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영원히 못가질거같아요...

mm2017.02.06
조회3,182

30대 유부녀의 신세한탄입니다, 보기 싫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저는 평범한 중산층 집에서 나름 열심히 살아온 30대 여자입니다.

 

남들하는만큼은 했고 서울 4년제 대학 나와서 중견기업에 취업하고 결혼도 했어요.

 

아침 9시 출근해서 매일 밤 9시, 10시에 퇴근하는 삶... 집에 오면 10시 11시, 밤 12시에도 회사에서 전화오고. 연차내기도 쉽지 않아서 치과같은거 아니면 아파도 병원도 못가고 그냥 약국가서 약먹으며 버텼어요.

 

결혼하고 1년이 넘어가니 시부모님은 슬슬 임신 눈치를 주시고, 저도 어린 나이가 아닌데 아이를 아예 안가질거면 몰라도 슬슬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런 생활을 하며 어떻게 임신이 되나요...? 된다 해도 유지나 할 수 있을까요. 회사에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벌써 임신할거 아니지? 라며 눈치를 주고

 

결국 이직을 했어요.

 

칼퇴근 가능하다고 해서 연봉도 내려서 갔지만 결국 일하다보니 똑같더라구요.

 

제 능력이 없어서 그런데만 간다 라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요.

 

결국 남편과 논의끝에 그냥 맞벌이를 포기하기로 했어요. 쉬운 결정은 아니었죠. 자존심도 상했고 내가 이제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사람이 된거같더라구요.

 

어쨋든 맞벌이를 포기하니 당장은 몰라도 아이 가질거 생각하니 앞이 깜깜한거에요. (계획은 세워 두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또 자꾸 예상외의 상황과 돈들어갈 일들이 생기더라구요)

 

남편이 돈을 잘 버는것도 아니고(세후 300정도 벌어요) 직장이 안정적인것도 아니다보니 이렇게 애를 낳아도 애한테 못할짓인거 같고...

 

그냥 아이를 포기하고 살까 싶고 그러네요.

 

지금이라도 공무원이라도 준비해야하나 싶고...

 

긴 푸념글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래도 이렇게 털어놓고나니 마음이 좀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