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임신..무엇하나 쉽지않았던..남편자랑좀할게요

남편바보2017.02.06
조회7,647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 많이춥고.. 이런날씨에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있는 가장들을 생각하니..

 

우리남편이 새삼 안쓰럽고.. 짠하고 그래서 몇자 적어봅니다

 

그냥 옛날생각도 나고.. 해서요 ㅎ

 

아주짧고 굵은 연애를하고

 

서로 누구보다 많이 사랑했습니다

 

결혼결심도 만난지 몇달안되어 둘다 결심하게되었습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종교갈등으로인해 결혼이 쉽지않았죠

 

상견례자리에서 난리가나고 저도 결혼하지않겠다 선언을했지만

 

부산에서 가깝지 않은 광주까지 그리고 더 멀었던 저희 친정까지 회사일까지 미룬채

 

결혼승낙을 받기위해 애썼던 우리 남친덕분에 지금은 남편이 있네요

 

그리고 결혼..참 어렵게했습니다.

 

결혼식 당일날까지도 그리고 그후에도.. 시어머니께서.. 정말 쉬운게 하나도없었네요ㅠㅠ

 

저도 성격이 온순한편은 아니라 하고싶은말을 또박또박 하며 지냈는데..

 

결혼생활 2년이지나서도 임신소식이 없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어머님눈치를 보게되고 제 자신이작아지고..

 

그럴수록 저희 어머님은..점점 더 좋으신분이 되더라구요..지금도 너무 고마우신분이구요

 

결혼전부터 제 몸상태는 제가 안다고,..

 

왠지 임신이 쉬울것같진 않다 느낌이 들었고 혹여나 불임일 경우 어떤선택을 할것이냐며

 

남편에게 물은적이 있는데 남편은 고민도 안하고 둘이 살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문제죠.. 전 애가 없으면 가족이 완성되지 않는다 생각하는 한사람입니다..

 

고민고민..또 고민끝에 난임병원을 가게되었고..

 

나팔관조영술,..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힘든건.. 자연임신 불가 판정이었죠..

 

의사선생님은 나팔관 막히는건 흔한일이라고 별거 아닌듯 말씀하셨지만..하늘이 무너졌죠..

 

고민하지않았습니다. 검사결과나온날 당장 시술들어가자고 했고.

 

정말 다행인것은 나팔관 이외의 문제는 전혀없고 난소나이도 20대초반으로 아주 좋게나와서

 

배아가 11개나 만들어졌고, 그중 1개를 이식하고 나머지 10개는 냉동배아 상태입니다.

 

하늘이 도운거겠죠..

 

저희남편은 그 배아사진을 저희 애기 초음파사진이 아닌 그배아사진을 지갑에 넣고다닐만큼.

 

그당시 정말정말 행복해하고 좋아했더랬죠,ㅎㅎ

 

시험관시술 단 한번만에 임신성공했습니다.

 

매번 한줄짜리 테스트기만 보다가 두줄짜리 테스트기 봤던 그날..

 

저는 변기에 앉아서 일어나지도못하고 얼마를 울었는지..

 

저희남편은 제가 우는 이유가 한줄인지..두줄인지 모를 걱정에 다가오지도 못하고..

 

지금생각해도 울컥하네요,ㅎㅎ

 

그리고 임신...

 

축하 엄~~청받았죠 ㅋㅋㅋ

 

무엇보다 저희 서로에게 많이 축하해줬죠 ㅋㅋ

 

와,,,

 

입덧이라는게 이렇게 사람 힘들게 하는줄 상상이상입니다..

 

저는 지금 이제 16주를 넘기고 5개월 접어드는 산모가되었지만,

 

지난 3개월..미치는줄알았죠..

 

입덧 안해본 사람은 절대 알지못하는...

 

물도 한모금 먹지도 못하고 저는 11kg까지 몸무게가 빠졌고

 

당연히 회사는 업무를 할수가 없기때문에 휴가를 한달을 썼지만, 결국그만뒀구요.

