉장히 악의가 담겨있어서 나는 쟤가 왜저러나 싶었음. 걔 처음보는 애였거든. 반 배정받고 일주일도 안됐었나 그랬을거임

 

여기까지 읽으면 내가 좀 이상한 애였거나 이상행동을 했거나, 뭐 그랬을거라고 생각할거같은데 그런거 아니었음. 그때 내가 좀 소심하긴 했어도 중1때까지 반에 그룹으로 같이 다니는 애 세네명 정도 있었고 나쁜 말 들은 적도 없었고 애들한테 내 평가는 수업시간에 잠자고 덜렁거리는 뭐 그런 애였음. 별명이 잠탱이였나 나무늘보였나 뭐 그런거였을걸. 기억이 잘 안난다. 아무튼 되게 평범하고 소시민적인 애였음.

 

아무튼 그렇게 왕따당하고 고등학교는 좀 먼곳에 가게됐어. 내가 의도한 건 아니고 성적이 그렇게 좋질 않아서 그냥 떨어짐. 옆동네 정도로. 여기서도 나 아는 애들이 있어서 고생하긴 했는데 그래도 친구도 사귀고 잘 지냈음. 고등학교에서 성격이 좀 변했던거같다. 원래는 되게 소심하고 조용하고 나이브하고 그랬었는데 좀 똑부러지게? 변한 거 같음.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자기 할 말은 하게 됐음.

 

고등학교에서 잘 지내면서 처음 몇년은 너무 눈물나고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래도 좀 나아지긴 하더라. 처음엔 길거리가다가 걔네 만날까봐 무섭고 만나면 몸 벌벌떨리고 그럴거같았는데 이제는 좀 괜찮아짐. 페이스북에서 걔 소식을 봐도 아, 그렇구나. 할 정도로 나아졌다. 알바도 하고 덕질도 하고 내가 예체능이라 학원다니고 대회 나가면서 입시준비도 하고 잘 지내고 있었음. 근데 걔를 오늘 알바하다가 만났다.

 

내가 헬스장에서 전단지 알바를 해. 처음에는 카페나 편의점 알아보다가 그 전에 잠깐 하자 해서 했는데 시급도 잘주고 해서 계속 다니고 있음. 신호등 그 근처에서 돌아다니면서 전단지 나눠주는데 걔가 지나가다가 전단지를 받은거야. 걔가 먼저 아는척 했고 나는 좀 놀라긴 했는데 걔 반응이 너무 무덤덤해서 기분나빴음.  여기서부터는 대화체로 쓸게.

 

걔: 그 경찰관분한테 얘기 들엇는데 나한테 사과받고 싶다고 했다며. 근데 난 진짜로 기억이 안나.(뭔 얘기냐면 내가 작년 여름인가 가을쯤에 얘한테 사과받고 싶어서 학교전담경찰분 통해서 얘한테 연락했는데 얘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고 그랬음. 나 이날 울면서 트위터에 글쓰고 잠들고 그랬었다)

나: 기억이 안난다고? 진짜?(복장터져 죽는줄알았음 나한테 관종에 남자밝히는 년이라고 낄낄대고 지 떡대로 위협하던거 눈에 선한데)

걔: 어, 그래서 내가 그 경찰분한테 말해서 너한테 뭔일인지 물어봐달라고 했는데 니가 아무말도 안하길래...

나: 난 그런 소리 못들었는데..? 그 쌤은 너 그냥 기억 못한다고 했었어.

걔: 아 암튼 일단 미안하고, 그래서 그때 사과하려고 했었는데 너한테 연락하고 그러는건 좀그래서 안했어. 사과받고 싶다고 그랬는데 그럼 내가 뭘 잘못했는지 니가 먼저 말하면...

나:(말끊고)아니 그건 좀 아닌거같아. 사과는 못들은 걸로 할게. 너 마음 편하자고 이렇게 대충 사과하는 거...

걔: (말끊고)아니 그게 아니라 좀 대화를 하자고... 아, 아니다, 넌 좀 아닌거같다

나: 아니 나는 너랑 얘기를 하고 싶지도 않고 사과도 안 받고 싶어, 그냥 가면 좋겠다.

