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는 신랑 손에 꽃다발은 없었어요.
하지만 아무렇지않았어요.
꽃을 못 받아서, 꼭 꽃이 받고싶어서
서운하고 초라하게 느껴졌던게 아니니까요.
어제 유난히 기분이 좀 다운되어 있었나봐요.
아침에 추가글 쓸 때 적을까 말까 고민했던게 있는데~
어제 아주버님(시누남편)이 꽃 사들고 들어올 때
시어머니도 같이 계셨어요.
꽃 사들고 들어오는 아주버님, 기뻐하는 형님,
그걸 보는 시어머니가
"와 우리 딸 엄청 사랑받고사네~~~~~
내가 기분이 좋다~~~~" 하시는데
'아, 나도 우리 엄마한테 이런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눈물이 핑 돌았던것같아요.
시집살이(?) 하다보니 엄마 생각만해도 눈물이 날 때가 있거든요ㅎㅎ
아참!! 그리고 제가 댓글에도 적었었는데
저한테 '너는 꽃 선물 해본적 있냐?' 하시는 분들!!
저 결혼 4년 동안 꽃시장 족히 스무번은 갔을거에요!!
신랑 생일, 결혼기념일, 시부모님 생신, 어버이날, 울 아들 100일, 얼마전 돌 잔치, 그 외에 각종 집안 행사 등등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배운 부족한 실력으로
가족들에게 꽃 선물하겠다고 작게나마 꽃다발, 바구니 만들어 선물했었습니다.
전 꽃을 좋아하니까요~
이정도면 너도 꽃 선물 안줘봤잖냐는 말은 안 들어도 되겠죠.
조금 전에 이 글 신랑 보여줬어요.
이거 보고 한참 웃더니
'많이 속상했어?? 미안해 그런데~~' 뒤에 하는말
제가 꽃보다 더 예뻐서 꽃 안사주는거래요
그래서 앞으로도 꽃은 없대요ㅜㅜ
맨날 이런식이에요ㅋㅋㅋㅋㅋ
댓글들보고 많이 위로받았고 반성도 했네요.
감사합니다.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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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추가해볼게요.
아침에 신랑 출근시키고 들어와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네요~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속 좁은 저 나무라는 분들도 있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어제는 발렌타인데이라 제가 전날 초코케이크 사다가
신랑 일어나기전에 몰래 차에다 가져다놓고 왔어요. 힘내라는 쪽지랑 같이요~
츨근하는 길에 기분 좋으라구요.
전 이런 소소한 선물 좋아해요^^
늘 신랑한테도 얘기하는거구요.
저희 신랑 시부모님 모시고사는걸 늘 미안해하는터라 예쁘게 말하고 저 많이 도와주려하지만
이런 센스는 좀 부족해요...
저도 알고있고 신랑 본인도알고있지만
이런게 말하고 요구한다고 잘 바뀌지않는거잖아요.
그렇다고 크게 불만 가지고 살던것도 아니었구요~
근데 출산+육아하면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시부모님 모시며 사는게 저한테는 많은 스트레스였나봐요.
누가 댓글로 우울증 아니냐고하셨는데
약간은 그런것같기도하네요ㅎㅎ
어제 저녁
하필 꽃을 사서 퇴근하는 로멘틱한(?) 그 장면에
제가 껴있어서 초라하다고 느꼈던것같아요.
신랑에대한 서운함도 있었겠지만
그게 더 컸던것같네요.
아무튼....
뭐 신랑을 잡았다던가 그러진않았어요ㅋㅋ
그냥~ 어느 댓글 분 말씀처럼
"어제 형님은 예쁜 꽃다발 선물로 받았더라~ 완전 부러웠어" 하고 말았어요~
오늘 꽃다발 사올지도 모르죠 ㅎㅎㅎㅎ
지금까지 호강에 겨워 똥싸는 지랄같은 소리였습니다.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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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늘 있었던 일 끄적여보아요..
결혼 4년차 돌쟁이 아들 둔 전업주부입니다.
시부모님과 함께살고있어요.
가끔 근처 사는 시누네 30개월 딸 봐줍니다.
시누가 프리랜서 일을 하고있거든요.
오늘도 시누가 급히 마무리 지어야할 일이 있다고
자기 딸을 봐달라기에 시누네서 오후를 보냈어요.
오후 늦게 시누가 일을 끝내고 들어왔고
울 아들이 거기서 더 놀고싶어하길래
바로 안 나오고 시간을 좀 보냈어요~
좀 놀다보니 벌써 저녁시간이라
가야겠다하고 아들 데리고 나오려는데
아주버님(시누남편)이 들어오시더라구요.
한 손에 예쁜 꽃 한 다발을 사들고요.
진짜 진짜 예쁜 꽃다발이요ㅎㅎ
근데 나도 모르게 울컥.....
그 순간 내가 너무 초라해지대요.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있나...
눈물이 막 나오려는걸 억지로 참았어요.
우리 신랑 절대로 저한테 못하지않아요.
늘 사랑한다 말해주고
말 한마디라도 예쁘게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항상 제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림이나 육아에 있어서도 많이 도와주려 애쓰고.
근데요 생각해보니까
결혼하고 꽃 다발 한 번 못받아본거있죠~
생일이나 다른 기념일, 일년 전 아기 낳았을때도요ㅎㅎ
그리 서운하게 생각한 적 없었는데
오늘 너무너무너무 사무치게 서럽네요.
신랑은 아직도 퇴근전... ㅠㅠ
글재주가 없어서 제 기분, 마음이 다 표현이 안되네요.
그냥 그렇다구요..
뭐 딱히 누구한테 얘기하기도 그런....
그냥 그런 얘기라서 ㅎㅎ
눈팅만하던 판에 글을 남겨보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주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