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식 속에 사는 친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방탈 죄송합니다)

ㅇㅇㅇ20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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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방탈한 점 죄송합니다... 이 카테고리를 다들 많이 보시는 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왔습니다. 
사실 판에 글을 쓰는 게 처음이라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객관적으로 읽어주시고, 제가 꼬인 부분이 있다면 냉정하게 지적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제 일이라서 관점이 치우친 부분이 분명 있을 거구요. 전 그냥 답답해서 쓸 뿐이에요.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저는 모 학교에 재학중인 (곧) 고3이 되는 여학생이구요, 친구도 마찬가지에요. 
우선 저는 다른 데서 학교를 다니다가 집안 사정때문에 부모님 고향인 곳으로 와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나 분위기가 남극과 북극처럼 많이 심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잘 적응하지도 못했고 어디선가 겉도는 분위기 속에서 살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나름 적응이 되어서 크게 곤란을 겪지는 않아요! 
그러다가 어쩌다보니(?) 같이 다니는 친구가 생겼어요. 작년 초쯤에.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신기해요. 이 친구 덕분에 이 학교에서의 인간관계를 많이 회복한 부분도 있어서 고맙기도 하구요...
시작은 이 친구가 원래 같이 다니던 친구와 크게 싸운 거였습니다. 사실 제가 얘기를 들었을 때는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둘 다 잘못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앞에서는 이 친구의 편을 들어주긴 했는데, 이 얘기를 하려면 저희 학교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아마 이거 시행하는 학교가 몇 안되긴 하겠지만... 교과교실제여서 진짜 이동할 때 너무 번거로워요. 학교가 넓어서 이동하면 쉬는 시간따위 없습니다 ㅠㅠ 쉬는 시간이라도 좀 더 주시던가 10분 이내에 어떻게 이동하고 쉬어요...
아무튼 그래서 그 외국 드라마에 나오는 개인 락커같은 크기는 아니지만 그 락커의 1/2 정도 되는 크기의 사물함에 개개인에게 주어지고, 남녀 홈베이스가 분리되어 있는 구조에요. 여자 홈베이스가 한 층 더 위에 있어서 남자 홈베이스를 이용하는 게 편하긴 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규정위반이죠.
그런데 그 친구가... 남자 홈베이스를 쓴 겁니다. 전 단짝과 같이. 자기 칸으로도 모자라서 남의 칸도 같이 썼어요. 그 두 친구가 싸운 이유는 안그래도 자기 공간이 아닌 남자 홈베이스에서 자기가 쓰는 사물함으로 모자라서 다른 칸을 두고 싸운 거에요. 제가 너무 선비인지는 모르겠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 가더라구여. 
어쨌건 그 친구가 먼저 저한테 내일부터 같이 다니자고, 해서 그렇게 같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도 홈베이스 문제로 진짜 고생했던 것 같아요. 저는 왜 굳이 규정을 위반해 가면서 이성의 홈베이스를 써야 하냐는 입장이었고, 그 친구는 편하다며 당시 썸을 타던(자기 말로는 감정이 있었대요) 반 남자애랑 아예 좁은 사물함 하나에 살림을 차려 놨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펄쩍 뛰었구요. 제가 너무 개입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이 친구가 당시 썸 이상의 관계에 있던 남자들이 몇 됩니다. 새벽 5시까지 자습실(기숙사)에서 남자선배랑 스킨십하고 콧소리로 대화하는 것까지 들었는데. 뭐하는 거지 싶었어요.
아무튼 그러다가 그 친구가 저한테 같이 남자 홈베이스를 쓰자는 겁니다. 정말 이해가 안갔어요. 근데 그 친구랑 같이 다니려면 남자 홈베이스를 안쓰면 다니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내심 제 주장만 한 것도 미안해서 완전히 짐을 옮겨오지는 않았지만 들고 다녀야 하는 교과서 몇 권을 남자 홈베이스에 뒀었죠. (결국은 선생님들께서 대대적으로 단속하신 끝에 여자 홈베이스로 넘어왔습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제가 이 얘기를 어떻게 하든지 이 친구를 욕보이는 게 될 것 같아서, 불쾌하신 분들은 글을 읽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익명으로 쓰는 글이지만 널 욕하려고 쓴 글은 아냐. 너도 너 나름대로 나한테 쌓인 불만이 있을 거고. 그냥 내가 너무 답답해서 쓰는 거니까 혹시 보게 된다면 그냥 얘는 이렇게 생각했구나, 라고 봐주면 좋겠어.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 말해주고.
