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면에 반말, 이제는 정말 짜증나네요.

2017.02.13
조회222

안녕하세요

 

올해 27살 되는 처자입니다.

 

너무 짜증나고 속상한데 어찌보면 사소한 일 같아 마땅히 하소연 할 데가 없어서 글 남기니,

혹시 비슷한 일로 짜증나신 경험 있으시거나 저에게 조언이나 팁 말씀해 주실 분들은 편하게 말씀 해 주세요.

 

먼저 저는 직장인이구요! (초등학교 교사라 대학 졸업하고 임용 합격하자마자 발령 받아 올해 4년차 들어갑니다.)

 

올해는 2년에 한 번씩 있는 직장인 건강검진을 받는 해라, 학기 중엔 병원 갈 시간 내기가 조금 어려워 봄방학에 가려고 오늘로 검진 예약 해 놓고, 병원을 방문 했습니다.

 

그런데 접수 창구에 가서 제 이름을 말하니까, 바로 '수면 내시경 하러 오셨어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당연히 예약할 때 일반 직장인 건강검진에 따로 수면 내시경까지 하겠다고, 말씀 드린터라 아~ 예약이 잘 됐구나. 무의식적으로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죠.

(참고로 수면 내시경은 직장인 건강검진 기본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만약 검사를 하려면 따로 말씀 드리고, 비용도 개인이 사비로 내야 합니다.)

 

그래서 키, 몸무게 재고 잠시 기다리니, 수면 내시경 하기 전에 심전도 검사를 먼저 해야 된다고, 심전도 검사를 해 주시고서는 심전도검사 결과라던가 수면 내시경 등에 대해 원장하고 얘기해야 한다고 하셔셔 그 원장 방으로 들어가게 됐어요.

 

그런데, 들어가서 차분히 인사를 건네고 앉자마자 대뜸 "너, 왜 수면 내시경 하려고 그래?" 라고 하더라구요. 속으로는 '이 노인네가 미쳤나? 반말도 정도껏 해야지. 언제봤다고 너래?' 라고 생각했지만 나이도 지긋해 보이시고, 원래 의사라는 직업이 전문직에다 환자들이 대부분 "네, 네" 하다보니 의사인데 저 나이 정도 됐으면 반말 정도는 할 수 있겠다 했어요. 많이 언짢았지만, 평소에도 워낙 동안 소리를 많이 들었고, 키도 160cm가 안 돼서 보통 지금 나이에서 5살~10살 정도 어리게 보시더라구요.(절대 자랑 아니에요. ㅠㅠ 차라리 지금은 그냥 제 나이 그대로 보이거나 오히려 많아 보였으면 싶어요.)

 

택시를 탈 때도, 옷가게를 들어가서도, 하다못해 편의점에서 계산할 때도 아줌마, 아저씨들은 대부분 바로 반말을 하시더라구요. (젊으신 분들은 같은 또래라 그런지 반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다 존대 해 주시던데) 저보다 나이도 많은 분들한테 초면에 왜 반말이냐면서 굳이 따질 필요도 없을 것 같아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오늘은 정말 짜증나고 속상했네요. 그 원장이 말하길, 수면 내시경은 40대 넘어가서 국가에서 무료로 검진 받게 해 준다, 지금 할 필요 없다, 수면 내시경 잘 못 하다가 사고 날 수도 있다, 위험 할 수도 있다, 지금 나이에 뭐하러 받냐 뭐 이런 등등의 말을 계속 했는데,

 

저도 수면 내시경을 받으려고 했던 나름의 이유는 있었어요. 먼저 건강 검진이란게 건강할 때, 병이 있다면 초기에 잡아내도록 해서 내 몸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자! 이런 개념이잖아요. 병의 발견을 조기에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건강 검진 제 1의 목적이라 생각했어요. 저는. 그리고 저랑 동갑내기 친구도 이번에 위 내시경(비수면으로)을 받았다고 하길래 '아~ 기본 항목에 없어서 내가 받는다 말씀 드리면 받아도 되는구나!' 싶었어요.(나중에 알고보니, 그 친구는 평소에도 위가 종종 아파서 받았던거였지만)

 

여튼 건강 검진은 내 몸을 잘 알고, 스스로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동갑내기 친구도 받았다고 하길래 그러한 이유들로 수면내시경을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간 건데,

 

얼마나 멍청하면 수명내시경을 지금 받으려고 해? 아파서 그런 것도 아니구만, 보험 처리 절대 안 해 줄거야. 라면서 폭언을 내 뱉더라구요. 그 양반이. 다른 말은 몰라도 '멍청' 이 단어에서 좀 빡이쳐서(교사지만, 기분이 심하게 나빴기 때문에 험한 용어 사용하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말씀이 좀 지나치시네요. 제가 왜 수면내시경을 받으면 안 되는지 이유는 충분히 알겠으니까, 그만 좀 하세요." 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약간 주춤하면서 방금 전보다는 말을 좀 유하게 하더라구요. 자기도 심한 걸 알았는지 아님 제가 빡쳐서 얘기한 게 통했는지... .

 

여튼 어찌저찌 해서 간호사(접수 창구) 쪽에서 제가 직장인 건강검진 대상자 라는 것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고, 저도 예약할 때 이미 말한거라서 굳이 또 말하지 않았던 것 등등 일이 조금 엉켜서 그 원장이 제가 학교에서 근무한다는 것과 직장인 건강 검진을 받아야 했다는 것 등을 뒤늦게 알고는 선생님~이라고 하시면서 존댓말을 해 주더라구요. 이미 그래봤자 저는 수면내시경을 하려고 한 멍청이 라는 말을 들은 뒤였고, 기분이 상할대로 상해 버렸고... .

 

도대체 왜 이 원장을 포함해서 간혹가다 나이 든 의사 쌤들을 만나면 (나이가 그렇게 들지 않으신 분들은 덜 그러시는데..)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 쌤들은 아무리 나이 차가 많이 나지만 그렇게 대놓고 반말을 하고 기분 나쁘게 톡톡 쏘아서 얘기하는 걸까요?

 

그리고 왜!!!!! 얼굴만 보고 자기보다 어려보이면 반말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것도 다른 곳도 아니고 서비스가 대부분 좋을 것 같은 편의점에서까지도 아줌마 아저씨들은 그렇게!!! 초면에 반말을 하는 걸까요.... 대체 왜..... 정말 진절머리 난다...... 반말.......

 

지금은 27살이라서 그래~20대니까, 어리니까, 반말 들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지만,

30대가 되어서도 초면에 반말 찍찍 날리는 인간들 보면 진짜 한 판 할 것 같거든요....

 

이럴 때 똑똑하면서도, 시원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 뭐 없을까요~? ㅠㅠ

 

정말 나이 많다고 반말 찍찍 날리는 인간들 보면 의사든 약사든 직업에 상관없이 굉장히 질 떨어져 보입니다.

 

아.... 글을 어떻게 마쳐야 할 지 모르겠네요!

 

다들 오늘의 저처럼 짜증났던 하루 대신, 행복하고 즐거웠던 하루였으면 좋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