걔: 아니 그러니까 내가 뭘했는지 말하라니까? 너 지금도 나는 침착한데 너는 흥분하고 있잖아.(흥분도 안했음 말투 되게 침착했고) 아, 아니다, 넌 좀 아닌거같다...

나: 아니 너야 당연히 침착하겠지ㅋㅋ 아무것도 안당했으니까. 나는 너한테 당한게 있으니까 열받는거고.

 

대강 이런 대화가 계속 반복됐는데 걔는 '아, 넌 좀 아닌거같다...' 이 말을 몇번이나 했음. 그래서 나는 계속 기억안나는척 하지 말고 나 이상한 애로 몰고 가지도 말라고 그러고. 나를 이상한 애로 몰고가려는게 눈에 너무 보여서 그냥 자리 피하고 싶었음

 

그리고 나 이때 진짜 무서웠던게 얘가 진짜 아무것도 기억 안나는 것처럼 굴어서...ㅋㅋㅋ 근데 막 내가 이상한 애라든가 그건 아님. 망상병도 아니고 그냥 얘가 원래 이런 애임. 내가 고1때 다른 사이트에서 일상 얘기하면서 얘에 대해서 썰푼게 있는데 그거 가져와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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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도 B(주동자 애)는 자기 자신을 ‘영리하다’고 생각하는 애 였던 것 같아. 정확히는 영리한 자신이라는 역활에 도취되있었달까.

왜, 사람들은 그런 게 있잖아? 굳이 관심종자는 아니어도 스스로 특별하고 재능이 있다고 믿고 싶어 하고, 아무것도 없고 묻힌다고는 생각하기 싫어하잖아. 평범하고 내새울 게 없는 사람일수록 더하지. B는 그걸 그런 식으로 풀지 않았나 싶어.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상황을 잘 파악하고 그걸 조종할 줄 아는 나’ 라고.

걔는 항상 애들과 싸울 때 먼저 치는 걸 피해서(먼저 때려보라고 도발함) 책임을 피하고, 선생님들 눈 앞에서 벌어지지 않은, 명확하지 않은 일은 있는대로 박박 우기면서 ‘나 억울해요.’ 하고 연기했거든.

실제로 2학년 땐가, 걔랑 같은 반이었을 때, H라는 여자애가 있었어, 이니셜로 H.

그 여자애는 원래 약간... 그 현실이랑 인터넷 소설? 그런 걸 동일시 한다고 할까...뭐 그런 애였다. 남자애들이랑 자주 싸우고, 여자애들이랑도 싸우고... 선생님들한테 인소삘로 대들고... 평판은 나쁜 애였다.

미안하지만 나도 그닥 좋아하진 않았어, 나 볼때마다 시비걸었거든. 너 살쪘다, 머리좀 다시 해라, 치마 접어입어라, 여자애가 그게 뭐냐 등등... 뭐 그런 말은 친한 애들한테도 자주 장난처럼 듣는 말이라 별로 상관 없었지만(얘도 장난인 거 같았고.)

그건 2학년 까지 그랬고. 3학년부턴 만나면 진짜 시비를 걸었다. 째려보고 가거나 욕하거나 일상적인 말을 해도 시비를 걸며 몸싸움을 하려고 했어. 특히 엄청 강한 어깨빵을 칠 때가... 진짜 세서 놀랬다. 얘가 약간 덩치가 있거든.

뭐 그것 말고도 선생님들한테 대드는 것도 싫었고, 얘가 좀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그런게 있었거든. 화장하고 노는 느낌 여자애한텐 사근사근 굴면서 좀 낮아보이는 애들이나 조용한 애들한텐 돈 빌리고 안갚고 일상적으로만 말해도 시비질... 정말 싫었다. 내가 3학년때부터 그렇게 시비가 걸린건 내 소문이 본격적으로 퍼진게 3학년 때부터여서 그랬던 듯. 우습게 봤던 것 같아.