정말 1년 넘게 있었던 일들을 글에 다 쓰기가 힘든 것 같아요...
남자.
저희 집 자체가 가풍이 보수적이어서 특히 이 친구랑 안 맞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저는 여자들이 더 편하고 뭘 해도 여자친구들이랑 같이 뭘 하는게 더 편한데 친구는 그렇지 않나봐요. 남자들이 그렇게 편하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단순히 친구로서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니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보통 친구한테 콧소리내면서 스킨십을 하지는 않잖아요. 친구는 진짜 유난히 심합니다. 여자친구들한테는 먼저 터치하면서 장난치는걸 제가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못봤는데, 남자애들 (남자친구는 따로 있어요)한테는 왜그리 웃으면서 잘보이려고 애를 쓰는지 모르겠어요.
그것도 나이, 결혼여부 안 가립니다. 
제가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은 절 본인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이용한다는 부분이에요. 왜 자꾸 남자들 앞에서만 피해자 코스프레, 약한 척, 착한 척, 예쁜 척 등등 온갖 척이란 척은 다 하는지 모르겠어요. 특히 저는 선머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식이나 거짓말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거든요. 말투도 직설적인 편이라서 잘 아는 사람들이 아니면 오해를 받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친구잖아요. 왜 제가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말을 하면 평소에는 같이 동조해 주던 애가. 왜! 남자들하고 얽히면 저랑 정 반대의 사람인 양 예쁨받으려고 별 짓을 다 하냐구요. 아니면 제가 성별이 남자인(이성으로서 호감이 있는 그런 게 아닙니다) 선생님, 친구들이랑 얘기를 하고 있으면 중간에 자꾸 끼어들어서 사람 이상하게 만들어요. 사실 이건 여자친구들이랑도 마찬가지구요. 
한 번은 수업시간이었는데, 친구가 선생님을 계속 빤히 봤나봐요. 선생님께서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냐고 물으셨고, 그 친구는 "쌤이 좋아서요." 이랬습니다. 선생님도 당황하시더라구요. 저라도 당황했을 것 같아요. 그 선생님은 이미 결혼을 하신 분이었고, 딸까지 있으신 분이거든요.(저희에게 딸 사진도 보여주셨어요) 
그런데 왜! 그러냐구요. 진짜 옆자리에 앉았는데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되서 너무 민망하고 죄송했어요. 저희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셨거든요. 그리고 그 동아리에 친구도 있구요.
동아리 활동을 할 때도 그렇습니다. 제가 부장인데 ppt 파일을 자기한테 달라는 겁니다. 자기가 모아서 선생님 메일로 드린다고. 저는 그것보다 바로 선생님 메일로 보내는게 빠르지 않겠냐고 선생님 메일 주소를 달라고 했죠. 그런데 안 알려주고 자기가 모아서 보내드리기로 했다고, 자기한테 파일을 달라고 그러더라구요. 언제부터 그렇게 열정적이었니. 내가 무슨 결혼할 선생님을 유혹해서 너에게서 빼앗을 뭐, 그런 악마로 보이니. 말도 안되는 독점욕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권위를 내세울 생각은 없는데 내가 부장으로 있는데, 그 친구가 거기서 그렇게 나서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 그땐 몰랐는데 키워드 하나를 넣으니 모든 게 통하네요. "남자" 였나요? 
평소에도 옆에 있던 그 친구가 갑자기 사라져서 보면 항상 남자랑 있었고, 여자친구들 사이에서는 그닥 인정받지 못했던 친구라서 제가 참다참다 한 마디 했습니다. 
너무 남자애들이랑만 놀지 마라. 너 이미지만 안좋아진다. 여자애들이랑도 노는 게 어떻겠냐. 
그래서 어찌보면 많이 나아졌죠. 
진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너무 많이 쌓여서,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어떤 말도 못하겠어요...ㅋㅋㅋㅋㅋ
쓰다보니까 너무 분노가 올라와서 글에 감정을 자꾸 싣게 됩니다. 죄송해요. 저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과학시간에 테이블에, 자기가 앉은 자리가 마음에 안든다고 건너온다길래 당연히 내 오른쪽이거나, 반 친구 왼쪽의 끝쪽 자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운데에 턱하니 오더라?
