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예비장모님 이후 얘기입니다.

AAAAA11220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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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 봤습니다.그중에 자작이라고 엑셀파일로 올라온 댓글이 하나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왜 저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인터넷에서만 봤던 찌라시는게 근거없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걸 이제 알았네요.그 외에 자작이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딱히 신경은 쓰지 않습니다.상대방의 불행 혹은 힘든일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은 어릴 때 많이 겪어 봤거든요.
그리고 댓글을 쭉 읽어보니.. 여자친구의 배경을 보고 좋아 한다는 글이 있는데,생각을 해보니 틀린말도 아닌거 같습니다. 
나는 이 사람이 너무 사랑스럽고 미래를 꿈꿔 왔는데, 배경 따위는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이 사람을 사랑하는 동시에 배경 또한 사랑 했을지 모르는 거니까요.제일 궁금해 하시는게 그 자리에서 여자친구와 예비장인어른의 태도를 물어 보셨는데,여자친구는 묵묵히 있었고, 예비장인어른은 헛기침만 하셨어요. 그렇게 일이 있었고, 오늘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만나자 마자 울더군요. 길거리에서 한 없이 그냥 펑펑 울었어요. 너무 슬프고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나같은 모자란 남자를 만나서 왜 이 사람이 이렇게 힘들어해야 하는지 하필 그 많고 많은 남자중에 나를 만나서...그렇게 자리를 박차고 나온 후 예비장모님과 예비장인어른이 싸우셨다고 했습니다.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고, 못마땅 해도 그렇지 꼭 어르신이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얘기 하는게 맞냐고, 그리고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고, 결혼을 반대 한다면 상견례 자리를 왜 나왔으며, 이 자리가 만들어 지기 전 따로 불러서 얘기를 하면 되지 않았냐고...예비장모님은 댓글 그대로네요..
 여자친구가 너무 완강하게 몰아 붙이니, 있는 말 없는 말 다 같아 붙여서 모질게 말한거라고, 그런데 자기가 틀린말 한건 아니지않냐고.. 결혼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고, 둘이 산다지만 어느정도의 격은 맞아야 결혼이 되는거라고..댓글 다신 분들 말씀하시는거 틀린거 하나없이 다 똑같네요.. 
제가 생각 했던 결혼은 누구에게 도움 받지 않고, 서로 아껴주면서 없는 돈 있는 돈 천천히 모아가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게 제가 생각했던 결혼입니다.
하지만 이번일 계기로 결혼은 둘이 하는게 아닌 둘과 집안이 하는거라는걸 깨달았네요...결국 저는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말씀 하시는거와 같이 너무 제 생각만 한거 같고, 결혼은 현실이니까요... 너무 힘들고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나 처럼 배우지 못하였고, 가진거 없는 남자가 아닌, 더 많이 배웠고, 좀 더 좋은 남자를 만날꺼라는 생각을 하니 쓸쓸하면서 다행이라고 생각은 듭니다. 
이런말 하긴 쑥스럽지만, 어느하나 빠지지 않는 좋은 여자입니다. 많은 여자분들을 만난건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상냥함을 가진 여자였어요.그리고 일은 일단 그만뒀습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이 돈으로 우리 할머니 모시고 제주도나 다녀올려구요. 
이번일 계기로 과거를 돌이켜 보니,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효도 한번 못했네요.모두들 감사 드리지만, '유부남' 이란 닉네임으로 댓글 써주신분 좋은말 해주신거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어리니 앞으로 살 날이 더 많고 행복한 일이 더 많을꺼 같네요.글을 읽어주신 분들 그리고 좋은소리 쓴소리 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