    

아, B얘길 해야 되는데... 암튼 얘가 B를 잠깐 좋아했었나 그랬던 것 같아. 2학년 땐 러브레터도 보내고 했었어.

B는 그걸 교실 앞에서 그걸 소리내 읽고 찢은 다음 침을 뱉었다. 그리고 크게 비웃었다.

 

뭐 아무튼 그런 H가 하루는 B랑 몸싸움(...)을 했나 보더라, H가 울었던 것 같아. 여자애랑 남자애의 몸싸움이라니 상상도 안되겠지만 어쨌든 그랬었나봐. 우리 담임 선생님이 B를 추궁하는데 얘는 또 거기다 대고

“아...제가 진짜....걔가 진짜요.... 혼자 관심받고 싶어하고...그런 애에요....”

이런 식으로... 약간 울먹거리면서 몇번씩이나 말했다. 지금도 기억나네... 놀랍다.

그런데 참 웃기기도 하지, H가 평소에 B한테 말걸고 남자애들한테 시비걸고... 뭐 이런 건 있었지만 B도 뭐 잘한 건 없었어.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어도, B는 H의 행동보단 외모적으로 비웃는 게 더 컸었던 것 같다. 내가 옆에서 보기엔 그랬는데, 만약 H가 평범했다면 B가 그런 식으로 비웃고 깔보면서 때리기까지 했을까? 진짜 그게 다 행동 탓이었다고 말할 수 있나? 난 잘 모르겠는데.

거기까진 잘 판단할 수 없지만, 어쨌든 적어도 그날은 완전히 H잘못이 아니었다. 그 날 일은 정말 H보다 B의 잘못이 압도적으로 컸던 날이었어. 어떻게 봐도 B 잘못이었고, 걔가 사과해야 하는 거였어.

내 희미한 기억으로도 내가 B의 그 글썽거리는 목소리를 듣고 갖은 욕을 하며 ‘쟤 뭐라는 거야... 피해자코스 쩌네;;’ 이러면서 어이없어 했던 기억이 남아 있거든.

    

근데 평소 H평판+B눈물이 합쳐져서 그냥저냥 넘어갔다... 정말 웃겼고 내 일도 아니었는데 괜히 열받았다. 아마 선생님들 안보이는데서 그래서였겠지...

 

이날 정말 피가 거꾸로 솟을 정도로 화났는데, 알고보니 그런 일은 되게 잦은 거더라고.

만난 날라리 애들은 대부분 저랬어, 도서관 봉사를 갔을 때 다른 학교 남자애 둘이 싸웠는데, 학교에서 아는 사이 같았어. 하나가 다른 하나를 끈질기게 건드리더라, 패드립하고 욕하면서.

결국 둘이 피터지게 싸워서 사서쌤이 말리고 내가 나가면서 들은 건 건드리던 놈의 울먹거리는 목소리였어, 의기양양하게 패드립하던 놈이 그러고 있는데, 조카 찌질해 보였다. 진짜로. 자존심도 없나... 그래서 빠져나가면 기분 좋을까?

 

세상에는 이해 못할 사람이 참 많아... 아무튼 이거랑 비슷한 맥락의 일이 몇 번이고 더 있었어. 한 번은 남자애였는데, H일은 좀 가물거리지만, 이 애 일은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

B가 먼저 시비털었어, 100%, 어떻게 바꿔도 절대로 걔 잘못은 아니고, 죽어도 B잘못이었던 일이었다. B가 먼저 걔 책상에 낙서를 했댔나? 했고, 멀리서 봤지만 그 남자애 그림을 B가 비웃었어, 걔는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굴진 않았는데 B가 계속 시비 걸었다.

그 남자애한테 잘못이 있다면 그 비웃음들을 계속 듣고 참다가 ‘화나냐? 쳐봐, 쳐보라고.’ 라는 말에 한 대 친 거 뿐이지.

그 후에 B도 치고, 이 쪽이 더 심하게 쳤는데도 먼저 쳤다는 이유로 그냥저냥 넘어가 버렸다.

 

이 때 이후로 나는 제대로 알게 됐어, B는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자기 역할을 즐기고 있고, 그게 멋진 줄로만 안다는 거.

