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애없는 이혼남 이였고 나이 차이는
7살이였다. 나는 홀어머니가 키우셨고 3남매 중
막내였다.첫째같은 막내라 집안의 모든 일에
내돈을 쏟아부었고 결혼할 때 빈손으로 시집갔다
시댁에서는 7살이나 어린 나를 마냥 고마워 했으며 친정엄마는 내딸이 뭐가 부족해서 재취자리 가냐며 속상해 하셨다 하지만 집에서 모든 대소사를 내가 책임지고 있었기에 내가 하면 하는 거였다
상견례날 기분나뿐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는 친정엄마를 본 시아버지는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음식 나오기 전 바로 종업원을 불렀다
시아버님은 귀한분을 모시는 중요한 자리라며 죄송하지만 지금 준비된 음식보다 이 집에서 제일 비싼
코스로 바꿔달라고 하셨다
그 말에 친정엄마는 팔짱을 풀고 자리를 고쳐 앉았다
음식을 먹으면 이런저런 이야기 중 아버님이
아들이 큰집에 장손이라서 꼭 본인 집 근처에서
결혼식을 하고 싶다며...그것만 양보해 주시면 결혼식 식대 및 차량 대절비 그안에 들어가는 음식비 일체를 다 낸다고 하셨다 제발 결혼식 장소만 양보해 달라 하셨다...사실 홀어머니에 형편이 어려운 우리집을 배려해 주신 것이다 친정에서 시댁까지 차로 4시간 거리 하지만 올 손님은 많지 않았다...대부분이 내 손님이였을뿐....엄마는 나를 이렇게 대접하는데 내 딸은 얼마나 대접받을까 하는 생각에 점점 기분이 좋아지셨다 결혼전에 젤 좋은 버스를 친정에 보내고 거기에 들어가는 음식들도 떡에 음료에 후식 과일 맥주에 종류별로 잔뜩 넣어 주셔서 친정 마을 회관 나눠주시고 인심 쓰고.....막내딸 시집 보낸다고 꼬깃꼬깃 모은 삼백만원 예단으로 보냈을 때 아버님은 고대로 돌려보내라 성화셨고 어머님은 친정엄마 맘 상하실까 아니라며 백만원은 신혼여행에 보태라 주시고 백만원은 필요한 거 사라 주시고 백만원은 친정엄마께 감사하다는 편지와 돌려드리라고 하셨다
결혼하고 가시는 친정엄마 잡으시면서 결혼식장 양보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폐백 받고 가시라고 시아버님이 말씀하심 시부모님 절값으로 삼백 주시면서 시어머님이 나에게 귀뜸으로 친정엄마 차비 절값에 줬다고 말씀하심...봉투 열어보고 식겁했음 조용히 챙겨드리라고 신신당부하심...신랑이 그 이야기 듣고 봉투째 친정엄마께 장모님 차비입니다 하고 덥썩 드림 친정엄마 집에 가다 봉투 보고 엄청 울었다 함
엄마 딴에 예단하고 나한테 말도 못하고 힘들어 했는데 내 딸 참 시집 잘 갔다고 생각했다 하셨다고...
시댁 절대 부자아님...평범하게 시골에서 자그맣게 농사 짓고 사심...나는 우리 시부모님 덕분에 배려가 무엇인지 느꼈음
우리 시부모님 비록 초등학교도 못 나오셨지만
인품은 장난 아님
여담이지만 상견례 비용 60만원 넘게 나옴
시아버님이 내신다 말씀하심
조용히 신랑 불러서 돈을 뽑아 왔는데 세기가 그렇다 니가 계산하면 내가 주겠다 백만원 주려 했으나
신랑도 들고 있기가 마땅찮아 나중에 달라함
아버님 안주머니에 백만원이 빵빵하게...
나중에 신랑 계산하고 계좌이체 해달라니
아버님 왈
내 농협에서 백만원이하 계좌이체 해본적이 없다
창피해서 못 보내겠다며 안 보내주심...-.-;;
아버님 옛날 분이라 직접 창구에서 돈 찾으심
상견례 지나고 얼마 후 시골집에 가니 아버님이
나에게 립스틱 사라고 용돈 주심
백만원...-.-;;;
신랑이 나한테 삥 뜯어서 너한테 주신 거라며
기가 막힌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