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친구랑 동거한다네요.

속상해요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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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을 써야 조회를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달아봤어요. 그만큼 조언이 필요합니다 꼭 ㅠ

일단 지금 폰이고, 손이 많이 떨리네요..화가 나서..

어디서 얘기를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남친하고 저하고는 5년 정도 만났고,
결혼 얘기는 사귀고 얼마 뒤부터 나왔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결혼하려면 직장이 제대로 잡혀야 한다고
이곳저곳 이직하고 중간에 1년 정도 쉬느라
5년 전에 나온 결혼 얘기가 지금까지도 크게 진전이 없어요.

제가 지금 서른이 넘었는데,
이 나이 먹도록 남친을 기다린 건,
제가 참을성이 많아서가 아니라
남친이 저만 사랑하고 저한테 정말 잘해주기 때문이에요.

어린 나이도 아니라 사귀고 바로 동거를 했는데,
고시원 같은 원룸에 살면서도 큰소리 내며 싸운 적 없고
늘 살뜰하게 저를 보살펴 준 정말 헌신적인 사람이에요.
정말 제가 화내도 항상 다독여 주고 저를 감싸주는 사람..


그런데 작년에 제가 이직을 하면서 남친이랑 떨어져 살게 됐어요.
제가 지금 사는 곳은 남친이 놀러 오기가 힘든 환경이라
주말마다 제가 남친 자취방으로 가요.
말이 남친 자취방이지 4년 동안 신혼집처럼 살았어요.
앞으로 결혼 후에도 집 장만 전까지는 이 집에서 살 계획이었구요. 원룸이지만 살기가 편하거든요..
여튼 저는 주말마다 남친네 가서 남친 얼굴 뜯어먹는 재미로 살아요..

그런데 얼마 전에 남친이 또 이직을 했어요.
이번엔 남친이 전 직장 동료였던 친구랑 같이 회사를 옮겼는데,
문제는 회사가 남친 집에선 가까운데 친구네 집에선 꽤 멀다는 거예요.
저는 친구랑 그 회사에 취직했단 말 듣자마자
노파심에 남친한테,
혹시 그 친구랑 같이 살게 되는 건 아니겠지 물었는데
남친은 분명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못 박았어요.

근데 오늘 일이 터졌네요.
남친 새 직장이 일이 엄청 바빠요.
야근에 주말 근무에..
남친도 일하는 건 힘들지만 조만간 우리 결혼할 거니까 조금만 참자고 했구요.

진짜 남들은 결혼하면 고생 시작이라는데
저는 결혼 전부터 남친 기다리면서 맘고생이 너무 심해서
제 맘을 엑스레이로 찍으면 새카맣게 타 있을 거예요..


오늘 일 마치고 톡이 왔는데,
친구랑 있대요..남친 원룸에...
이제부턴 평일에 친구랑 동거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저보고 이번 주말에 친구 없으니 오라네요..

남자 둘이서 평일에 살던 집에 저보고 주말 동안 놀러 오라는 것도 기가 막히지만,
무엇보다 그 집이 분명 '우리 집'이었는데....
주말마다 제 집처럼 가서 살았는데..
어쩜 의논 한 마디 없이 그럴 수 있는지 분통 터져요.
더군다다 제 속옷이며 여성 용품이며 있는 그 집,
남친이랑 잠자리도 하는 그 방, 그 이불..
저 되도 않게 결벽증도 있거든요..
남친이니까 한 이불 덮고 냄새 나도 좋고 그런 거지..
남친 친구라지만 목소리 들은 게 다인 사람이 우리 이불 덮고, 수건, 욕실 용품, 그릇 쓰고 아아아아어앙ㅇ어앙악!!!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데..

어쩌면 남친은 저랑 함께 했고,
지금도 주말마다 함께 하고,
앞으로도 함께 할지 모르는 보금자리에 그런 남을 멋대로 끌어들인 걸까요..

남친이 저를 우습게 봤나 싶고, 남자들끼리 사는 집에 가서 남친과 당당히 주말을 보낼 정도로 저를 까진 여자 취급하나 싶고..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원래 연애 초에 제가 연락하는 남자가 많단 이유로 헤픈 것 같다고 한 적도 있어서 지금은 아예 남자랑 말 한 마디 안 섞거든요..


저 큰 욕심도 없어요.
남친도 저도 가진 것 없는 거 알고 시작했고,
결혼식, 신혼여행, 집...다 포기했어요..
원룸 살아도 이 사람이랑 함께면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쩜 오늘 이렇게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남친이랑은 엄청 싸웠어요..
싸운 게 아니고 제가 일방적으로 퍼붓고 남친이 무조건 잘못했대요..
너무 화가 나서 제 짐 다 싸서 택배로 보내든가 버리라고 했어요..
남친은 무조건 잘못했다면서, 친구한테도 같이 못 산다 얘기하겠다는데 글쎄요...
제가 사귀면서 이렇게까지 화낸 게 지금 딱 두 번이라 남친이 토요일에 일 가야 하는데도 내일(금) 저 보러 오겠다네요.

원래는 항상 저를 배려하고 제 입장에서 생각해 주던 사람이....어쩜 이렇게 경솔하게 행동했는지...제가 알던 남친이 맞는지 충격이 커요..

남친 일이 바빠서 집에서 안 만나면 2시간 넘게 버스 타고 가서 얼굴만 보고 돌아와야 해요...
근데 그런 집에 남을 들이다니 ㅠ
아무리 평일만이라고 해도,
불편하건 둘째 치고
어쩜 저랑 분명 약속한 것도 어기고,
이런 중요한 일에 저의 의견을 묻지도 않다니요..
저흰 정말 끈끈한 사이라고 생각했던 믿음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아요..
제가 알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예요..


그 친구는 무슨 죈가요....

글이 무지 길어서 죄송해요.. 너무 화가 나서요 ㅠ


제가 조언 듣고 싶은 건,
남친 친구한테 어떻게 좋게 말해야 하냐는 거예요..
같이 못 산다고....

제가 말하는 게 나을까요?
사람 좋은 남친은 말하기 힘들 것 같아요..
더군다나 막 친한 친구도 아니고 말이 친구지 그냥 직장 동료예요...

현명하게 수습할 수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