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이혼을 겪고 너무 지칩니다.

ㅇㅇ2017.02.20
조회105,976


첫번째 이혼은 34살, 술때문이었습니다. 뻔한 레파토리죠. 술만 안먹으면 참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술만 들어갔다하면 개로 변하는.. 친정어머니만 계셔서 남들처럼 장인과 사위가 함께하는 술자리도 못했었고 그저 술안좋아하고 못한다는 말만 믿은 제 잘못이였죠. 알고보니 말술도 그런 말술이 없대요.. 결혼생활 3년도 안돼서 헤어진게 34살 적.

4년 만에 저와 같은 처지인 이혼남 만나 새로운 시작 하려 했습니다. 맞선보고 알아가는 시간 6개월, 39살에 또 식 올리기 뭐해서 간소하게 양가부모님, 친척만 모시고 했었던 결혼. 이번에는 정말 잘 살줄 알았습니다. 둘다 한번의 이혼이라는 상처를 안고 시작했기에 서로 공통점도 있고, 늦은 나이라 한살이라도 더 젊을때 아이를 가지고 싶어 노력했는데 현실은 까마득하네요.

전처가 아이를 가진걸 숨기고 있다가 결혼한지 4개월도 안됐는데 밝혔습니다. 이미 낳았대요. 혼자 키우려던거 친정엄마한테 들켜 바로 신랑한테 연락했다고. 그동안에는 왜 몰랐냐니까 이혼한 후 생각정리할겸 세계여행다녀온다고 했다고.. 이게 무슨 말이나 되는 소린가요. 그렇게 작년에 보내줬습니다. 이미 지 애한테 정신팔린 남자 몸만 갖는다고 마음도 가져지나요.

제 나이 벌써 40, 남편도 없고, 아이도 없고. 앞자리는 4로 바뀌었는데 첫결혼 하기 전인 31살과 달라진게 없네요. 아 달라진거라고는 두번의 이혼기록. 지친 몸과 마음. 주름이 늘어가는 얼굴.. 새출발하기엔 너무 멀리온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나이되면 애낳고 사랑은 식어도 아이때문에라도 가정이루고 산다던데. 저는 왜이러는지..

천성이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걸 좋아하는지라 혼자서도 당당한 골드미스 그런것도 아니고 그저 지나가는 세월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가 필요했을 뿐인데.. 녹록치 않네요. 시간은 너무 빠르고 나만 멈춰있는 느낌입니다. 지나가는 아이들보면 내가 애를 낳았으면 저정도는 됐을까.. 하는 생각만 한가득. 기분전환을 위해 밥을 먹으러 나가도 온통 가족들. 내 친구들조차 애낳고 일끊겨 전업주부가 대부분. 남편눈치보느라 나오기도 쉽지 않답니다.

혹여 시간이 나서 모인다해도 육아얘기, 남편얘기, 학원얘기, 성적얘기.. 아이얘기 아니면 남편흉보기. 같이 욕해주면 그래도 우리신랑같은 남편없다, 뭘 사주고 뭘 해줬고.. 그런게 싫어 친구 안만난지도 수개월이네요. 나만 혼자 우두커니 서있는 느낌입니다. 이나이에 외롭다하면 그것도 주책같고. 동호회같은 데를 들어가보려 해도 원체 운동같은걸 해본적이 없으니.. 40년 동안 뭘 하고 살았는지 계속 의문이 드는 요즘입니다.

사람이 쳐져있어서 글도 축 쳐진 느낌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댓글 81

ㅁㅁ오래 전

Best막상 지금이야 애기하나 있었음 싶지 막상 있다고 생각해봐요 게다가 두번이혼에 딸린자식까지...멘탈 남아나겠어요? 그냥 내생엔 결혼은없구나 생각하시고 새출발한다는 의미로 사세요

오래 전

Best꼭 남들처럼 살아야 정답은 아니에요 남과 비교하지 마세요. 본인 커리어에 집중하시고 당당해지세요.

우와오래 전

Best근데 그남자도 웃긴게 이혼하자마자 선보고 결혼한거야? 대단한 놈일쎄ㅡㅡ 선보고 6개월만나 결혼하고 4개월때 알았다면 진짜 이혼하자마자 바로 선본거잖아ㅡㅡ 쓰레기새끼ㅡㅡ 그냥 애도 없겠다.. 결혼생각말고 연애나하면서 인생 즐기면서살아요!!

오래 전

Best지나간 과거 신세한탄해봐야 시간은 지나갔구요 한번실패했는데 두번결혼을 너무 경솔하게 짧은시간에 하신건 아닌지요? 제주변에 40줄에 결혼해서 애낳고 잘사는사람 많아요 근데 님은 남자보는눈은 없는데 남자한테는 목을 매는스타일인거 같습니다 인생 목표가 남자와 행복한생활이라면 남자보는눈을 높혀야할듯요

오래 전

Best제 주위에 세번 결혼한 분 계신데요...ㅜㅜ 남자 보는 눈이 정말 지지리도 없어요... 세번째 남자분도 좀 문제가 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다 맞춰주고 살고 계세요... 남자 보는 눈을 기르세요.. 나 좋다하면 무조건 오케이하지마시고... 좋은 남자 못 만나더라도 평범한 남자정도는 만나세요.. 그리고 다시 결혼하신다면 진짜 죽을 각오로 사세요...

