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같이 살기가 싫어요. 뭐가 문제일까요?

새우깡2017.02.15
조회355

안녕하세요.
경기도 사는 평범한 18살 여고생입니다.
보통 이나이때는 부모님이랑 진로 관련 문제로 많이 얘기들 한다고 하던데 저희집은 뭔가 잘못하는 것 같아서요.
너무 속상해서 한집에서 못살겠네요..


제가 1학년때 내신관리를 좀 못해서요, 많이 혼났습니다.
기말 점수가 영어가 3등급이고 수학이 1등급이었어요.
영어는 원래 못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2학년때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성적표를 부모님께 보여드렸어요.
수학은 1등급이라 상장을 받았구요.
상장 받은거 자랑하면 공부도 못하면서 그런걸로 잘난척한다고 욕먹기때문에 안보여 드릴려고 했는데, 파일에 상장이랑 성적표가 같이 끼워져있더라구요.


그래서 빼고 가져가려고 했는데 엄마가 화를 내시면서 얼른 성적표 가져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냥 가져갔는데 영어가 3등급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으셨나봐요.


엄청 뭐라하시더니 2등급 받은 과목들도 대체 넌 공부를 하는거냐, 뭐냐 하시면서 많이 혼났어요.
1등급받은 수학은 칭찬 당연히 한마디 없었구요.
그러다가 수학상장을 보셨는데 이딴걸 왜 받아왔냐고 하셨어요.
이거 잘해봤자 다른거 못하는 데 무슨 소용 이냐고 그러셨어요.


저는 꽤 큰 충격을 받았어요.
잘했다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칭찬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욕을 먹어서요.
엄마는 언제나 칭찬 한번 안해주시고 매번 잘못된 점만 꼬집어 얘기해주세요.
전 칭찬 한마디가 너무 듣고 싶어요.
잘해오는 것은 당연한 거고 못하는 건 납득을 못하시는 부모님과 대화조차 하기가 싫어요. 제가 사춘기라서 그런걸까요..

6일이였어요.
큰 마트 안에 있는 작은 카페를 갔었는데 부모님이랑 일상 얘기하다가 독서실 얘기가 나왔어요.
제가 먼저 3학년 때는 학원 그만두고 독서실 다니고 싶다고 했더니 엄마가 '넌 독서실 가봤자 놀기만한다 도서관에 다녀라'라고 하시더군요.


언제나 습관적으로 저렇게 무시하는 발언을 하세요.
이젠 익숙해져서 괜찮지만요.
문제는 집에서 도서관이 걸어서 30분 걸려요.
버스편도 없구요.
그래서 매일 다니기에는 왔다갔다 하는 시간이 너무 낭비되는 것 같다 했더니 그럼 주말에 차를 태워줄테니 가라고 하셨어요.


제가 토요일에 1시부터 거의 8시까지 학원에 있어요.
영어수학이 연달아 있는 지라..
그럼 일요일에 가라는 뜻인데 저도 일주일중에 하루는 좀 쉬고 싶거든요.


알죠 고등학생은 쉬면 안되는거...
그런데 거기서 흥분을 해서 제가 일주일에 하루도 못쉬냐 막 따졌어요.
엄마가 일주일에 하루면 일년이면 며칠인줄 아냐 그시간에 다른 애들은 뭐할것같냐 그러셔서 그냥 입다물고 있다가 집에 왔어요.


이렇게 마무리 되는 듯하더니 저녁에 아빠가 부르시더군요.
하시는 말씀이 '내가 생각해봤는데 넌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대체 뭐 하려는 생각은 있는 거냐 목표도 계획도 없이 그렇게 살면 안된다 이게 다 너를 위해서다.....'등등 이었어요.


그말을 듣는데 틀린 말이 하나도 없고 제가 너무 살 가치가 없다는 뜻으로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방에서 두시간을 울었어요.
그 와중에 엄마는 또 아빠가 말좀 그렇게 했다고 우냐고 그러는 거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빠 때문은 아니고 생각할 게 좀 있어서 그렇다고 했는데 적당히 하고 자라고 하셨어요.
그 말에 이젠 우는것도 혼나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됐고 울면 지는 거 같아서 그만 울고 제 문제점이라고 얘기하시는 것들을 쫙 적어봤어요.


너무 많더라구요.
그만 살까라고 생각도 해봤고 집나갈까 생각도 해봤어요.
근데 그러기엔 너무 무서운 걸 보니 전 아직 그정도로 힘든게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진짜 빡세게 해서 욕먹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10일 그러니까 금요일이죠.
저는 문과여서 이번 방학때 수학학원 특강을 듣지 않았어요.
수학안하는 대신 다른 과목을 예습해야겠다 생각해서 인강을 듣기로 했고 지금도 하루에 네개씩 듣는 중이에요.


이날은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서 인강 재생이 안되었어요.
제 손으로 어떻게 할 수 없었고 휴대폰도 투지라 폰으로도 들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이날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두었어요.


토요일은 학원가느라 인강을 안 들었고 일요일은 정말 방학하고 처음으로 애들이랑 놀았어요.
한시쯤 나가서 아홉시에 들어왔는데 늦게 들어왔다고 뭐라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는 일찍 다니겠다고 했어요.
평소에는 열한시 열두시에 들어와도 뭐라 안하시던 분들이 아홉시에 왔는 데 뭐라 하셔서 조금 당황스러웠죠.


그려러니 하고 들어가려는데 인강듣고 필기한 노트를 가져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2월달에 주말 두번 그리고 금요일하루 이렇게 5일을 제외하구 매일 인강을 다들었어요.
필기도 해두었구요.


그런데 왜 5일이나 빼먹었냐면서 밀린걸 전부 해놓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들어왔어요.
이 날 때문에 밀린걸 채우느라 하루에 여덟개씩 듣고있어요.


인강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토할 것 같아요.
엄마는 저를 전혀 믿지 못하세요.
매일 감시하시고 그러시는데 전 그게 너무 싫어요.


그리고 봉사관련해서도 충돌이 있었는데요.
고등학생은 봉사를 한군데서 꾸준히 하면 좋다고 해서요, 저는 이미 한군데를 신청해서 다니는 중이에요.


그런데 엄마가 다른 아줌마얘기를 듣고 오셔서 다른 봉사를 하나 더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번역봉사 같은 건데 취지는 좋지만 전 영어도 잘하지 못하고 집에서 하는 거라 나태해질 것 같아서 별로 안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냥 알아보겠다고만 했죠.


며칠 후에 엄마가 봉사 신청했냐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안했다고 했더니 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냐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은 있는거냐 이것도 안하겠다 저것도 안하겠다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라고 하셨어요.


머리도 세게 때리셨어요.
아파서 우는데 이제는 니 가짜 눈물도 보이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번에 그렇게 울어서 뭐 생각이 있나 했더니 일요일날 노는 거 보니까 다 연기더라'하시더라구요.


저는 놀기전에 허락도 받았고 1월부터 잡힌 약속이었어요.
봉사는 일을 더 크게 벌리고 싶지 않아서 그냥 신청했어요.
시간낭비 될까 걱정이네요.


뭐가 문젤까요..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