이 말이 이해 안 갈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거 있잖아. 만화같은 데 보면 흑막이라고 하나? 앞에선 생글생글 웃고, 뒤에 가선 비열하게 웃으면서 뒷일을 꾸미는 타입.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면 ‘주위평판 좋은 모범생인데 누군가를 괴롭히고 있고 하지만 그 이미지 때문에 선생님들에게 들키지 않는다’ 그런 거, 만화로 치면 교뒷천에 하치야 아이같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정확히는 그렇게 생각하므로써 스스로에게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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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왜저러냐:: 이해해줘 중2병이 뒤늦게 왔었음: 저건 일상썰푼거 일부분인데 딴거도 더 잇고... 그 사이트에 왕따당했던 썰도 여러개 풀었던거같고 그랬었다

 

암튼 그런 애였다. 연기하면서 빠져나가는거 잘하고, 중1때 얘기 들어보면 애들 패고 다녔던거같고... 그래도 왜 내 앞에서까지 저렇게 모르는 척을 하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만 이상한 애 만들려고 그랬던거 같기도 하고... 보통 말도 안하던 사이였으면 그냥 뭔가 오해한거같다 그러지 뭔일인지 말해보라고 그럴까... 그것도 되게 고압적이고 시비조라서... 그런 상냥한 무언가가 아니었음. 진짜 말하라고 하면 하루종일도 말할수 있었는데 걔랑 더 말하기가 싫었다. 나는 이제 내 인생 잘 살고 있는데 왜 얘랑 대화해야되는지도 모르겠고 암튼 소름끼쳤다.

 

마지막에 갈길 가면서 내가 들고있던 전단지 보고 너 여기서 일하냐고, 나도 여기 다니는데 종종 얼굴보자고 말하는데 좀 개같다 싶었다. 나는 알바생이고 걔는 고객인데 트러불 생기면 당연히 내가 잘릴거 아냐. 그러고 걱정하다가 그때 알바중이었는데 더 뭘 할 기분이 아니라서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오늘은 일찍 들어가겠다고 말하고 홧김에 걔 일을 말했다(이건 좀 후회중임)

 

근데 사장님이 검색해보더니 그런 애 없다고 하더라고...ㅋㅋㅋ일단 안심하긴 했음

 

걔가 그렇게 지 갈길 가고 그 다음에 갑자기 눈물이 나오더라. 딱히 걔한테 쫀 건 아니었고, 막 무섭다거나 떨린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눈물이 펑펑 났음. 그냥 저런 애한테 당해서 진짜 속앓이하고 앞으로 어떻게 사회생활하나 걱정도 되고 친구도 없어지고 엄마아빠한테도 미안하고 너무 답답해서 밤에 울고 그랬던 중학교 시절의 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나더라. 차라리 내 앞에서 저런 얘기만 안했어도 좀 개같은 인연으로 치부하고 넘어갔을텐데 내 앞에서 저딴식으로 말하니까 너무 개같더라고. 울다가 세수하고 집에 왔음.

 

그래도 집에 오면서 생각하니까 괜찮은거 같더라. 나는 이제 내 인생 잘 살고 있고, 걔랑 만났는데 쫄지도 않고 또박또박 잘 말했고(이건 내가 너무 자랑스러움)이상한 애 취급한다고 그렇게 취급되주지도 않았고... 너무 억울한 얘기만 썼는데 암튼 그래.

 

되게 찌질하긴 한데 이게 너무 기분 좋더라. 왕따당했던 얘기 가족들한테도 비밀로 해서 이거 말할데도 없고 트위터에 나 예전부터 아는 분들이 위로해주긴 했는데 그냥 어디다가 말하고 싶었어. 나 이렇게 잘 극복했고 잘 살고 있다고. 난 조카 잘살거고 만약 찌질하게 살아도 너 따윈 신경 안쓸거라고. 너는 이제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아니라고,

 

그냥 너 되게 잘했다고 칭찬받고 싶었다.

 

밤이 늦었네. 다들 잘자고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 행복한 일만 있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