ㅇㅇ오래 전

이혼을 했을 때는 이 결혼을 벗어나는게 행복해지는 길이기에 한 겁니다. 이혼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않으시고 혼자서 행복할 길을 찾으시는게, 세번째 결혼해서 행복해질 확률보다 높아보입니다. 이혼당시의 그 심정을 생각해보세요. 남들이 다 애낳고 잘살고 있는것처럼 보여도, 님보다 더 아프고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남편과 아이를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가슴속에서 피 철철흘리면서 그냥 살고 있는거에요. 님은 하루하루가 허망하겠지만 님이 부러워하는 그 기혼녀들은 하루하루가 죽지못해 살아가는 고통의 나날이라는걸 생각을 하세요.

6살아들맘오래 전

아직 당신이란 꽃이 필 계절이 돌아오지 않은것 뿐입니다~ 저 아는지인분은 42에 썸남과의 사이에 아이가 생겨서 결혼하셔서 지금 잘 살고계십니다

ㅌㅌㅎ오래 전

인생 끝까지 살아봐야 아는겁니다. 절대 주저 앉지마세요. 살다보면 내잘못이 아니더라도 내가 어려움에 빠지거나 괴로와질때가 있어요. 제일중요한건 그럴수록 나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거예요 세상 그누구보다 자기자신이 제일 소중한 존재입니다. 남자를 기다리지 말고 , 내인생을 책망하지말고 소중한 내자신을 돌아보고 아껴줄때, 그런나를 알아봐주는 보석같은 남자가 다가올겁니다.

오래 전

뻔한 말이지만 동호회 드시고 운동도 이것저것 해보시고 비슷한 나이 싱글 친구분들 새로 사귀세요. 해본 적 없다고 하시는데 그렇게 해야 지금 우울한 상태에서 벗어나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3~40대 결혼 생각 없는 싱글 분들은 다 끼리끼리 노세요. 같이 여행가고 운동가고 맛집가고 즐겁게 잘 지내시더라구요.

사랑해오래 전

벌써 마흔.. 이제 마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마흔넘어 결혼하는 사람 많아요. 나이때문에 서둘러 하지마세요. 마음 비우고 자신을 가꾸고 살다보면 어느새 인연은 찾아오게 됩니다.

어구오래 전

다음은 좀 신중하세요. 맘은 급하겠지만 1년은 만나보고 결혼결정하시구요.

ㅎㅇ오래 전

이지아 주연 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 같네요.. 힘내세요 쓰니님!!

비슷함오래 전

글쓴님아 나랑 비슷한 나이네요. 첫남편도 비슷했구요 나는 이혼은 한번하고 최근에 연하남친하고 헤어졌는데 지금은 그냥 돈벌어서 혼자 살고 싶어요. 다른 점이라면 난 위자료 한푼 못받고 보증금 몇백짜리 월세방하나에 아이하고 단둘이서 이혼하고 지금껏 살아왔는데 집장만은 못했지만 아이 잘자라고 있고 자기계발도 포기하지 않고 살고 있어요. 운동은 요가수영등산 꾸준히 해왔고 외국어 공부도 하고 음악도 취미로 하고 있구요..말씀드리고 싶은건 전 글쓴님이 너무 부럽네요. 난 글쓴님처럼 혼자몸이었으면 더 많은걸 하면서 살았을거고 남자를 만나는데 더 제약이 없어서 더 좋은 조건이나 괜찮은 남자를 만났을거에요. 애딸린 이혼녀라는거 가진것도 없는 상태에서 님보다 좋은 사람 만나기 더 힘든 조건이었죠. 그래도 좋은 사람들 꽤 많이 만났어요. 한번 실패해보셨다면 두번째는 더 신중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섣부르게 결혼같은거 생각하지 마세요. 경험상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울수 있을때 좋은 사람이 오는것 같아요.저는 아이 있어도 저하고 결혼하고 싶어하는 노총각들도 꽤 있었어요. 제 자랑하고 싶어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저는 아이가 있음에도 그랬는데 님은 아이도 없으니까 훨씬 자유롭고 선택의 폭도 넓어요. 요새 나이먹어도 예쁘게 가꾸고 개념차고 생활력 있으면 괜찮은 남자들 만나는거 어렵지 않아요. 꼭 삶을 남자한테만 의지하지 말고 혼자서도 행복한것부터 시작하셨으면 해요

ㅇㅇ오래 전

젊은나이에 사별하는 과부도 있어요 각자 자기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제일불쌍한것같죠 긍정적으로보세요 배고파서 굶고 당장 빚때문에 살기싫은 사람도 있어요 살아있기에 언제나희망이있지요 힘내세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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