그래서 너 수업시간에 어떻게 했니.
나 왕따만들더라?
1시간 내내, 모둠별 활동할 때도, 나랑 아예 등돌리고 그 친구랑 떠들고 장난치더라? 협조도 안하고, 과학선생님도 날 무슨 왕따보듯이 보시더라. 내가 조장인데. 둘만의 세상인줄 알았어. 아예 의자도 그 친구쪽에 찰싹 붙여서. 뭐하자는 건가 싶었어. 기분이 확 상해서 말하기도 싫어지더라.
내가 솔직히 너 그러는거 기분나쁘다고 말 했어. 그랬더니 너, 내가 수업시간에 장난쳐도 안 받아줄거 아니까 그랬다고 그랬지. 그건 맞아. 그런데 그거랑 따돌림 시키는 거랑 같은 건 아니지. 나 그 친구랑 그렇게 사이 나쁜거 아니었는데 너가 중간에 끼어서 나 등질 때 기분 진짜 별로였어. 
평소에 저 선생님이 유난히 나 괴롭혔던 거 너 알잖아. 그 앞에서 날 그렇게 만들어야 했어? 그래놓고 뭐,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 그거 아이디어 저 선생님이 그대로 가져가셨을 때, 난 진짜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너가 그 팀에 있더라? 너 그때 나한테 뭐라 그랬니. 내가 저 선생님 싫어하는 거 아니까 말 안했다 그랬지. 그래서 너 그 선생님 앞에서도 나랑 너랑 완전히 정 반대의 사람인 양 굴다가, 어떻게 됐는데? 그 선생님도 남자였다 이거니. 아니면 다른 해석의 여지를 둬야 하는거니.
진짜 속이 터진다고. 보는 사람 입장에서. 물론 당사자가 제일 힘들겠지만 옆에서 보는 사람도 그만큼 괴롭고 힘들어. 
감정이 지나치게 이입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사실 길게 안써도 알 사람은 다 알 거구요.
아무튼 그래서... 반 친구들은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몇몇 남자애들도 알아요. 소위 말해서 "꼬리친다" 는 표현. 저는 이 표현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친구들의 말을 빌리면 그렇습니다. 사실 그것보다 더 정확한 말을 찾기도 힘들어요. 예쁘게 꾸미고 다니면 뭐합니까. 이미 알 사람 다 아는데. 
100% 못된 그런 친구는 아니에요. 좋은 점도 많고 잠재력도 있는 그런 친구인데 단점이 그걸 다 가립니다. 특히 남자들한테는 착하고 예쁜 걸로 고백도 여러 번 받은 걸로 알고, 친구를 좋아하는 남자들도 많습니다. 매력이 있다는 거죠. 근데 왜! 그 매력을 스스로 잡아먹는지 모르겠어요.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 친구를 착하다고 합니다. 착하고 예쁘다. ㅎ... 사람한테는 누구나 다 조금의 착한 부분이라도 있으니까. 그것도 능력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근데 나랑 이 부분은 정말 안 맞는 것 같아. 
원래 성격이 여리여리하고 착한 애면 납득이 가는데. 내가 무슨 사람을 때리길 했니... 너랑 나랑 싸우면 나만 일방적으로 나쁜ㄴ이 되어있더라... 너무 힘들어 나도. 눈물 안흘리면 상처 안받는거니. 누가 그러더라. 나랑 너랑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정반대라고. 
원래 사람이 장단점이 있고,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어떻게 보면 나도 좋은 친구는 되지 못했으니까, 그 점은 너한테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정말 고마운 점도 많고. 내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서 여자 친구들이랑만 친했던 것도, 사교적이기보다 혼자 뭘 하는 걸 좋아했던 것도 있으니까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과정(이랄 것도 없지만) 이나, 너의 사회성?에 도움을 많이 받았기도 했지. 근데 그렇다고 내가 왕따같이 사회성이 결여된 그런 건 아니거든....ㅋㅋㅋㅋ 내가 누굴 만나거나 카톡 프로필에 뭘 해놓으면 득달같이 물으니까 가끔 좀 무서워. 누굴 만나는거도 너한테 말 안할 가능성이 높아. 또 뺏으려 달려들까봐.  
친구들아... 너무 보고싶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년에 보자...!
쓰다보니까 두서없는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다 담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유가 되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니다 싶은건 그냥 시원하게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