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제도라는 것에 대해 기초적인 이해를 하게 된 초딩 시절부터 내가 기혼 상태가 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결혼이라는 단어는 내게 늘 상당한 불편함과 약간의 불쾌감을 불러일으켰다. 청소년기를 거치고 성인이 되어 가면서 '결혼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정서'에 불과했던 것이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근거에 기반한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로 바뀌어 갔다.
중학교 때부터 일관되게 비혼주의를 표방했지만 그 때는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십 년이 지난 지금은 드디어 내가 정말로 결혼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창조주는 내 비혼을 적극 지지하고, 애비조차도 내 의사를 수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을 보면 온통 결혼 못잃어하는 사람들 뿐. 정말로 궁금해서 묻는다. 대체 결혼이 왜 하고싶니?
코르셋 1 : 독신으로 살면 외롭잖아. 외로움은 인간의 숙명이다. 기혼자들은 혼자 느끼는 외로움보다 둘일 때 느끼는 외로움이 더 비참하다고 말한다. 결혼하는 순간 너는 이제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서 너의 깊은 고독을 달래줄 거라는 희망을 품을 권리조차 박탈당하는 것이다. 영원히.
코르셋 2 : 서로 사랑하니까. 내가 결혼제도를 부정한다고 해서 사랑을 믿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실 나는 누구보다도 더 로맨티스트야. 너희가 사랑한다고 치자. 지금 사랑한다고 3년 후에도 사랑할까? 3년 전에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을 너는 지금도 사랑하니? 사랑이라는 감정이 뇌의 화학반응이고, 그 화학반응은 대략 1년 6개월이 지나면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1년 6개월간 불같이 사랑한 대가로 열정이 식은 사람을 제도의 끈으로 묶어두며 남은 평생 미적지근하고 지리멸렬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니. 다들 진짜 사랑 안해봤어? 인생에서 단 하루라도 다시 진짜로 심장이 뛰고 세상이 어떤 빛깔로 온통 물드는 사랑을 할 수 있다면 나는 10년의 미적지근한 관계 따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포기할 것이다.
코르셋 3 : 애 낳아서 키워야지. 왜? 유전자 남기려고? 복제인간을 만들지 않는 이상 네 유전자는 반밖에 못 남겨. 네 형제들, 친척들이 애 낳으면 네 유전자는 조각조각 나누어질지언정 후대에 다 이어질 텐데 왜 거기에 집착하니? 그냥 애가 귀여워서? 너는 역겹게 이기적이다. 작고 귀여운 것이 너한테 방긋방긋 웃으면서 애교부릴 생각에 설레니? 애가 추하게 생겨서 태어나거나 매일 같이 빽빽 울고 똥만 싸대도 귀여울까? 게다가, 생은 고다. 너 살아온 생이 고통으로 범벅이 되었던 걸 까맣게 잊은 게 아니라면, 어떻게 그걸 아무 고민 없이 다른 누군가에게 강제로 겪게 만들어. 노후에 자식 부양 받으려고? 애 하나 키우는 데 4억이란다. 애새끼 낳지 말고 저축 열심히 해. 보험 좋은 걸로 들고. 죽을 때까지 풍족하게 살 수 있다.
코르셋 4 : 늙어서 아프면 누가 간호해줘? 네가 한남충이면 늙어서 갓치 아내가 간호해 주겠지. 그런데 여자면? 꿈 깨라. 한남충은 아내 중병걸리면 이혼한다. 이건 각종 통계자료와 간호갓치들 경험담 참고해라. 요샌 자식이 대여섯이어도 아무도 안 모신다. 그나마 돈 걷어 아픈 모부 시설로 보내주면 다행인 편. 다시 말하지만 자식새끼 기를 돈으로 빵빵한 보험 여러 개 들고 저축 열심히 해라. 우리 할매는 자식새끼가 대기업 이사인데도 치매 걸리니까 어디 포로수용소같은 곳에 쳐넣더라. 자식새끼한테 쓸 돈 저축해야 좋은 요양원이라도 갈 거 아니냐.
코르셋 5 : 결혼하고 애 낳아야 애국자지. 널 위해 물웅덩이도 건너지 않을 사람들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는 짓을 끝내 하고 싶다면 내가 말릴 순 없겠지.
코르셋 6 : 모부님이 비혼 반대하셔. 끝끝내 자식 행복보다 자기의 사회적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모부라고 부를 수 있다면 불러라. 나는 비위가 약하고 성질이 더러워서 그렇게 못한다. 그리고 너희도 자식새끼 그렇게 키울 거면 애초에 낳지를 말고.
코르셋 7 : 나는 능력도 없고... 그냥 남자한테 기대서 살래. 능력 없으면 더 결혼하지 마라. 집안일하고 새끼 까는 가축 취급 받으면서 평생 살고 싶니? 가사, 육아는 웬만한 바깥일보다 중노동인데, 무보수 중노동에다가 집에서 노는 무식하고 한심한 년으로 대접 받으면서 룸싸롱, 안마방, 오피 들락거리는 남편 모른 척하고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다가 뒤지든가. 연애 시절에 너 예뻐서 죽으려고 하던 한남이 평생 변치 않을 것 같니? 네가 애새끼 낳고 키우느라 아가씨 때 모습이 하나도 안남아도? 경제력 없이 한남한테 기대 살다가 한남편이 안마방 간 것 알고도 어쩔 수 없이 눈 감고 귀 닫고 사는 여자들 많다. 굶어죽을 수는 없으니까.
