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고도 집 들어가기 스트레스 받는 애들 있냐

ㅇㅇ2017.02.08
조회128

진짜 고민 얘기할데도 없고 마음 터놓을데도 없어서
익명의 힘 빌려서 여기에서라도 마음 털어놓을게
난 엄마랑 얘기하고 장난치고 그러는거 진짜 좋아해
예전에는 집안 사정이 너무 안좋아서 그럴 겨를 없이
엄만 일하러 다니느라 바쁘고 항상 그런게 일상이였어
그래서 친구네 집놀러가서 친구가 엄마랑 장난치고
웃고 떠드는 모습보면 어린 나이엔 그게 그렇게 부럽더라
우리 엄마는 일하느라 나한테 신경도 안써주고 밥도
제대로 같이 먹은 기억 하나 없고 학교 마치고 집 가면
반겨주는 사람도 없어서 항상 오빠랑 밥먹고 엄마만
목이 빠져라 기다렸었는데 음 근데 나도 나이 먹고 철들고 고등학교 올라오니 생각이 달라지더라고 엄마도
오빠랑 나 키우느라 고생했겠구나 겉으로는 내색안해도
속으로는 혼자 힘들어하고 아빠도 없이 자랄 우리
자식새끼들 생각해서 열심히 일해야지 하고 맘고생이
심했겠구나 생각들더라 뭐 이렇게 대충 살았어
그래도 학교 대충 다니고 엄마 속 썩이는 그런 애는
아니야 학교도 착실히 다니고 학교 생활도 원만하게
지내고 있어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쯤이였나 엄마가
아저씨 한명을 데려왔어 자주 왕래 하다가 결국 같이
살게됐어 난 아빠가 세명이야 뭐 다른 두분은 이제 아예
남남이지만 가끔 생각나긴해 그래도 난 엄마 원망 안했어
항상 엄마편이고 뭘 하던 엄마 생각을 존중했으니까
말이야 근데 지금은 좀 원망하고 싶어 난 지금 아빠가
싫어 나쁘신 분은 아니지만 엄마 힘들게 하는것도 싫고
이런 저런 이유가 있어 엄마가 요새 급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고 있어 간경화도 있으셔서 스트레스 조금만
받아도 몸 상태가 엄청 안좋아지셔서 위험한 상태야
한달에 병원비만 해도 몇백이 깨지는데 우리집 형편이
많이 좋아진것도 아니고 그냥 딱 살정도만 벌어 빚도
있고 그냥 예전보다는 조금 살만하고 괜찮아진 편인거지
근데 엄마랑 아빠랑 싸우면 두 분다 나한테 화풀이 하고
눈치 보는것도 나야 엄마는 가족 다 쌩까고 집나갔다가
일주일있다오면 그만이고 아빠는 맨날 엄마한테 욕하고
술먹고 여자들이랑 놀다오면 그만인거지 근데 난 뭐야
맨날 어른들 투정 받아주고 욕먹고 그냥 너무 힘들다
어디 맘 놓고 털어놓을데도 없고 집 나갈수도 없고
사는게 최악이야 내 인생은 왜 이런건지 모르겠고 남들은
다 행복한데 왜 나만 이딴식으로 살아야하는건지도
모르겠어 그냥 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혼자 살고
싶어 다른것보다 제일 힘든게 뭐냐면 아무도 내가 힘든건
몰라준다는 거야 엄마도 아빠도 둘다 힘든것도 알겠고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다를 뿐이니까 그런것도 전부다
이해해 근데 나도 힘들고 지치잖아 그렇다고 엄마가
나한테 진지하게 힘든일 있냐고 물어봐준적이 있는것도
아니고 고생했다고 안아준적도 없잖아 다른 엄마들은
다 누리는걸 난 못누리잖아 나도 힘든데 나도 엄마한테
기대서 한번쯤은 울어보고싶은 나인데 왜 나는 안봐주고
전부 다 왜 자기 자신이 힘든것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나도 다른애들처럼 엄마사랑도 느껴보고싶고 가족끼리
놀러다니면서 얘기도 하고 서로 힘든것도 물어봐주고
이런것들 해보고싶은데 사는게 재미가 없고 왜 사는지
이유조차 모르겠다 한번쯤은 다른 가족들처럼 화목한 가정안에서 사랑받으면서 살아보는게 내 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