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한순간이네

돌아와제바류ㅜ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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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처음 나에게 관심을 가졌고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았지.
아마 5개월 전 일일거야. 난 너라는 사람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고 넌 나를 소개받은 뒤로 내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온갖노력을 다했던걸로 기억해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하는건 기적이라고 어디서 들은 말로 서툴게 얼굴을 붉히면서 '내가 그 기적을 만들어볼까해.' 라고 말하던 널 보고 처음으로 흔들린것 같아. 얼굴도 잘생기진 않았고 키도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난 왠지 니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서툴기도 하면서 어딘가 호소력이 있어서, 날 진심으로 생각하는거 같아서, 그래서 너에게 점점 마음이 흔들렸고 결국 너에게 넘어가게 됬어. 주변에 여자가 많아 보였지만 나를 만난 후로 열심히 철벽을 치며 나에게 잘보이려 애쓰는 니가 좋았어. 내 기분 풀어주느라 정작 니 기분은 신경도 못쓰던 니가 안쓰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웠어. 매일 매일 꼬박 꼬박 전화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한시간이든 다섯시간이든 전화를 성심성의것 받아주는 너에게 고마웠어. 내가 울적한 날에는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독 사다주고, 내가 기분이 너무 좋아 방방 뛰던 날엔 같이 노래방도 가주고, 고민이 있어 심각한 날엔 분위기 좋은 카페에 대려가 내가 생각할 시간을 주며 아무말 없이 기다려주는 너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었어. 근데, 사람 마음 변하는건 한순간이더라. 난 날이 갈수록 너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져만 갔는데, 넌 점점 식어가는게 느껴졌어. 그러다 어느날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너를 보고 우린 여기까지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너무 무서웠어. 나와 싸울때 조차도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았던 니가 정말 심각한 얼굴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런 모진말을 내뱉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했어. 꾹 참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버텼어. 그리고 한참을 기다리다 내가 먼저 알겠다며 뒤로 돌아섰는데 '뒤에서 넌 무슨 표정일까. 혹시 속 시원하다는 표정을 짓고잇진 않을까.' 무서워서 눈물이 났어. 정말 이대로 끝일까봐. 뒤돌아서 걸어가는데 눈물이 나오고 어깨가 들썩거릴까봐 이를 악물고 손톱으로 손끝을 누르면서 안간힘을 쓰고 다리에 힘을 주고 온 힘을 다해 걸었어. 아무한테도 말할 곳이 없어서 혼자 집앞 놀이터에 앉아서 한참을 울고 또 울고 울고 울다가 겨우 추스르고 집에 들어가니까 니가 줬던 인형, 초콜릿, 편지들이 나를 또 울렸어. 하도 울다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찢어질것 같은 마음 움켜잡고 용기내서 전화해도 되겠냐고 너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너에게 돌아온 답장은 '안돼' 더라. 그래서 떨리는 손으로 문자를 치고 또 쳤어. 너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지만 너에대한 마음이 너무 커서 그런건지, 너를 어떻게든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내 모든 감정을 호소하며 문자를 쳤어. 하지만 너는 모질게 끝까지 나를 괴롭히더라. '난 내가 널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거 같아. 미안해. 더이상 니 생각이 나질 않아. 이제 널 보고싶지 않아.' 이 문자 한마디로 우리의 연락은 끊어졌어. 난 너에게 뭐라고 보내야 하는지 생각도 하지 않고 그대로 핸드폰을 꺼버렸어. 이게 꿈이길 바라고 바라면서 다시 핸드폰을 켰을때 너에게 그 다음으론 문자가 없어서 또 한참을 울었어. 그리고 마지못해 너에게 이별을 선물해 주기로 다짐했고 '그래, 여기까지 하자.' 이 한마디 남기고 울다 지쳐 잠이 들었어. 다음날 몸을 추스르고 대충 준비를 하고 외출을 했더니 길 한복판에 니가 보였어. 평소처럼 달려가 안길뻔 했어. 이런식으로 몇일이 지나고 몇주가 지나고 난 지금도 니생각이 나. 혹시나 니가 이 글을 보게될까, 보면 다시 돌아올까 하는 생각은 없어. 그냥 오늘 이 글을 쓰면서 내 마음, 감정, 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해. 그리고 아직 못한말이 있는데 너무 고마웠어. 비가 올때도,
눈이 올때도, 바람이 부는 날에도, 햇빛이 쨍쟁한 날에도, 변함없이 나를 매일 찾아와줘서. 사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