도대체 결혼을 왜 하는거냐?
중학교 때부터 일관되게 비혼주의를 표방했지만 그 때는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 십 년이 지난 지금은 드디어 내가 정말로 결혼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창조주는 내 비혼을 적극 지지하고, 애비조차도 내 의사를 수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을 보면 온통 결혼 못잃어하는 사람들 뿐. 정말로 궁금해서 묻는다. 대체 결혼이 왜 하고싶니?
코르셋 1 : 독신으로 살면 외롭잖아.
외로움은 인간의 숙명이다. 기혼자들은 혼자 느끼는 외로움보다 둘일 때 느끼는 외로움이 더 비참하다고 말한다. 결혼하는 순간 너는 이제 누군가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서 너의 깊은 고독을 달래줄 거라는 희망을 품을 권리조차 박탈당하는 것이다. 영원히.
코르셋 2 : 서로 사랑하니까.
내가 결혼제도를 부정한다고 해서 사랑을 믿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실 나는 누구보다도 더 로맨티스트야. 너희가 사랑한다고 치자. 지금 사랑한다고 3년 후에도 사랑할까? 3년 전에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을 너는 지금도 사랑하니? 사랑이라는 감정이 뇌의 화학반응이고, 그 화학반응은 대략 1년 6개월이 지나면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1년 6개월간 불같이 사랑한 대가로 열정이 식은 사람을 제도의 끈으로 묶어두며 남은 평생 미적지근하고 지리멸렬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니. 다들 진짜 사랑 안해봤어? 인생에서 단 하루라도 다시 진짜로 심장이 뛰고 세상이 어떤 빛깔로 온통 물드는 사랑을 할 수 있다면 나는 10년의 미적지근한 관계 따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포기할 것이다.
코르셋 3 : 애 낳아서 키워야지.
왜? 유전자 남기려고? 복제인간을 만들지 않는 이상 네 유전자는 반밖에 못 남겨. 네 형제들, 친척들이 애 낳으면 네 유전자는 조각조각 나누어질지언정 후대에 다 이어질 텐데 왜 거기에 집착하니? 그냥 애가 귀여워서? 너는 역겹게 이기적이다. 작고 귀여운 것이 너한테 방긋방긋 웃으면서 애교부릴 생각에 설레니? 애가 추하게 생겨서 태어나거나 매일 같이 빽빽 울고 똥만 싸대도 귀여울까? 게다가, 생은 고다. 너 살아온 생이 고통으로 범벅이 되었던 걸 까맣게 잊은 게 아니라면, 어떻게 그걸 아무 고민 없이 다른 누군가에게 강제로 겪게 만들어. 노후에 자식 부양 받으려고? 애 하나 키우는 데 4억이란다. 애새끼 낳지 말고 저축 열심히 해. 보험 좋은 걸로 들고. 죽을 때까지 풍족하게 살 수 있다.
코르셋 4 : 늙어서 아프면 누가 간호해줘?
네가 한남충이면 늙어서 갓치 아내가 간호해 주겠지. 그런데 여자면? 꿈 깨라. 한남충은 아내 중병걸리면 이혼한다. 이건 각종 통계자료와 간호갓치들 경험담 참고해라. 요샌 자식이 대여섯이어도 아무도 안 모신다. 그나마 돈 걷어 아픈 모부 시설로 보내주면 다행인 편. 다시 말하지만 자식새끼 기를 돈으로 빵빵한 보험 여러 개 들고 저축 열심히 해라. 우리 할매는 자식새끼가 대기업 이사인데도 치매 걸리니까 어디 포로수용소같은 곳에 쳐넣더라. 자식새끼한테 쓸 돈 저축해야 좋은 요양원이라도 갈 거 아니냐.
코르셋 5 : 결혼하고 애 낳아야 애국자지.
널 위해 물웅덩이도 건너지 않을 사람들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는 짓을 끝내 하고 싶다면 내가 말릴 순 없겠지.
코르셋 6 : 모부님이 비혼 반대하셔.
끝끝내 자식 행복보다 자기의 사회적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모부라고 부를 수 있다면 불러라. 나는 비위가 약하고 성질이 더러워서 그렇게 못한다. 그리고 너희도 자식새끼 그렇게 키울 거면 애초에 낳지를 말고.
코르셋 7 : 나는 능력도 없고... 그냥 남자한테 기대서 살래.
능력 없으면 더 결혼하지 마라. 집안일하고 새끼 까는 가축 취급 받으면서 평생 살고 싶니? 가사, 육아는 웬만한 바깥일보다 중노동인데, 무보수 중노동에다가 집에서 노는 무식하고 한심한 년으로 대접 받으면서 룸싸롱, 안마방, 오피 들락거리는 남편 모른 척하고 살고 싶으면 그렇게 살다가 뒤지든가. 연애 시절에 너 예뻐서 죽으려고 하던 한남이 평생 변치 않을 것 같니? 네가 애새끼 낳고 키우느라 아가씨 때 모습이 하나도 안남아도? 경제력 없이 한남한테 기대 살다가 한남편이 안마방 간 것 알고도 어쩔 수 없이 눈 감고 귀 닫고 사는 여자들 많다. 굶어죽을 수는 없으니까.
결혼하고 싶은 이유 더 없니? 얼마든지 달아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