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꼭 아프길 바래

너라면2017.02.12
조회259

어떻게 보면 짧은기간 불같은 연애였는데,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는 널보면
난 그저 지나치는 담뱃불에 불과했구나 생각했어.

담배 한대 태우는 시간만큼 우리 연애는 짧았는데
나는 너한테 중독되버릴만큼 독한 만남들이였으니까.

내가 지금 여기서 무슨말을 뱉는지도 모르겠지만
니가 이 글을 본다면 너인걸 알길 바랄게.

헤어지는 순간에도 나보단 니가 더 걱정이였는데
넌 처음부터 끝까지 나쁜놈이였더라.

어쩌면 널 생각하며 몇 주간 들이킨 술 값이 아까울 정도로
너는 뒤에서 나를 귀찮고 하찮은 여자를 만들어 놓았더라.

그게 내 귀에는 들리지 않을 줄 알았나봐
나는 다 들렸는데, 내가 너에게 그리도 구린 여자인걸 알았다면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가줬을텐데.

너는 내가 물주로도 보이고 니가 외로우면 찾아와 하루를 기대도 되는 쉽고 착한 여자로 보았다고 주변에서 그러더라.

자존심이 그렇게도 쎘던 나인데 너를 좋아하고 사랑하면서
많이도 무뎌지고 여려지는 내가 너에게는 쉬운 존재였겠지.

그 덕분에 나는 두번의 유산을 겪고도 너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바보가 되었고, 너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로만 나를 위로하고 떠났지.

그래, 떠나니 어떠니? 행복하니? 난 불행한데.

너를 만나면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퍼부어 주고 싶지만
아직도 너에게 미련 아닌 미련이 남아 멀리서 바라보는
내가 한심해서 니 앞에 못 나타나기에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쓰는거야.


꼭 이글을 니가 보길.
보고 꼭 후회하길.
내가 아팠던만큼 배의 배로 아프길.
눈물로 보낸 차마 품어보지도 못한 내 두아이에게 평생 죄스러운 마음으로 살길 바래.
나는 이렇게 다시 내 삶으로 돌아가서 먼저 간 내 두아이를 위해 죄책감으로라도 더 열심히 살거니까.




꼭 너는 벌을 받길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