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2년반 사귄 남친(36세)과, 10년을 함께 산 고양이 2마리가 있습니다.남친은 저에게 너무나 잘해주고, 자상합니다. 함께 있을 땐 너무 즐겁구요. 결혼계획도 있어요.
문제는 남친에게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남친도 자신에게 알러지가 있는지는 몰랐대요. 남친을 첨 만났을 때, 남친은 과거에 고양이를 길러본 적 있다고 했고(잘 돌봐줄 여건이 안되서 파양했다고 함) 또 저희집에 놀러와서 고양이를 이뻐해주고 잘 놀아주었기 때문에,,고양이 알러지가 있다고는 둘다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사귄지 1년이 지나면서부터 저희 집에 올때마다 남친에게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원래부터 비염은 있었는데, 저희 집에 놀러오면 눈 충혈, 콧물, 재채기, 코막힘으로 숨도 잘 못쉬어요..
남친과 결혼 얘기를 하면서, 우리가 한집에서 같이 살 수 있을까? 고민이 너무 많이 됩니다.이런 이슈때문에 잠시 헤어져있기도 했었어요(남친이 헤어지자고 했다가 1달반 후에 노력해보겠다고, 생각이 짧았다고 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남친은 숨쉬기도 힘들다면서, 나야? 고양이야? 라고 선택하라고 까지 하네요. 고양이를 파양하면 안되겠냐라는 말도 나왔구요,,
물론 그동안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어요.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ㅠ
1. 고양이 관리: 고양이 알러지는 그루밍하면서 침에서 나오는 단백질 성분, 비듬 등이 원인이라고 해요. 그래서 알러팻이라고 피모에 묻은 알러지항원을 닦아주는 제품을 몸에 발라주고, 퍼미네이터로 털도 자주 빗겨주고 있어요. 2~3주마다 목욕하구요. 지금은 겨울이라 하지 않지만 집에서 털을 자주 밀어주는 편이에요.
2. 청소: 하루에도 몇번씩 환기 및 청소를 해요(부직포 -> 다이슨진공청소 -> 스팀청소). 의류건조기로 수건, 침구 등에 묻은 먼지랑 털을 탈탈 털어주고요, 공기청정기도 풀가동입니다.
3. 격리: 침실과 옷방은 문을 닫아서 고양이가 못들어오게 합니다. 울고 난리가 나죠 ㅠㅠ
4. 이사; 복층 또는 베란다 딸린 방 3개 이상인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어요. 냥이만의 넓고 빛 잘드는 독립된 공간을 주고 싶어서요. 그치만 맘에 드는 집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목돈이 들어가야 하는 거라.. 적정선에서 타협을 봐야하겠지요..
5. 그외 남친은 마스크 착용, 자주 손씻기 등등을 하고 있구요, 알러지약도 알아보고 있어요(수정: 제가 잘못 썼는데 남친은 양약을 안먹어요. 제가 잠깐 알아보다 말았어요 남친이 한약 얘기를 꺼내긴 했어요).
요새는 주로 밖에서 데이트하구요 집에서는 잘 안놀아요. 근데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한집에서 같이 살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고민이 많아요.. 남친은 제 건강을 늘 염려하고 잘 챙겨주는데, 저는 남친의 건강을 해치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니 너무 미안해요..그리고 고양이들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끝까지 책임지고 싶은 저의 가족이라 파양?같은거는 상상도 해보질 않았고 절대 그럴 생각이 없어요..
어느 것도 포기하려 하지 않는 제가 이기적이라는 건 알아요.. 그치만 고양이를 포기해라.. 또는 남친과 헤어져라.. 라는 선택지 말고, 조화롭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여러 분의 조언을 들려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