 

병원을 2틀간격으로 가서 주사를 맞거나 아님 입원해서 5일씩 있고를 반복했습니다.

 

다른분들은 임신하면 아기를위해 초기때 엽산 다 챙겨드시는데

 

저는 아기를위해 그 흔한 엽산,비타민하나도 못먹어 줬습니다.. 그게 제일 미안해요,ㅠㅠ

 

그럼에도 우리 아가는 아주 건강하게 오히려 주수보다 일주일정도 크게 잘~ 커줬어요.

 

몸은힘들지만 한번의 피비침도 없이 엄마를위해 잘 따라와준 효자이죠^^

 

그렇게 이번 명절을 기점으로 좀 살만해져서 드디어 이놈의 입덧이 끝나는건가 싶네요..

 

하지만 안심할수없습니다ㅋㅋ 또 갑자기 토덧이 오거든요ㅋㅋㅋ

 

제가 호되게 입덧을하는동안

 

저희남편은 외벌이에 독박살림..

 

제가 냄새에도 구토를 하기때문에 저희 집에서 밥통작동한지 오래됐구요,

 

남편은 매일 배달음식..인스턴트.. 그것도 냄새가 저한테 해로울까봐 최대한 떨어져서 먹구..

 

그리고 자는동안 저는 새벽에 화장실 계속 왔다갔다.. 뒤척뒤척..

 

남편또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출근하니까 자꾸 현장일을하는사람이 다쳐서 오더라구요..

 

속상하고 또 속상해도..제가 해줄수있는게 없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매일 그냥 침대붙박이 상태였으니까요

 

근데 어느날인가부턴가 남편이 퇴근하고오면 코가 석자나 빠져서는 무슨일 있냐 물어봐도

 

말도안하고... 결국은 짜증내면서 언성을 좀 높혔네요...

 

제가 임신한건 너무 행복한일이지만.. 집에오면 불꺼진 집.. 반겨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게 우울했나봐요..우울증인거죠.. 너무미안했어요...ㅠㅠ

 

저를 얼마나 생각하고 사랑한 사람이면 입덧도 같이했거든요

 

남편도 먹고 토하기를 반복했어요, 같이 고생했는데.. 저만 힘들다고 생각했나봐요..

 

그뒤로는 남편 출,퇴근은 배웅하려고 최대한 노력했고 다시 웃음을 찾았네요ㅋㅋㅋ

 

 

 

제가 이렇게나 긴 글을 썼는데요,

 

남편자랑이죠 뭐.

 

가장으로써 어깨가 무겁겠다..짠하다... 이런마음이 들면서

 

연애때보다 더 달달하게 더더 많이  사랑받고 있는 요즘을..

 

여러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원래도 자상하고 다정한 남자였지만, 이렇게까지 좋은남자인줄은 몰랐네요,ㅋㅋ 매일놀라요,ㅋ

 

우리아가 성별이 아들로 확인됐고, 딸을 간절히 원하고있는 남편..

 

그렇다고 아들을 싫어하는건 아니구요,ㅋㅋㅋㅋㅋ 딸가진아빠의 로망같은거 있나봐요

 

그래서 이 죽을것같은 입덧을 또 할 지언정 딸!! 꼭 낳아줘야겠네요ㅋㅋㅋ

 

 

글이 너무 길어서 두서도 없고,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이 몇분이나 될진 모르지만

 

그냥 제 일기장이다~ 생각하고 글 올리겠습니다^^

 

근데 이렇게 다 쓰고 봐도 남편자랑을 다 못한것같아요ㅋㅋㅋ죄송합니다ㅋㅋㅋ

 

 

판에보면 행복한 사연들보다는 우울하고 슬픈일들이 더 많더라구요.

 

제글을 읽으신 모든분들이

 

오늘만큼은, 아니 읽고있는 이순간만큼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그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으면 좋겠네요^^

 

 

저는 남은 5개월 태교 잘해서 건강한 왕자님 출산까지 화이팅할거구요

그옆을 든든한 우리남편이 잘~ 지켜줄거라 믿습니다!!

 

모든 분들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